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툴로 5분 만에 쇼핑몰 앱을 만들 수 있다니

가끔 앱은 웹보다 불편하다. 따라서 초기 쇼핑몰들은 앱 없이 웹과 네이버 쇼핑, 지그재그 등의 플랫폼 위에서만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쇼핑몰이 어느 정도 성장하기 시작하면 반드시 앱이 필요한 시점이 온다. 후기와 쿠폰 발행 등을 통해 재구매율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쇼핑몰의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앱 제작은 아주 쉽지는 않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제작 정도에 따라 네이티브 앱, 하이브리드 앱, 웹 앱으로 나뉜다. 웹 앱은 사실상 웹에서 구동되는 것이므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 올릴 필요가 없다. 그런데 네이티브 앱은 구축 비용이 비교적 크게 발생한다. 대안이 하이브리드 앱이다. 웹 위에 네이티브 앱의 버튼, 인터페이스, 푸시 등의 요소를 얹어 웹과 앱의 중간 형태로 구동되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앱은 제작이 간편할 뿐만 아니라, 제작사를 잘 선택하면 운영이 쉽기도 하다. 여러 하이브리드 제작사 중에서, 자동화를 통해 손쉽게 앱을 선택할 수 있는 앱메이크를 만나 자동화 앱의 강점을 물어봤다.

한현일 아이비솔루션 대표

앱메이크 회사와 서비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창업 연혁이 매우 오래된 편인데요.

한현일 대표: 저희 IB솔루션은 20년정도 된 회사입니다. 대우정보시스템 출신 세명이 의기투합한 것이고 건설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기획과 개발을 주로 했습니다. 주요 사업 부문은 공공 쪽인데, 앱메이크를 만들어 솔루션 쪽으로도 확대 중입니다.

거의 닷컴 버블 시대부터 창업을 하셨네요.

한현일 대표: 네. 그렇지만 개발자 위주 회사라서 사업을 키우거나 하진 못했습니다(웃음). 닷컴 버블과 무관하게 계속 일을 해온 거죠.

공공 SI 쪽에서 확실한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데, 앱메이크를 출시한 계기가 있다면요.

한현일 대표: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작업을 해왔는데, 스마트폰이 없을 때는 웹사이트 위주로 작업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앱을 만들어야 하는 고객 요구사항이 있더군요. 자동화로 만들면 빠르게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웹투앱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2014년부터 운영하던 웹투앱은 안드로이드 앱 위주였는데요. 개발을 하다 보니 iOS도 자동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iOS 앱 자동화 개발을 포함해 2019년말 앱메이크를 론칭했습니다.

앱을 자동화로 개발했을 때의 장점은 무엇인지요.

한현일 대표: 고객들이 토글 버튼 몇 개만 눌러서 10분 내에 앱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그리고 모바일 OS는 매년 새로운 버전이 나오는데, 이 버전들의 요구사항도 재빌드 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토글 버튼과 빌드 버튼 설정만으로 앱을 제작할 수 있다
하단 탭 바 설정의 경우 컬러셋 적용을 하거나 아이콘을 바꾸는 등의 행동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앱이기 때문에 웹과 구분이 안 된다는 사용자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현일 대표: 맞습니다. 그래서 네이티브 앱 요소를 여러 가지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쇼핑몰 고객들이 가장 짜증낼만 한 기능인 자동 로그인 기능은 쿠키 지원 등이 필수입니다. 또한 QR 인식, 쿠폰/포인트 제공, 위치 정보 사용, 카메라 사용 기능, 파일 업로드 및 다운로드 등이 네이티브 앱의 기능 그대로 들어갑니다.

후기를 올리고 쿠폰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카메라와 파일 업로드 기능이 필수겠네요. 이러한 기능들은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지요.

푸시 알림을 포함해서 용량이 크지 않은 경우에는 대부분 무료로 처리해드리고 있습니다.

앱 제작 자체도 초기 비용만 내면 무료로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요.

한현일 대표: 빌드 업데이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초기 비용 외에 별도로 과금되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는 33만원, iOS는 99만원만 내시면 앱이 제작되고 기본 기능을 모두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징을 많이 원하시는 경우에만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이때는 견적을 따로 드립니다. 결제 모듈 같은 것도 대형 PG는 모두 지원하고, 소형 PG의 경우에도 커스터마이징을 통해서 원래 사용하시던 그대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iOS 비용이 더 비싼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현일 대표: 안드로이드는 APK 파일을 받아서 업로드할 수 있지만 iOS는 앱 파일을 별도로 받는 기능이 없습니다. 바로 마켓에 올리게 되는 것이죠. 마켓 심사 자체도 훨씬 더 까다롭고요. 자동화 툴을 제작하는 데 더 많은 기술력이 들어갑니다.

웹에서는 불가능한 것들이 앱메이크 제작 앱의 주요 기능들이다

이렇게 한번 결제만 하면 계속 쓸 수 있는데, 월 정기 결제를 받는 업체에 비해 초기 가격이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초기 결제 후 자동화 앱을 사용할 때의 강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한현일 대표: 자동화 툴을 꾸준히 OS에 맞춰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앱이 마켓에서 내려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모바일 OS는 보안 관련 정책이 계속해서 까다로워지고 있거든요.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앱이 스토어에서 내려가게 됩니다. 초기 구축을 하시고 OS가 바뀌어서 빌드 업데이트가 필요하면 그때 빌드 12개월 결제(연 11만원)를 하시면 앱이 정상적으로 구동됩니다. 자동화 툴이지만 유지·보수 비용이 월 1만원이 되지 않는 셈이죠. 고객들은 초기 결제 이후 빌드가 필요할 때만 결제하시면 장기적으로는 월 결제보다 더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앱을 운영하실 수 있습니다. 앱의 경우 한번 구축하면 다른 회사로 옮기기가 어렵기 때문에 제대로 구동되는 서비스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2개월 결제를 하시면 개별적인 문제도 거의 다 해결 가능합니다.

개발자 등록 비용을 따로 받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한현일 대표: 개발자 계정 등록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등록 대행도 하는 중입니다. 안드로이드 11만원, iOS 33만원을 받고 있는데요. 개발자 계정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만약 한 계정으로 모든 쇼핑몰 앱을 올리게 되면 해당 계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모든 앱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또한 정책상 동일 개발자 계정을 못 쓰게 정책이 변경되기도 했죠. 따라서 업체 개발자나 사업주분의 동의를 받고 등록 대행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쇼핑몰 외의 다른 앱 개발 우수 사례가 있다면요.

한현일 대표: 공공 부문이나 교회, 협회, 카센터 등도 이용 중입니다. 특히 육아지원센터 등 서비스의 경우 제공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푸시 알림을 보내주면 부모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영역에 앱이 제작되고 유용하게 잘 쓰이고 있습니다.

앱메이크로 만들어진 앱, 각종 예약이나 푸시 알림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요.

한현일 대표: 아직까지 공공 SI와 솔루션(앱메이크) 매출이 8:2 정도입니다. 앞으로 점차 솔루션 비중을 높여 5:5 정도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네이티브 앱은 매력적이다. 그러나 네이티브 앱 제작은 수제 차량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자사 서비스가 기능 위주라면 꼭 네이티브 앱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네이티브 앱은 그만큼 제작 비용이 높다. 또한, 안드로이드나 iOS 등의 OS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이 업데이트에 보안이나 기능, 룩앤필을 맞춰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하이브리드 앱은 컨베이어 벨트에서 차량을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 자동화로 인해 대부분의 기능들을 빠르게 탑재할 수 있다. 쇼핑몰이나 공공 서비스와 같이 상품 위주의 사업이라면 많은 비용을 들여 수제차를 만드는 것보다 자동화된 차를 만드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자동차와 또 다른 점이 있다면, 새롭게 바뀐 룰에 따라 차를 만들고 수리하는 것 역시 간편하다는 것. 앱메이크는 기술 위주의 회사라 영업이나 마케팅을 해본 적도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2만개 이상의 앱이 앱메이크를 통해 만들어진 이유는 딱 하나, 기술력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