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전환, 탄소 배출 줄이는 ‘친환경’ 기업 될 수 있는 좋은 방법

AWS·451리서치 연구결과, “IT 인프라 클라우드로 이전하면 탄소 배출량 최대 80% 감축”

전세계가 기후 위기를 절감하고 탄소 배출 감축 등 대응에 본격 나서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은 2015년 12월 체결한 파리기후협약 합의대로 오는 2050년까지 지구온도 1.5도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앞다퉈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했다. 우리나라 정부를 포함해 미국, 유럽, 일본 모두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발맞춰 전세계 주요 기업들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친환경·지속가능 경영에 이어 요즘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이 주요 기업들의 화두로 부상한 것도 무관치 않다. 국내 많은 기업들은 ESG 경영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온실가스와 탄소 배출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클라우드’ 기술이 기업의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됐다.

클라우드 서버·데이터센터 냉각 효율성 높아 에너지 크게 절감

전세계 선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7일 국내 기업들이 자체(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로 전환하면,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담은 ‘아시아태평양지역(APAC) 지역의 클라우드 전환을 통한 탄소 감축 기회’ 보고서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AWS의 의뢰로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소속 451 리서치가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 인도, 일본, 싱가포르 등 APAC 지역 민간·공공 부문 515개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 응답자는 100명 이상이다.

이 보고서에는 국내 기업들이 IT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면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량을 78%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 서버의 에너지 효율성이 기존 서버 대비 5배 높아 67%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생기는데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냉각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그 효과를 추가로(11%)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APAC 지역의 기업 및 공공 부문 조직 대비 동일한 워크로드를 5배 높은 에너지 효율성으로 수행한다.

서버가 최신형이고 활용도(가동률)가 높은 서버일수록 에너지를 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오래된 데이터센터 시설은 IT 장비에 공급되는 전력량만큼 냉각이나 운영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서버는 활용도가 높고 최신형에 첨단 배전 시스템과 냉각 기술 등 설비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최적화돼 있어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한국, 여전히 낮은 가상화·클라우드 전환율

더욱이 한국은 아직 서버 가상화와 클라우드 전환과 워크로드 통합, 서버 가용비율도 미국, 아시아 지역에 비해서도 낮은 상황이어서 클라우드 전환으로 인한 에너지 절감과 효율성 확보 잠재력이 크다는 게 AWS와 451 리서치의 분석이다.

켈리 모건(Kelly Morgan) 451 리서치 데이터 센터 인프라 및 관리형 서비스 리서치 디렉터는 “한국 기업들은 서버 가상화 비율이 낮아 서버상에 많은 워크로드를 구동하지 않고 있고, 활용도도 높지 않아 유휴상태가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가상화된 서버 비율면에서 한국의 경우 응답자의 27%가 20~30%의 서버가 가상화됐다고 했고, 33%는 서버의 5~15%만 가상화됐다고 답했다. 한국은 워크로드를 소수 서버에 집약, 통합시키는데도 가장 소극적이며, 서버 활용도가 미국이나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지역 다른 국가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모건 디렉터는 “한국의 클라우드 이전율이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많은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 에너지 절감은 중요한 당면과제라는 점에서 클라우드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WS코리아는 17일 온라인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아태지역 클라우드 전환을 통한 탄소 감축 기회’ 보고서 주요내용을 발표했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배출하는 탄소량, MW당 2600미터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체 데이터센터의 연간 평균 전력사용효율성(PUE)는 한국 응답자의 50%가 2 이상으로, 23%가 3 이상이라고 답해 냉각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 디렉터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경우 PUE는 1.2에서 1.5에 불과해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 건물 내부 냉각에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한국 기업들이 운영하는 전형적인 데이터센터는 미터와트(MW)당 이산화탄소가 2600미터톤이 배출되는 반면에 클라우드로 이전하면 이를 80% 저감해 2123미터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더해 클라우드 공급업체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추가로 483미터톤을 더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직원 250인 이상 2400여개 한국 기업 가운데 25%가 1MW의 IT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이전(중간 규모의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해도 5만3000가구의 1년치 전력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켄 헤이그(Ken Haig) AWS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에너지 정책 책임자는 “컴퓨팅 워크로드를 AWS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고객은 탄소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AWS의 모든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의 순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과 AWS의 지속가능 비즈니스 행보, 클라우드와 저탄소 솔루션 지원

아마존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구축을 위해 지난 2019년 9월 글로벌 옵티미즘과 함께 파리기후협약의 목표 달성을 10년 당기겠다고 약속하는 ‘기후 서약(The Climate Pledge)’를 발표했다. 이는 2040년까지 탄소 넷제로(Net Zero)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현재 100여개 기업이 이 서약에 참여해 탈탄소 경제 달성을 약속했다. 아마존은 저탄소 기술 투자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AWS 역시 인프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맞춤형 AWS 그래비톤2(Graviton2) 프로세서를 장착하는 등 전력 최적화 구조로 설계됐으며 최신 구성요소를 사용하는 맞춤형(custom) 서버 시스템을 제공한다. 아울러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냉각 시스템 설계도 혁신하고 있으며, 실시간 센서 데이터를 활용해 변화하는 기후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AWS는 오는 2025년까지 100% 재생 에너지 사용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헤이그 책임자는 “AWS는 데이터센터용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운영 효율성 극대화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자사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 재생 에너지로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초 계획인 2030년에서 2025년으로 앞당겨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또 고객이 클라우드 기술과 저탄소 솔루션으로 스스로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부각했다.

이에 더해 그는 “AWS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한 한국 정부의 최근 발표와 함께 전기 소비자와 신재생에너지 생산자 간 전력 구매 계약을 허용키로 한 정책 결정을 환영한다”고 언급하면서 “클라우드 기술은 한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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