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달러짜리 ANC 이어폰 Ear (1)

원플러스 공동창업자인 스웨덴 기업가 칼 페이(Carl Pei)가 창업한 낫띵(Nothing)이 단 99달러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이어폰을 공개했다.

낫띵은 칼 페이가 창업한 이후로 아이팟의 아버지 토니 파델(Tony Fadell) 등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토니 파델은 아이팟의 초기 개념과 휠 UI를 구상한 인물이며, 이후에는 온도조절기인 네스트랩스를 창업했다가 구글에 매각했다.

제품 공개 전부터 토니 파델과 같은 유명인들의 투자로 인해 주목을 받아온 하드웨어 스타트업 낫띵이 처음 내놓은 제품은 단 99달러에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다른 ANC 이어폰의 가격은 대부분 25~30만원 수준에 달한다.

외관이 에어팟류 디자인 중 가장 특이하다. 스크린처럼 보이는 로고가 외부에 새겨져 있으며, 이어팁이 아닌 꼬리 부분에는 투명 플라스틱이 적용돼 있어 속이 훤히 보이게 설정돼 있다. 이런 식의 디자인은 접착제 처리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투명 디자인이기 때문에 보이는 장점은 마이크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내부 마그넷이나 설계 등도 훤히 보인다. 마이크는 유닛당 세개이며, AI를 통해 음성을 분류해내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통화를 할 때도 배경 소음을 제거하는 효과도 제공된다.

제품을 가로지르는 디자인 특성은 투명, 도트 형태의 레트로 폰트 등이다. 케이스에도 투명 플라스틱이 적용돼 있어 제품을 넣었을 때도 제품이 올바르게 충전되고 있는지 제품을 분실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꼬리 부분을 제외한 유닛은 비교적 큰 편이다. 그러나 유닛당 무게는 4.7g으로 가벼우며, 배터리는 다른 제품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오래간다. 낫띵의 주장에 따르면 ANC를 켰을 때 4시간, 케이스 포함 24시간을 사용할 수 있고, ANC를 끌 경우 5.7시간/34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은 Qi 방식의 무선 충전과 USB-C 유선 충전을 모드 지원한다.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케이스의 경우 10분 고속 충전하면 최대 8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은 여러 모드가 있는데, 일반 노이즈 캔슬링, 주변음 허용 모드(Transparency mode), 맥시멈 모드가 있다. 맥시멈 모드는 주변 소리를 더욱 많이 차단하는 모드다. ‘Clear Voice Technology’로 부르는 음성 통화 모드를 통해 음성 통화에서도 노이즈 캔슬링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어폰의 음질 세팅은 스웨덴의 음향기기 브랜드 틴에이지 엔지니어링이 담당했으며, 저음, 중음, 고음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11.6mm로 다른 ANC 드라이버보다는 조금 작다. 보통 ANC 이어폰들은 기기본 12mm~13mm 정도를 사용한다. 물리적 크기가 음향에 영향을 주는 부품이지만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코덱은 AAC와 SBC만을 지원한다.

EQ 조절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지만 다른 앱보다는 EQ 설정이 단순한 편이다. 네가지 모드로만 설정할 수 있다.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것만 제공한다는 회사의 방침과 일치하는 서비스다.

방수 등급은 생활 방수인 IPX4 수준이며, 이어버드를 뺐을 때 음악을 멈추는 기능 등도 갖고 있다.

측면 부분은 터치 컨트롤과 슬라이드가 가능하며, 이어버드 찾기 기능도 갖추고 있다.

블루투스 연결은 5.2를 지원하며, 안드로이드의 경우 빠른 연결(google fast pair)을 지원한다. 첫 페어링 설정 후에는 뚜껑만 열면 바로 연결되는 바로 그 기능이다.

전반적으로 과거의 아이맥 같은 레트로 포장을 한 에어팟과 비슷한 느낌이며,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낫띵의 이어 원은 7월 31일 일부 물량이 판매되며 8월 17일 전 세계 발매된다. 국내 가격은 11만9000원이다. 한국어 사이트도 마련돼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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