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가 배터리 생산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인도네시아에 관련 공장을 설립하는데, 아세안 전기차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양사는 1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 단지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해당 생산라인은 2023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며, 2024년 상반기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배터리 NCMA 배터리셀을 생산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들이는 NCMA 배터리란?

LG에너지솔루션이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는 NCMA다. NCMA란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의 앞글자를 딴 용어로, 이 네 가지 원소가 들어간 양극재를 말한다. 기존에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이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사용했다.

두 배터리는 들어가는 재료가 다른 만큼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NCA 배터리는 알루미늄을 탑재한 배터리로, 출력이 높으며 효율성이 좋다. 하지만 안정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NCM 배터리는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배터리다. 니켈의 함량이 높아질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지만 반비례해 안정성은 낮아진다. 안정화를 위해서는 코발트를 탑재해야 하는데, 그 값이 가장 높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안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앞서 언급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NCMA 배터리를 개발했다. NCMA는 NCM과 NCA를 합친 배터리다. 값비싼 코발트를 조금만 넣고도 니켈 함량을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서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데 효율적이다. 니켈은 배터리의 용량을 좌우하는 원소로, 니켈의 용량을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다면 고용량의 배터리를 구현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용 배터리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현재 전기차 업체들은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배터리 시장 전문가는 고용량의 NCMA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해당 배터리 채택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는 왜 배터리 회사를 만드는데 협력하는 것일까?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려서 경쟁력을 가져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현대 아이오닉5의 주행거리는 336~429km 정도인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주행거리를 높이려고 하는 차원에서는 충분히 NCMA 배터리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사의 합작공장 설립 “기업·산업 모두에 긍정적”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의 인도네시아 합작공장 설립은 양사뿐만 아니라 국내 배터리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LG에너지솔루션이 아닌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주로 탑재해왔다. 앞서 언급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반 이상이었다. 게다가 그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는 폭발 사고가 없는 등 별다른 이슈도 없었기 때문에 현대자동차가 굳이 다른 회사의 배터리로 갈아탈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공장을 설립하면서 현대자동차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더 많이 사용하는데 무게를 실을 전망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부문에서 주행거리를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배터리 공급라인을 다변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NCMA 배터리 탑재로 주행거리를 수월하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합작 공장 설립으로 국내외 배터리, 전기차 시장도 경쟁력을 더 갖출 전망이다. 먼저 국내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합작공장이 국내 기업이 손잡고 만든 것이기 때문에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며, 기술 유출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배터리 시장 전문가는 “국내 기업끼리 협업을 하게 되면 해외로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낮아진다”며 “또한 한 국가 안에서 같은 정책 하에 협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슷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국내 기업보다는 해외 기업과의 합작사 설립과 협업 사례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에 완성차 업체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선도업체 답게 더 많은 해외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생산라인도 증설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국외의 관점에서도 긍정적 측면이 크다. 우선 인도네시아와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이유는 크게 ▲세제혜택 ▲지리적 입지 등 두 가지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투자협정을 체결해 법인세와 설비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인센티브로 제할한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설립하면 세제혜택 및 정부 지원 측면에서 이익이 있다.

더불어 아세안 시장을 쉽게 공략할 수 있다. 배터리 시장 전문가는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중에서도 교역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배터리 수급이 쉬우며, 원료 또한 값싸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도 “인도네시아는 지역적 요충지로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특별히 아세안 시장을 공략하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착공 기공식을 개최했다. (출처: 현대자동차)

한편, 합작법인의 지분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50%씩 보유한다. 현대차그룹의 지분 50%는 현대모비스가 25%, 현대차가 15%, 기아차가 10%씩 보유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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