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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나오자마자 미디어 플랫폼 창업한 전 비서관 ‘강정수’

이 기사는 바이라인네트워크의 팟캐스트 IT TMI 내용의 일부를 활자화 한 것입니다. 오디오클립팟빵유튜브

언론은 사회의 공기(公器)라고 합니다. 공적인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한국의 언론은 심각한 상태라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언론이 온라인에서 자생력이 없고 네이버 등 포털에 의존해 독자를 만납니다. 그러다보니 심층취재나 분석기사보다는 자극적인 기사, 낚시성 기사를 통해 트래픽만 올리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또 대기업 광고에 의존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인해 자본에 대한 감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독자보다는 광고주의 눈치를 잘 봐야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직전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인 강정수 박사는 온라인에서도 독자에게 직접 구독료를 받는 언론 모델이 현재 언론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 박사는 청와대 비서관을 그만 둔 후 미디어 플랫폼 창업의 길에 나섰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적 식견을 가진 이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미디어를 만들어  독자를 만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또 스스로 그 위에서 익사이팅(fx)라는 1인미디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 박사가 왜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지, 한국 미디어에 대한 그의 문제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남혜현 : 안녕하세요. IT 투머치 인포메이션, IT TMI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고 있는 바이라인네트워크의 남혜현이고요.

심스키 : 안녕하세요. 심스키입니다. 반갑습니다

남혜현 : 오늘은 저희가 어떤 얘기를 해볼까, 좀 고민을 하다가 저희도 미디어잖아요

심스키 : 우리 미디어잖아요라는 말, 너무 이상하지 않아?(웃음)

남혜현 : 미디어에 대한 얘기를 하겠다라는 얘기를 꺼내려다 보니 무리한 서두 나왔네요. 초대손님을 소개를 해드려야 되는데요

강정수:  제가 알아서 소개할게요.

심스키 : 자발적 등장!

강정수 : 저는 강정수라고 합니다. 제가 미디어 전문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쪽 시장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 왔고요. 메디아티라는 미디어 스타트업 창업하고 투자하는 곳에서도 일을 했었고, 지금은 미디어의 인프라를 만드는 기술 기업을 만들어서 그 위에 매체들이 계속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인 익사이팅(fx)라는 매체도 만들어서 작지만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심스키 : 강 박사님이 자기 소개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걸 빼먹었는데, 이 사무실에 발을 디딘 분 중에 가장 높은 곳에 계셨다가 내려오신 분이죠?

강정수 : 네, 잠시 청와대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남혜현 : 디지털소통센터장으로 계셨었죠?

남혜현 : 그리고 한 분 더 소개를 할게요.

김윤경 : 아 저는 바이라인 네트워크의 김윤경 선임 기자입니다.

남혜현 : 네 그럼 오늘 어떤 얘기를 좀 해볼까요?

김윤경 : 아까 그 높은 곳에 계셨다고 했는데 높은 곳 얘기 먼저 여쭤보면 좀 부담인가요?

강정수 : 제가 그 안에서의 일들은 밖에다가 발언할 수 없는 그런 계약서를 쓰고 나온 상태라서 내부적인 얘기들을 밖에다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 또 다른 삶을 시작을 해서 적응하고 있습니다.

김윤경 : 강정수 박사님은 사실 경영학을 전공하셨는데 미디어 전문가가 되기까지 다리가 있었을 것 같아요.

강정수 : 저는 독일에서 학부와 석사를 경제학으로 했고, 박사 과정에서 양측 시장이라고 하는 이론을 가지고 디지털 언론 시장이 양측 시장이라는 것을 수리적으로 증명하는 논문을 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독일에서 박사 과정을 하면서 신문방송학과 수업을 청강을 했어요. 물론 수리 모형을 써서 증명하지만 그래도 이쪽(미디어)을 알아야 쓸 수 있는 거죠. 제가 또 독일에 있을 때 한겨레 통신원을 한 6년간 했었는데요. 계속 언론에 대해서 글을 쓰게 됐고 블로그를 쓰게 되고 이러다 보니 오랫동안 미디어 쪽에 있게 됐어요.

요즘은 디지털 경제 전반에 대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리테일에 대해서 쓰고 있습니다.

남혜현 : 계속 꾸준히 미디어에 도전을 하고 계신데, 이 동네가 참 쉽지 않은 곳인데요.

강정수 : 그래서 저도 고민을 해봤습니다. (청와대에서 나오면서) 앞으로 20년은 최소한 먹고 살아야 되는데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결국은 이 미디어 판에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또 하나는 이른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이 부분이 저는 앞으로 10년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터들이 글만 써서, 또는 창작만을 통해서도 생활하는 데 아무 문제 없는, 이런 것을 지원해 주는 기업들이 많이 속속 등장을 하고 있거든요. 한국에도 이런 기업들이 등장할 거라고 보고 있고 그걸 먼저 올린 거죠.

창작자가 다양한 형태로 수익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 기업을 지금 만든 거고요. 첫 번째 기술 서비스인 블루닷이라고 하는 CMS를 런칭을 합니다. 또 그것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다는 걸, 저희가 스스로 본보기를 보여야 되기 때문에 공동 창업자 4명이 지금 모두 다 매체를 만들고 있습니다.

박상현 님이 ‘오터레터’를 하고 있고, 저도 있고, 미디어고토사라는 곳도 있고 씨로켓도 있어요. 이런 식으로 우선은 4개가 있는데, 이게 일종의 테스트 베드이기도 하고요. (CMS를) As a Sevice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올해 안에 저희가 100명 정도 (작가 영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남혜현 : 그럼 100개의 매체가 만들어지는 건가요?

강정수 : 그렇죠. 내년에는 좀 더 속도를 내서 1000 개 정도를 생각하고 있고요. 100개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어떻게 유료 전환이 가능한가, 어떤 식으로 했을 때 유료 전환의 성과가 높은가, 일주일에 무료 기사는 몇 개를 만들어야 되는가 이런 부분들을 지금도 데이터로 누적을 좀 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노하우들을 전달해 드리고 저희가 멘토링하고 컨설팅하면서 작가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저희 사업의 목표입니다.

남혜현 : 근데 그 유료 미디어라는 게 사실 쉽지가 않잖아요.

강정수 : 저는 유료화할 때 어려운 게 지불 의사가 없기 때문은 아니라고 봐요. 어차피 저희가 5000만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1000명의 진성팬’이라는 이론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1000명의 진성 팬이 있으면 먹고 사는 데는 문제없다고 생각해요. 그 1000 명의 진성 팬을 만들 수 있는 시장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보고요. 물론 중간중간에 팀으로 된 미디어 프로젝트도 런칭을 할 거지만, 우선 1인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유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저는 보여주고 싶어요.

강정수 : 좀 어려운 건 뭐냐 하면 퍼널(독자 유입창구)이라고 얘기를 하죠. 언론사에게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퍼널은 네이버뉴스지만, 검색 서비스라든지 요즘 유튜브도 중요 퍼널로서 작용을 하고 있죠.

사람들이 유입이 돼야 컨버전이 이뤄지고, 마지막으로 유료결제가 이뤄지죠. 블루닷이라는 저희 CMS 서비스에서 지금 가장 결정적으로 취약한 부분은 Top of funnel(최초 유입창구)입니다. 박성현 님 같은 경우에는 페이스북에 의존을 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으로 들어온 유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에는 아직까지는 한계가 좀 있고요, 저는 틱톡을 통해서 퍼널을 만들까도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구조만 짜여진다면 저는 충분히  1000 명의 진성 팬을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은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잘 되는 팀들을 묶어내서 하나의 기업형 미디어로 만들어내는 것도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또 텍스트 중심만이 아니라 영상 중심으로 갈 수 있는 것들도 기획을 하고 있어요.

지금 네이버도 (프리미엄 콘텐츠를) 열었고, 카카오도 뷰라는 서비스를 열고 구독경제로 가고 있습니다. 파이를 키우다 보면 저희에게도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에 밑에 있던 팀이 독립을 하고 싶다면 저희와 손 잡을 수 있는 거고 저희랑 성장한 팀이 네이버로 들어갈 수도 있는 거고요.

김윤경 : 크리에이티브 경제의 파이를 계속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이 비즈니스 모델과 유사한 걸 가진 데가 없는 것 같아요.

강정수 : 미국에는 서브스택 같은 게 있는데, 서브스택은 뉴스레터죠. 뉴스레터의 가장 큰 단점은 검색이 잘 안 되거든요. 서브스택도 자체 url이 있지만 검색이 잘 안 되거든요. 검색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에서 저는 뉴스레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영어권 같은 경우에는 기자나 작가 스스로도 단련돼 있고 팬덤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 이 시장이 열렸는데요, 한국은 조금의 멘토링과 육성이 좀 필요 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데이터 사이언스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떻게 해야 유료로 나아갈 수 있는가.

협찬이나 PPL 없이 유료 독자만으로 어떻게 100만 원을 만들 것인가, 어떻게 빨리 1000만 원을 만들 것인가 여기에 집중해서 컨설팅과 멘토링을 할 계획입니다. 이런 모델은 아직까지는 없었지만 없으면 안 되는 환경이라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의 목표는 2년 안에 1만5000 명 정도의 작가군을 형성을 하고, 그 중에서 1천 명 정도가 1년에 1억 원을 벌면 저희는 성공한 거라고 봅니다.

심스키 : 광고나 협찬이 아니라 유료화를 통한 수익화는 많은 미디어사들이 고민을 했던 건데, 이 고민은 공급자적 관점이잖아요? 콘텐츠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은 여러 채널이 유료화 된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거든요. 소비자가 쓸 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 있는데 1만5000 개의 유료 채널이 만들어지는 게 독자들한테도 이득인가에 대한 의문이 좀 드는데요?

강정수 : 그렇죠. 소비자가 모든 채널에 돈을 낼 수는 없기 때문에 1만5000 개를 만들어도 돈 많이 버는 사람은 소수고 고만고만하게 버는 사람이 다수인 구조는 피하기 어렵다고 봐요. 그런데 돈을 내는 습관 면에서 Z세대나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하고는 좀 다르다고 저는 생각이 들어요.

우선 자기에게 경제적이든 정신적으로는 유익하다고 생각할 경우에는 지불의사가 상당히 높다라는 것들이 다양한 통계에서 드러납니다. 과거에 어둠의 경로로 mp3 얻었던 사람들에게는 음악 스트리밍에 매달 돈을 낸다는 건 아깝게 느껴지겠죠. 그런데 요즘은 그거 아깝다고 생각 안하거든요. 당연한 통신비처럼 생각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마찬가지로 콘텐츠 비용도 내가 필요하니까, 입시에 필요하니까, 취업에 필요한 거니까, 이직에 필요한 거니까, 창업 아이디어를 얻을 때 필요한 거니까 영원히는 아니더라도 필요할 때 구매하죠. 제가 운영하는 익사이팅(fx)는 그분들을 타깃 독자로 삼고 있어요. 당장 자기에게 필요한 유익이 크면 지불 의사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새로 온 작가는 글쓰기와 관련된 것을 가르치는 그런 교육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분이 들어오시는데요. 이건 미국에서도 잘 되거든요, 글쓰기 연습에 대한 수요는 대단히 높고요. 요즘 또 유튜브에서는 미술을 가르치는 분들도 있어요.

저는 이런 다양한 서비스들이 저희와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보편화하기는 어려워요. 예를 들어 정치 미디어는 어렵다고 봐요. 정치 미디어들은 후원 모델로 가는 것이 더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경제적 유익성을 주거나, 자신의 어떤 스킬을 업그레이드시켜주거나, 뭔가 확실한 유익을 줄 수 있는 서비스만이 가능합니다. 엑셀을 다루는 법 구글 시트를 다루는 법에 대해서는 유료 강좌가 어마어마하게 많거든요. 이런 식의 시장들은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심스키 : 그런데 미디어와 교육은 조금 다른 분야가 아닌가요.

강정수 : 해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경제지를 보면서 공부합니다. 저는 독일에서 종이 신문 6개를 구독을 했거든요. 저는 정말 신문을 통해서 공부한 사람입니다. 정형화된 1학년 2학년 3학년 4학년 5학년 이런 개념의 교육이 아니라 직업이라는 것도 평생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로 지금 가고 있고요, 그래서 교육 수요는 특정한 시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평생 교육의 수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의 역할이 교육적 수요하고도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봐요.

김윤경 : 기존 언론사들은 포털 종속적인 문화가 있고 언론사 스스로도 이제 거기에 안주하고 있는 것 같아요.

강정수 : 네, 저희도 지금 고민하는 것이 어떻게 하면 Top of Funnel(독자 유입 창구)을 우리가 만들 것인가, 새롭게 들어오는 크리에이터나 작가들이 어떻게 그 퍼널의 혜택을 받도록 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이걸 못하면 저희는 실패한다고까지 생각할 정도거든요.

처음부터 네이버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절박한 기획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희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실패할 수 있는데 언론사에서는 이런 시도를 안합니다.

저는 종이 신문이라든지 방송의 뉴스의 형태들은 지금 한국의 경제 규모가 커져버렸기 때문에 이건 유지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서 새로운 혁신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돌파하는 새로운 세력들이 존재해야 됩니다. 경제 영역에서 먼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좀 높다고 보는 이유는 교육의 가치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 부분 수요는 대단히 크게 존재하고 있다고 느껴요. 지금 주식 시장에서 동학개미들의 배우자는 열풍은 과거의 주식 시장의 개미들하고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해외에 대한 정보도 웬만한 애널리스트만큼 좋아요. 이런 시장으로 가고 있다는 거죠. 자기 돈이 걸리면 정보에 대한 니즈는 절박해집니다.

심스키 :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당장 돈이 걸린 분야는 될 거 같은데 그렇지 않은 일반 교양이나 뭐 이런 부분들도 있잖아요?

강정수 : 예전에 메디아티에서 투자했던 ‘널위한 문화예술’이 대단히 잘 되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교육적 수요와 맞잖아요.

남혜현 : 사람들의 욕구가 있죠. 지적이고 싶으니까.

강정수 : 널위한 문화예술은 구독 베이스는 아니지만 구독 베이스도 저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근데 사실 방송사를 보면 교양이나 보도는 돈 못 버는 조직이거든요. 보통 예능과 드라마에서 돈을 벌어서 교양과 보도를 하는거죠. 이렇게까지 극단적 경우는 아니겠지만 주식으로 돈을 번 매체들이 거기에 머문다면 거기에 그냥 머물다가 그냥 사라질 매체라고 생각해요.

거기에 좀 깨어 있는 사람이 있거나 경영 마인드가 있는 사람들은 분명히 확장을 할 겁니다. 장기 투자자들도 분명히 생길 겁니다. 장기 투자자들에 대한 교육 수요는 어떻게 메꿀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서학개미들이 사고 있는 건 한 70%가 테슬라, 나머지는 애플하고 아마존 정도잖아요. 이러한 편협한 투자 방식으로는 시장 사이즈가 성장하는데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다양한 정보에 대한 니즈는 분명히 커질 것입니다. 프랑스나 독일, 스페인이나 스웨덴, 영국 이런 데도 지금 주식 시장들이 대단히 좋거든요. 글로벌에 있는 투자하는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을 본단 말이에요.

한국의 경제가 커지고 자산가의 숫자가 많아지면 정보의 니즈도 대단히 다양해지고 글로벌 커버리지가 있어야 됩니다.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다양한 경제지들이 전통적인 방식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윤경 : 아까 작가라고 표현 하셨는데, 그 작가가 각자 미디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거죠?

강정수 : 메디아티에서의 경험을 보면 우산을 만들어주는 게 되게 중요합니다. 1인 미디어로 계속 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이 생기고, 팀을 이뤄서 하나의 사업체로서 성장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필요하다면 두세 개가 하나의 우산 아래 합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혜현 : 근데 언론에서는 우리나라에 미디어가 너무 많아져서 문제라고들 하잖아요?

강정수 : 그렇지 않죠. 사실은 미디어가 많아져도 우리나라의 모든 트래픽은 소수에 의해 장악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보다 트래픽 많은 곳도 많아요. 사실은 우리나라는 그들이 더 문제거든요.

우리가 생존할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틈새 소비자 집단만 있으면 된다고 보기 때문에 더 많은 미디어가 만들어지는 건 전혀 문제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남혜현 :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서 유입 창구를 독자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혹시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강정수 : 아직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인 철학은 뭐냐 하면 소비자가 일종의 소셜 미디어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양질의 댓글이나 양질의 Q&A들, 이러한 글들을 미디어 본체보다 더 올려야 된다고 봅니다. 그게 퍼널이 될 수 있습니다. 저기에 갔더니 저런 사람들이 있고, 저런 사람을 팔로워할 수 있고, 저런 사람들의 인사이트를 함께 할 수 있는데, 매개자가 누구냐, 익사이팅(fx)더라.

일종의 커뮤니티라고도 할 수 있죠. 커뮤니티가 프론트로 와서 이용자가 강조되는 것, 소비자가 강조되는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윤경 : 굉장히 이상적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강 박사님은 계속 꾸준히 도전하시네요.

강정수 : 제가 청와대에 가 있든 동안 저희 대표인 이성규 님이 구글에 계셨거든요. 근데 저한테 연락와서 “저희가 마지막으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고 했죠.

김윤경 : 도원결의를 하셨군요.

강정수 : 예, 대신 돈도 많이 벌어야죠. 이 기술로 저는 돈 벌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저희는 시작을 테크놀로지로 했고 그 위에 미디어적인 경험들을 올리려고 합니다. 심지어 익사이팅(fx)는 실패하더라도 이 테크놀로지로 제가 좋은 작가들을 발굴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렇죠?

저 스스로도 성장하고 싶고요. 사실 메디아티 하면서 제가 제일 답답했던 건 ‘저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였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명령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남혜현 : 알겠습니다. 요새 매체도 하셔야 되고 이렇게 바쁘신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정수 : 고맙습니다.

정리.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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