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크래프톤, 인도 웹소설에 500억원 투자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크래프톤이 인도의 웹소설 플랫폼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 크래프톤은 내달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인도-중국-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신흥국 시장에 대한 기대와 비전이 이번 투자를 이끌었다.
크래프톤은 14일 인도 웹소설 플랫폼인 ‘프라틸리피(Pratilipi)’에 총 4500만달러(약 515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프라틸리피는 이번에 4800만달러(약 55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는데, 크래프톤이 이중 90% 이상의 돈을 넣었다.
투자는 크래프톤의 인도시장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이다. 크래프톤의 인기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는 인도 시장에서 3400만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현지 구글플레이에서 인기순위 1위, 매출순위 2위까지 기록하며 시장의 가능성을 봤다.
인도 기업에 대한 투자 역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에 지사를 설립했다. 목적은 비디오게임, 이스포츠, IT,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기회 확보다. 아울러 올 3월에는 인도 이스포츠 기업인 ‘노드윈 게이밍’에 225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6월에는 현지 스트리밍 플랫폼인 ‘로코’에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900만달러(약 101억원)의 시드 라운드 투자를 단행했다. 프라틸리피 투자까지 합치면 크래프톤이 올해 인도 IT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총 7000만 달러(한화 약 802억 원)다.
한편, 이번에 투자한 프라틸리피는 3000만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와 37만명의 작가를 확보한 웹소설 플랫폼이다. 12개의 인도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웹소설 외에 일반서적, 애니메이션, TV시리즈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제공을 위해 관련 기업들과의 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크래프톤 측은 설명했다.
손현일 크래프톤 투자본부장은 “프라틸리피의 서적, 코믹스, 오디오 플랫폼를 통해 인도 현지 IP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인도 현지 IP가 인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장기적인 잠재력을 믿게 됐다”며 “프라틸리피는 이미 웹소설 분야의 다국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기업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