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걸까요? 아주경제에서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나왔습니다. 네이버가 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의 97%를 독식하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97%라면 사실상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네이버 혼자 다 먹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네이버의 경쟁사는 KT, NHN, 가비아 등입니다. 아무리 네이버라고 해도 이런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97%를 독식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이 기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운영하는 디지털서비스이용지원시스템(이하 이용지원시스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10개월 동안 이용지원시스템에서 발주된 공공 클라우드 IaaS(인프라 서비스) 사업 1091억1000만원 중에서 네이버 클라우드가 1065억3800만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고 합니다. KT는 13억6100만원, NHN 7억9900만원, 가비아 3억3400만원 등 경쟁사의 계약액은 네이버에 비해 미미했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는 특히 대규모 사업을 독식했습니다. 약 476억 규모의 ‘원격교육 플랫폼 인프라 임차 사업(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467억원 규모의 ‘AI용 고성능 컴퓨팅 자원 임차 사업(정보통신산업진흥원)’을 따냈습니다. 두 사업 규모만 무려 943억원입니다.

네이버 클라우드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데 공공부문에서의 성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1분기 8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해 전체 클라우드 매출이 2731억원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빠르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네이버는 올해 클라우드 분야에서 2배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네이버 클라우드 매출의 3분의 1 정도가 공공부문에서 나온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입니다. 네이버가 목표대로 2배 성장을 이룬다면 18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공공시장에서 일으키게 됩니다. 물론 네이버가 클라우드 부문으로 집계하는 매출에는 협업시스템 등도 포함돼 있어 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

특히 이용지원시스템의 데이터만으로 네이버가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97%를 점유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용지원시스템에 등록된 사업이 전체 공공 클라우드 사업의 일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용지원시스템은 공공기관이 민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한 서비스입니다. 기존에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조달하려면 공개입찰을 해야하는데 그 과정이 매우 복잡했습니다. 그러나 이용지원시스템을 이용하면 정부가 인증한 클라우드 서비스 목록을 보고 골라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의계약도 가능합니다. IaaS 이외에도 SaaS(소프트웨어 서비스)도 다수 등록돼 있습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용지원시스템에 등록되는 사업이 전체 공공 클라우드 사업의 20~30%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식 입찰을 통해 진행되는 사업이 훨씬 더 많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70~80%의 사업에서 KT나 NHN, 가비아가 더 많이 수주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NHN은 교육부의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정식 입찰을 통해 따낸 것이어서 이용지원시스템 정보공개에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용지원시스템 관계자는 CSP(클라우드 공급업체)의 파트사들이 얼마나 이용지원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점유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 파트너사들이 적극적으로 이용지원시스템에 등록한 듯 보인다”면서 “이용지원시스템의 점유율이 전체 공공 클라우드 점유율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 클라우드의 점유율이 97%까지는 아니겠지만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네이버가 약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네이버라는 브랜드가 큰 힘을 발휘하는 듯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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