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또 한번 조직개편에 나선다. 지난해 상장 이후 계속 강조해온대로 글로별 경영 가속화가 핵심이다. 먼저, 전문경영인 체제로 개편한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를 넥슨 출신의 박지원 대표가 물려받는다. 방 의장은 향후 이사회 의장직에 집중해 핵심 사업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1일 하이브는 신임대표로 박지원 전 HQ CEO가 선임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지역 본사인 하이브 아메리카는 윤석준 CEO와 스쿠터 브라운 CEO 각자체제로 운영한다. 방시혁 전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핵심 사업 결정에 참여하는 것 외에 본인의 전문 영역인 음악 프로듀서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박 신임 대표는 국내 최대 게임회사인 넥슨 출신으로, 신입사원부터 시작해 넥슨코리아 대표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넥슨에서 글로벌 경영을 총괄했으며, 내부에서는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전략 판단을 하는 인물로 평가 받아 왔다. 지난해 5월 하이브에 합류해 HQ 대표직을 맡았으며, IP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 측은 “박지원 대표이사는 지난해 5월 하이브에 합류 뒤 회사의 성장속도에 맞춰 조직전반의 체계화를 이루는 일에 집중해왔다”며 “앞으로는 박 대표가 하이브의 경영전략과 운영 전반을 총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 앞서 하이브는 지난 2월 유니버설뮤직그룹과 합작법인(JV) 수립 계획을 발표하고, 4월에는 이타카 홀딩스의 하이브 합류를 발표하는 등 숨가쁜 변화를 이어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 경영리더들의 전방위 배치를 통해 글로벌라이제이션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 이번 조직 정비의 핵심이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 윤석준 하이브 아메리카 CEO,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 한현록 하이브 재팬 CEO (좌측부터)

따라서 미국, 일본 등 세계 시장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 전략을 이끌 경영진도 재정비를 했다. 먼저 미국 지역 본사의 각자 대표인 윤석준 CEO는 새로운 형태의 K-팝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해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현재 위치에 오르게 만든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그간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 K-팝 비즈니스 모델을 본격적으로 이식하는 중요한 도전을 한다. 하이브가 유니버설뮤직그룹(UMG)과 합작해 준비중이라고 발표한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를 윤 CEO가 지휘한다 향후 K-팝의 제작, 신인 양성, 마케팅 까지 직접 진두지휘하며 끌고 나갈 계획이다.

스쿠터 브라운은 하이브 아메리카의 CEO로서 기존 이타카홀딩스 사업을 이끄는 동시에 하이브의 미국 사업 전반의 운영을 주도한다. 미국 내 하이브의 입지와 경쟁력을 강화시키라는 임무를 맡았다.


하이브의 이타카 홀딩스 인수를 이끌었던 이재상 CSO(Chief Strategy Officer)도 하이브 아메리카의 COO(Chief Operation Officer)로서 미국 현지로 이동한다. 이재상 COO는 이타카 홀딩스 인수 이후 하이브 사업구조와 이타카 홀딩스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해나가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의 일본법인들도 통합과 분리 과정을 거쳐 지역 본사 구조를 갖췄다. 하이브 솔루션스 재팬, 하이브 T&D 재팬 등 개별로 존재하던 법인들을 통합해 하이브 재팬을 설립했고,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의 경우 레이블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하이브의 경영철학 하에 별도 법인화했다.

새롭게 설립된 하이브 재팬은 한현록 신임 CEO가 맡는다. 하이브 솔루션즈 재팬 대표를 거친 한현록 CEO는 30대 젊은 리더의 감각으로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일본 시장에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왔다고 하이브 측은 설명했다.

하이브 재팬은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이 곧 선보이게 될 첫 신인 보이그룹 론칭과 함께 레이블-솔루션-플랫폼으로 이어지는 하이브의 독자적 사업구조를 일본시장 특성에 맞춰 보다 강화해나갈 계획을 세웠다.

하이브 관계자는 “리더십 정비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사업전략의 실현을 위해, 리더십부터 전면적 체제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투영된 결과”라며 “한・미・일 거점 사업지역에서 산업의 주도권을 공격적으로 이끌어간다는 목표 하에 각 리더들의 전문성에 맞게 권한과 책임의 범위를 재편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