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X 카페24, 일본 진출 첫 포석은 ‘결제’(feat. QR코드)

카페24가 글로벌 결제 솔루션 제공 서비스 ‘페이먼트월’을 연동해 온라인 사업자의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페이먼트월은 국가별 현지화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카페24 플랫폼에 도입해 해외 소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결제 시스템을 손쉽게 연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페이먼트월은 현재 200개 이상의 다양한 해외 현지 결제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비자·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유럽의 FasterPay·SEPA 은행 계좌이체, 중화권의 위챗페이·알리페이 등 국가별 신뢰도가 높은 결제 시스템을 사업자에게 제공한다.

더불어 신용카드를 비롯해 전자지갑(E-wallet)·은행 계좌이체·현금결제·선불결제 등 현지 소비자들의 상품 결제를 돕는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하며, 북아메리카·유럽·아프리카·아시아·중동·라틴아메리카 등 글로벌 오피스 24곳을 운영하여 현지 언어로 문의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중심에 ‘일본’이 있다

카페24와 페이먼트월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설립한 카페24 일본 법인을 통해 현지 사업자를 대상으로 운영 중인 플랫폼에 페이먼트월을 도입하면서 해외 결제 시스템을 제공한 바 있다. 이미 일본 플랫폼을 통해 상호 파트너십을 검증한 관계인 것이다.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의 일본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0일 네이버와 카페24의 1300억원 규모 상호지분 교환 소식이 들려왔다. 카페24는 일찍이 일본 내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 관계인데, 지난 7월에는 카페24 일본 플랫폼에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페이(PayPay)를 연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프트뱅크그룹, 소프트뱅크, 야후 등 3사가 합작해 만든 결제 서비스 ‘페이페이’

페이페이는 2018년 소프트뱅크그룹과 그룹 내 계열사인 소프트뱅크, 야후 등 3사가 합작해 만든 결제 서비스로, 온·오프라인 환경에서 QR코드 결제 시스템을 제공한다. 일본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MMD연구소에 따르면 현지 QR코드 결제 시장 점유율 1위(48.7%)며, 지난 6월 기준 이용자 수는 4천만 명을 넘겼다. 일본 내 QR코드 결제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페이페이의 결제 건수 또한 약 20억3000만회로, 전년 대비 약 2.5배 증가한 수치다.

스마트스토어에 일본시장용 ‘QR 결제’ 도입?

네이버와 카페24의 지분 교환은 각사의 DB연동과 파트너십 활용, 기술 연계, 해외 진출, 물류 동맹과 풀필먼트 등 다양한 시너지를 가능케 한다. 그중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핵심이자 기본 바탕이 되는 결제 서비스 연동은 카페24 입점 셀러는 물론 스마트스토어 셀러들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일본에서 떠오르고 있는 페이페이, 라인페이 등 ‘QR 결제’라면 말이다.

관련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난 3월 라인과 야후재팬 경영 통합을 위해 공동으로 ‘A홀딩스를 설립했고, 이 A홀딩스가 지분 65%를 보유한 ’Z홀딩스‘는 라인과 야후재팬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지분 구조만 보더라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라인페이는 ‘계좌충전식’과 ‘Visa 라인페이용 신용카드 연동’ 2가지 형태로 QR 결제가 가능하다.

한편 앞선 페이먼트월 등 글로벌 결제 서비스 또는 공급망금융(Supply Chain Finance) 플랫폼이라 불리는 기업들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공급망 전체의 금융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결제 과정 간소화, 결제 시간 단축, 수수료 할인 등의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 나아가 상품의 통관, 보관, 포장, 배송 등 물류 및 풀필먼트 협력사 전체의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다. 쉽게 말해 대금 수취가 지연돼 상품이 며칠씩 묶이는 일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관련해 국내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구축함과 동시에 스마트스토어 일본 진출을 추진 중인 네이버에게 카페24의 결제를 포함한 해외 경험은 값지다. 카페24는 ▲‘마켓통합관리 솔루션’ 운영을 통한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 해외 물류망 연결(쇼피(Shopee)와 연동) ▲일본 패션 전문 마켓플레이스 샵리스트(Shoplist)와의 제휴 ▲일본 카페24 플랫폼의 현지 물류 서비스 ‘야마토’ 등과의 협업 ▲자회사 ‘패스트박스’를 활용한 일본 현지 물류 거점 구축 및 풀필먼트 서비스 기획 등 풍부한 경험 및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다양한 글로벌 결제 서비스 확대로 온라인 사업자들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진출이 한 층 더 활성화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진출 성공의 핵심인 현지화를 위해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이 대표의 서비스 추진 방향은 스마트스토어 셀러들에게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일본시장의 이커머스 성장 걸림돌 중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결제’와 ‘물류’ 부분 현지화를 통해 네이버의 일본 안착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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