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전문 새벽배송업계 2위로 성장한 ‘오아시스’는 생각보다 역사가 깊다. 2011년 당시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물류·유통 부문 효율화를 위해 탄생해, 상품 소싱과 공급 등 관련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했다. 이후 2015년에는 사업 확장을 위해 오프라인 직영 매장 사업에 진출해 직접 유통 채널을 마련했고, 2018년에는 온라인 사업에 진출해 현재 서울·경기지역을 넘어 경상권 및 호남권 물류센터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현재 오아시스의 핵심사업이자, 온라인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오아시스마켓 새벽배송이다. 단, 오아시스는 처음부터 ‘새벽배송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시장에 뛰어든 것이 아니라, 10년 전 생협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및 유기농 상품에 대한 소싱과 물류·유통 경험을 먼저 쌓아왔다. “이른 새벽 좋은 먹거리를 배송해주던 노하우를 적용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켰다”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아시스는 2020년 어떻게 약 9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까? 또 어떻게 2021년 1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569억원에서 833억원으로 46%나 증가했을까? 기존 운영하던 오프라인 매장은 새벽배송과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있을까? 이들의 강점이라고 하는 물류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을까? 오아시스에게 직접 물었다.

내년부터 ‘새벽배송 전국화’를 추진한다고 들었다

그렇다. 이에 맞춰 경기도 의왕 풀필먼트센터와 경북 언양 물류센터가 가동 준비 중이다. 호남권은 물류센터 부지 물색을 시작했다.

오아시스의 ‘성남 제1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

현재 오아시스는 성남시에 제1, 제2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최근 경기도 외곽이라 할 수 있는 평택시, 안성시, 오산시, 양주시와 더불어 충북 청주시, 충남 아산시, 천안시를 새벽배송 가능 지역으로 편입했다.

그만큼 역량과 인력이 추가로 필요해 보이는데


모회사 ‘지어소프트’와 함께 자회사들의 협력을 통해 역량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지어소프트는 오아시스에 최적화된 물류 I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또 다른 자회사 ‘실크로드’는 풀필먼트 전문 회사로서 의왕 센터를 담당 및 운영한다. 특히 의왕 센터는 기존 성남 센터의 5배 규모에 달해, 이를 바탕으로 물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오아시스의 신규 채용도 이어진다. 물류센터 현장 근로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데, 2019년 117명에서 2021년 7월 기준 380명으로 약 320% 증가했다. 모든 인력의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정규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346명의 오프라인 매장 인력도 마찬가지다. MD 직군도 100% 증가했고, 현재 전체 직원 약 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향후 물류센터 현장 인력은 1000여명까지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설립 이후 꾸준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고 들었다. 핵심 비즈니스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주식회사 오아시스의 핵심 비즈니스는 크게 ▲온라인 쇼핑몰 오아시스마켓 ▲오프라인 매장 우리생협 오아시스마켓이 있고, 최근 ▲주식회사 오아시스와 부릉의 합작사 ‘브이(V)’를 출범해 퀵커머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오아시스와 메쉬코리아가 자본금 50억 원 규모로 설립한 합작 법인 ‘브이(V)’

온라인 쇼핑몰 오아시스마켓을 통해서는 신선식품 중심 새벽배송 서비스, 소상공인 상품 중심의 오픈마켓, 비식품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몰, 구독 서비스 ‘구독RUN’를 운영하고 있다. 실크로드와의 풀필먼트 협력을 통해 브랜드몰을 더 키워나갈 계획이다.

위 소개한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모두 모회사 지어소프트의 지원으로 자체 개발한 물류 시스템 ‘오아시스루트’를 통해 연결된다. 오아시스루트는 피킹·패킹·배송은 물론 발주·입고·보관·상품 진열·결품 확인·포장재 요청 등 물류와 관련된 모든 과정을 실시간 확인 및 컨트롤할 수 있는 전천후 물류 IT 시스템이다. 앱으로도 구현돼 있기 때문에 모바일 단말기만 소지하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오아시스 흑자의 비결이라 소개하고 싶다.

오아시스트루트를 자세히 알고 싶다

오아시스루트는 오아시스마켓을 필두로 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의 효율적 경영을 가능케 하는 핵심 기술이다. 오아시스루트를 활용하면 원활한 데이터 수집과 공유를 바탕으로 물류 전 과정 내 불필요한 작업 단계를 제거할 수 있다.


또 작업자에게 익숙한 모바일 단말기를 바탕으로 운영하기에 편의성이 높고, 업무 속도를 높이며, 오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신규 입사한 물류센터 작업자가 현장에 쉽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이다. 현재 일일 평균 운용 인력은 약 400명이며, 이들은 최대 2만5000건의 주문을 소화할 수 있다.

피킹·패킹·배송 등 인력 기반 작업에 효과적인지

그렇다. 모바일 기기를 바탕으로 데이터 입력과 확인, 작업 순서와 루트 설정이 가능하다. 물류센터 [피킹]의 경우 작업자는 먼저 오아시스루트를 활용해 고객 주문확인서의 QR코드를 스캔한다. 그러면 상품의 진열 위치가 뜨는데, 이때 오아시스루트 화면에 표시된 상품 코드를 따라 정해진 동선을 돌면서 작업하면 되기에 작업자가 직접 상품을 찾는 등 작업이 불필요하다.

한 카트에는 보통 15개~20개의 바구니가 실린다. 바구니 1개는 곧 주문 1건을 담당한다. 따라서 카트를 주문서에 따라 모두 채우게 되면 적게는 15가구, 많게는 20가구의 장보기가 끝난다. 물론 숙련도 차이가 있겠지만 대파, 콩나물, 닭갈비 등 15가구의 장보기를 마칠 때까지 채 30분이 걸리지 않는다.

작업자가 카트를 활용해 피킹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워크맨’ <새벽배송 알바 리뷰>편에 등장한 ‘오아시스루트’ 앱(출처: 워크맨 유튜브 캡처)

예를 들어 A라는 상품이 1번과 2번 카트에 각각 5개씩 표시돼 있으면, 상품A를 10개 가져와 1번과 2번 카트에 각각 5개씩 넣고 완료 버튼을 누르는 식이다. 상품A의 상태가 완료로 변경되면, 다음 상품을 피킹할 수 있도록 화면이 전환된다. 관련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즉각 전달하면서 작업 내용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기에 실수 없이 카트 하나를 금방 채울 수 있다.


[패킹] 시에도 똑같이 오아시스루트를 활용한다. 포장 작업자 또한 집품을 마친 바구니에 올려진 주문확인서의 QR코드를 스캔해 포장할 상품 목록을 불러온다. 포장해야 하는 상품이 화면에 뜨면 품목 순서 그대로 포장 업무를 진행하면 된다. 혹시나 오집품 또는 상품 품절 등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오아시스루트를 통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매뉴얼화되어있다.

패킹 담당자가 작업하는 모습

오아시스루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따라 패킹을 진행하면 된다.

 

[배송] 담당자는 포장 완료된 박스에 부착된 QR 스티커를 스캔해 오아시스루트에 등록한다. 이후 담당 배송 권역의 상품이 지도에 표시되면, 작업자 스스로가 배송하기 수월한 순서대로 상품을 차에 싣는다. 배송 완료 후 문앞에 놓인 박스를 오아시스루트를 통해 촬영한 후 사진을 업로드하는 형태로 마무리한다.

배송 담당자가 상차하는 모습. 배송 업무는 외부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오아시스루트를 통해 처리하는 일일 처리 물량은 보통 1만7000건에서 2만건 정도이며, 물량이 많을 때에는 2만5000건까지도 올라간다. 올해 상반기 오아시스루트는 피킹·패킹·/피킹&패킹 3개 부분에서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모회사 기술로 자체 개발한 만큼 오아시스마켓 물류센터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동선을 줄여 피킹 시간을 최소화하고, 포장 상품 정보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어 오배송 확률을 낮추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향후 해외 진출 시에도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며, SaaS로서 타 기업 환경에 맞춘 버전으로 기술 판매 및 수출 또한 고려 중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올해에만 오프라인 매장 4곳을 추가로 오픈했다. 2021년 4월 등촌점을 시작으로 신촌점, 아현점, 공덕점을 연달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방학점을 준비하고 있다. 총 4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최대 50개까지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로 주택가이면서 접근성이 좋은 곳 위주로 자리 잡고 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통해 경영진들의 오프라인 물류·유통업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생활협동조합과의 협력부터 시작해 친환경·유기농 상품 산지를 발굴하고, 직거래를 통해 좋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등 물류·유통 관련 다양한 노하우를 20년 동안 쌓아왔다고 자부한다.

오아시스의 오프라인 매장.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마켓과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지

서로 시너지를 내며 매출 향상을 돕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벽배송 서비스의 인지도가 높아졌는데, 이때 오히려 매장 매출이 증가했다. 또 오프라인 매장은 오아시스마켓의 홍보 역할을 하면서 온라인 사업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20년 기준 오프라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면서, 온라인 사업과 서로 보완 관계임이 확실히 증명됐다.

오아시스마켓은 온라인 신선식품 판매의 치명적인 약점인 재고 비용을 오프라인을 활용해 최소화했다. 온라인 사업의 경우 판매 기한을 유통기한보다 짧게 잡는다. 충분한 여유를 두지 않으면 고객이 상품을 받아봤을 때 이미 유통기한이 임박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정적 고객 경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판매 기한이 조금만 지나더라도 과감히 폐기해야 한다. 재고 관리가 매출 손실과 직결되는 것이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판매 기한이 비교적 길다. 유통기한이 짧은 상품이더라도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제품의 신선함을 고객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온·오프라인 매장이 연계해 판매 기한과 가격을 유동적으로 조율하며 재고를 덜 수 있는 이유다. 모든 오프라인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며, 이 43개 매장은 향후 물류 거점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물류 거점이라 하면 퀵커머스를 위한 MFC인지

오아시스가 퀵커머스 합작 법인을 설립한 이유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새벽배송 서비스만으로는 이커머스 시장 확장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퀵커머스 시장을 위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메쉬코리아’와 협력하게 됐다.

MFC는 기본적으로 합작사 브이 자체 도심형 물류센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추가로 오아시스마켓 직영 매장도 추가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오아시스의 향후 목표는

우선 오아시스마켓의 고객들에게 좋은 품질의 상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여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시장에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한다. 이후 새벽배송 서비스의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취급 품목과 제공하는 서비스를 더 다양화해 이커머스 업계의 강자로 자리 잡겠다.

고객 만족을 위해 신선식품에서 비 신선식품으로 품목을 더욱 확장할 계획 또한 가지고 있다. 배송 서비스 역시 새벽배송은 물론 정기구독, 퀵커머스, 주간배송 등 다양하게 제공함으로써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경쟁력이 있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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