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출에서 더 나은 금리와 조건의 대출상품을 찾아 비교해보고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의 출범 잠정 연기가 확정됐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핀테크 업계에 이러한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는 당초 오는 10월까지 대환대출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금융권에서 불만을 제기하면서 계획을 전면 검토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당국이 언제까지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를 연기할 것인지, 어떤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14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들에게 플랫폼 출시 일정을 잠정 연기하겠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금융위가 대환대출 플랫폼 계획을 전반적으로 손을 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빅테크와 핀테크, 금융권의 불만사항을 수렴하고 있다. 각 업계의 의견을 들어본 뒤, 조율해 플랫폼 구축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

금융위의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연기는 최근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의 발언을 통해 예견됐다. 얼마 전 고 위원장은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해 “계속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며 “기한에 구애받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협의해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환대출 플랫폼, 갈등의 초점

애초 대환 대출 플랫폼은, 금융 상품 역시 일반 상품처럼 소비자가 장단점을 비교 분석해 손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금융위는 해당 플랫폼을 계획하면서 토스나 카카오페이 같은 빅테크가 서비스를 구축하게 만들고, 여기에 기존의 금융사가 참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예를 들어, 토스에서 모든 금융사의 대출상품과 금리를 비교하고 가입한 대출보다 더 저렴한 이자와 조건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금융당국의 청사진에 금융권에서 불만을 품으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갈등의 양상이 주도권 싸움으로 번진 것이다.

은행 등 기존 금융사들은 은행 앱이 아니라 빅테크 플랫폼에서만 대환대출 비교, 가입이 이뤄질 경우 자사의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빅테크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고객들은 대출을 갈아타기 위해 은행 앱을 찾지 않을 것이고, 나아가 주거래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대환대출 플랫폼을 빅테크 기업의 서비스로 활용하려는 이유는 접근성, 사용성 때문이었다. 상대적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플랫폼이 은행 앱보다 사용자가 많고 편의성이 높기 때문에, 대환대출 플랫폼 역할에 적합하다는 것이 금융위의 설명이다. 금융소비자를 위한 서비스인 만큼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는 취지다.


원점으로 돌아간 이유

금융위는 대환대출 플랫폼을 구축하기에 앞서 업권 간의 입장차를 줄이는 것을 우선 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특성상 대환대출 플랫폼은 두 업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만큼 형평성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첫 단추부터 다시 꿰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고 금융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빅테크와 핀테크, 기존 금융업권간 협력방안 모색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전적으로 원천 금지해 경쟁을 저해하거나 일상경영에 과도하게 간섭하는 부분은 없는지 금융감독원과 협력해 꼼꼼하게 살피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금융당국이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금융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빅테크와 핀테크, 금융업권은 입장 차를 보이며 갈등을 빚어왔다. 올해만 해도 마이데이터 서비스 정보제공 범위부터 시작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세부 조항, 대환대출 플랫폼까지 업권 간 주도권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갓 취임한 고 위원장이 업권간 입장 차를 좁히지 않고 계획을 진행하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자칫하다가는 한 업계의 손을 들어주는 것처럼 비춰져, 갈등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현재 빅테크, 핀테크업계에서는 대환대출 플랫폼과 관련해 일시 중단 상태다. 반면, 은행연합회에서는 은행들의 의견을 수렴해 별도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국에도 의견과 준비 상황을 전달했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을 빅테크, 핀테크 별도로 할 것인지, 중소 핀테크 업체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지 등 전반적으로 손을 보겠다고 전달한 상태”라고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업권 의견을 수렴 중이며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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