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티맥스소프트(이하 티맥스)로부터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티맥스는 “웹서버,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프레임워크 등 다양한 오픈소스 미들웨어 솔루션을 통합 형태로 제공하는 플랫폼 하이퍼프레임(HyperFRAME Open Edition)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플랫폼 ‘티베로 오픈 SQL(Tibero OpenSQL)’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티맥스가 오픈소스 미들웨어와 오픈소스 DBMS를 공급하겠다는 발표다. 아파치 톰캣을 비롯한 오픈소스 미들웨어, 포스트그레SQL 등 오픈소스 DBMS를 직접 제공하고, 운영 및 유지보수 등 오픈소스 활용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티맥스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상용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티맥스의 미들웨어 소프트웨어 ‘제우스’는 오라클이나 IBM 등 글로벌 업체를 제치고 국내 WAS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상용 DBMS인 ‘티베로’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국내 업체 중 가장 큰 성과를 보여왔다. 그런데 갑자기 오픈소스 제품을 팔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것도 자신이 잘하고 있던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말이다. 티맥스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티맥스가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공공정보화 시장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공공기관은 되도록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자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오픈소스 확산을 정책목표로 삼아왔다. 특정 외국계 기업에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이 락인(Lock-In)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 정책이 티맥스와 같은 국내 상용 소프트웨어 회사에 부정적 효과를 일으켰다. 오픈소스로 인해 공공부문 정보화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줄어든 것이다. 예를 들어 외국계 오픈소스 기업 레드햇의 ‘제이보스’와 티맥스의 ‘제우스’가 공공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면 오픈소스를 우대하는 정책 기조 때문에 제이보스가 선택될 때가 종종 있었다.

이 때문에 공공시장을 노리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상용 라이선스 정책을 버리고 오픈소스로 변신했다. 예를 들어 큐브리드, 알티베이스, 선재소프트 등 티맥스를 제외한 국내 DBMS 회사들은 모두 오픈소스 기업으로 변모했다. 정부 클라우드(G클라우드)를 운영하는 정보자원관리원은 일반적으로 오픈소스를 표준으로 삼는다.

이처럼 공공부문에서 오픈소스 수요가 늘어나자 티맥스는 자사 제품의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대신 기존 오픈소스를 자신이 공급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톰캣과 같은 아파치 라이선스 소프트웨어는 누구라도 가져다 재판매할 수 있다.

티맥스의 전략은 오픈소스와 상용 시장 모두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오픈소스를 우선시하는 곳에는 오픈소스를, 그와 같은 우대정책이 없는 기관이나 기업에는 사용 소프트웨어를 제안할 방침이다.

티맥스가 오픈소스를 공급하는 또하나의 이유는 클라우드 때문이다. 최근 클라우드는 대체로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구성된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 수요는 오픈소스 수요로 이어진다. 쿠버네티스를 비롯해 최신 클라우드 기술은 대체로 오픈소스로 배포돼 있다.  오픈소스로 클라우드 환경을 구성하면서 티맥스의 상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오픈소스는 암적 존재”라던 마이크로소프트조차도 오픈소스 전도사로 돌변했다. 물론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한 것이다.


아울러 중소 기업 시장 공략도 티맥스가 오픈소스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티맥스의 기존 상용 소프트웨어들은 은행이나 통신사, 대형 제조업체 등 대형 정보 시스템에 주로 공급됐다. 티맥스가 오라클이나 IBM을 벤치마킹 해서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전략은 성공을 거둬서 티맥스의 제품은 많은 대기업에 납품됐고, 티맥스는 국내 최대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는 중소기업 시장에서의 약세를 뜻했다. 중소 기업이 오라클이나 IBM의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중소기업은 티맥스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티맥스가 오픈소스를 공급하면 중견중소 기업 시장에 다가설 무기를 하나 갖게 된다. 티맥스의 제우스는 사용하지 않아도 톰캣은 사용할 수 있고, 티베로는 안 써도 티맥스의 마이SQL이나 포스트그레SQL은 쓸 가능성이 있다.

이형배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티맥스는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오픈소스 분석과 연구를 기반으로 상용 SW 고도화를 이뤄오며 오픈소스와 상용 제품의 융합 및 시너지 극대화를 실현했다”라며 “오직 티맥스만이 가진 차별성을 통해 공공, SMB 고객이 특정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상용 제품과 오픈소스 제품을 넘나들며 업무 환경에 맞춤화된 IT 인프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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