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 중국 시장 투자 ‘일시 정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손 회장은 지난 10일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중국 당국의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신규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중국은 여전히 기술 및 인공지능의 혁신 허브”라고 인정하면서도 “투자 측면에서 리스크가 크다”고 투자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손 회장이 중국 시장 투자 일시중단을 선언한 것은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앤트 파이낸셜의 상장 실패, 디디추싱 앱마켓 삭제, 텐센트에 대한 온라인 음악 시장 독점 금지 명령  등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예상치 못한 규제에 묶였다. 며칠 전에는 사실상 사교육을 금지하는 규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당국이 금융과 IT, 부동산, 교육, 문화 분야에서 국가 보안 등 다양한 이유로 50건 이상의 규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주식 가치는 최근 5개월 남짓 동안 7690억달러(한화 887조원) 정도 떨어졌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손 회장은 중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었다. 그가 투자업계의 거물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인터넷 버블 시기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 덕분이었기 때문. 손 회장은 지난 2000년 알리바바 마윈 창업주를 만나 그의 비전을 듣고 20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 투자는 나중에 2500배의 수익으로 돌아왔으며, 알리바바 투자 성공 이후 손 회장은 디디추싱,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습니다. 7월말 기준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였습니다. 그 결과 비전펀드는 디디추싱에서만 40억 달러의 손해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손 회장이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것은 아니다.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어서 다시 투자를 하고 싶다는 열망은 강하다. 중국에는 성장잠재력이 큰 기술 기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투자를 할 수 없다는 것은 기회를 잃는다는 이야기가 된다.=

손 회장은 “우리는 (중국 투자에) 조심하고 싶다”면서도 “전망이 좋아지면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돈나무 언니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캐시 우드가 이끄튼 아크인베스트도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거둬들인 바 있다. 아크인베스트의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텐센트, 징둥닷컴 등 중국 기업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캐시 우드 대표가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를 거둔 것은 아니다. 그는 최근 열린 웨비나에서 “중국 투자는 이제 불가능한가?”라고 스스로 물으며 “(중국 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가치평가 구조는 하향조정 되어 있어서 빨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더 하락할 것이지만 우리가 혁신 분야에서 흥미로운 회사를 찾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중국 투자에) 열린 마음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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