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워크데이 도입을 포기했다고합니다. 그것도 이미 1년 6개월 전에 워크데이 도입 프로젝트는 실패한 것으로 결론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 소식은 최근 비즈니스인사이더의 단독 보도로 세상에 전해졌습니다. 그러자 워크데이는 회사 블로그에서 사실을 인정하며 “아마존은 우리의 넓은 고객 기반과 다른 독특한 요구사항들이 있있다”면서 “1년 6개월 전에 워크데이 HCM(Human Capital Management) 배포를 중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2017년 워크데이 HCM을 전사에 도입하기로 했었습니다. 이는 워크데이에는 잭팟과 같은 소식이었을 겁니다. 전세계 30만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이해가 있는 아마존이 HCM 파트너로 워크데이를 선택했다는 것은, 워크데이의 가치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워크데이는 아마존 HCM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후 수많은 PR과 마케팅 활동에 아마존이라는 이름을 활용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지난 해 하반기에도 이런 기사가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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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로젝트가 한참 전에 중단됐다는 것을 한국 지사장이 모르고 인터뷰를 할 정도로 워크데이 내부에서도 쉬쉬 했었나 봅니다.

하지만 아마 아마존이 워크데이가 싫어서 프로젝트를 중단한 것은 아닐 겁니다. 아마존이 워크데이를 선택했던 것은 일종의 거래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워크데이 HCM을 사용하고, 워크데이는 AWS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하는 거래 말입니다. 아마존이 워크데이 HCM을 도입한다고 발표하기 몇 개월 전에 워크데이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AWS 클라우드로 옮긴다는 발표를 한 바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마존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워크데이 HCM을 도입하려고 노력했을 겁니다. 특히 아마존은 그 전까지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워크데이 도입을 포기한다는 건 계속 오라클 피플소프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마존이 사내에서 오라클 DB를 걷어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펼쳤다는 것을 상기하면, 분명히 피플소프트를 계속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존은 워크데이에 미안했는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부분적으로는 여전히 워크데이를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트위치 같은 자회사에서는 워크데이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아마존의 전사적인 워크데이 HCM 도입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아마존이 워크데이를 도입한다는 발표 이후 1년 6개월만에 포기했지만 실제 도입을 시도한 기간은 이보다 훨씬 짧았을 것입니다. 워크데이가 AWS로 데이터센터를 이전한 이후에야 프로젝트가 개시됐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 벤더들은 자신들의 많은 경험과 고객 베이스를 자랑하지만, 모든 기업은 자신만의 독특한 프로세스와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전사적 IT 마이그레이션은 아무리 경험이 많은 벤더라도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줍니다.

특히나 레거시 시스템의 데이터를 모두 이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심지어 워크데이의 공동창업자인 데이비드 더필드는 피플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피플소프트의 고객을 워크데이로 마이그레이션 한 경험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기술적으로도 피플소프트-워크데이 마이그레이션은 준비가 되어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이 실패했다는 것은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과 워크데이는 아직 여지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워크데이는 블로그에서 “1년 6개월 전에 배포를 중단했다”고 밝히면서도 “(워크데이 도입에 대해) 다시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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