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A와 미팅 할 때 마다 자신이 무능한 존재로 느껴지고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아 괴롭다.”

네이버 노조가 직장 상사의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동료에 대한 진상 규명과 사건의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7일 발표했다. 고인이 생전에 동료들과 나눈 메신저의 내용 일부도 공개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직원들에 의해 꾸준히 임원 A에 대한 인사 적절성  문제가 제기됐음에도 경영진이 사태를 묵인, 방조했다는 내용도 강조했다.

네이버사원노조 공동성명(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은 7일 오전 10시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본사 그린팩토리 정문 앞에서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노동조합의 입장 발표’를 주제로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 회견은 지난달 25일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메모를 남기고 투신한 네이버 직원의 사건이 발생하고 난 후 노동조합이 밝힌 두 번째 공식입장이다.

노조는 사건이 처음 외부에 알려져 보도된 5월 28일에 “고인이 생전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위계에 의한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명백한 업무상 재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열흘. 노조는 해당 직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실제했는지를 자체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고인이 직장 동료들과 나눈 메신저 대화와 직장 동료의 증언 등을 발췌했다.

“배포하고 퇴근할려고 했는데 중대버그 튀나와서 바로 롤백하고 지금 원인 파악되서 지금 테스트 중이네요” 2020년 4월 00일 21:58 메신저 대화 발췌

“두 달짜리 업무가 매일 떨어지고 있어서 매니징하기 어렵다” “업무도 과중한 상황에서 팀원을 트레이닝 시키고 이제 적응할 만큼 성장시켜 놓았는데 임원A 때문에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 너무 허탈하고 일할 의욕이 나지 않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인은 ▲지나친 업무지시로 인해 야간/휴일/휴가 가릴 것 없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으며 ▲상급자(이하 임원A)로부터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업무 지시와 모욕적인 언행, 해결할 수 없는 무리한 업무지시 등을 받으며 정신적 압박에 고통받아 왔다.

직장상사인 임원 A씨를 두고 “임원A가 자기를 거치지 않고 팀 멤버들을 직접 매니징하여 최근 퇴사한 사실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동료에 토로한 증언 등을 확보했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그러나 노조가 제기한 보다 중요한 문제는 회사와 경영진이 이를 알고도 묵인, 방조했다는 정황이다.

해당 임원의 문제됐던 행적에 대한 직원들의 질문에 경영진이 “문제가 있다면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발언했으나, 의견 개진 이후 특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당시 회의에 참여한 일부 팀장의 직위가 해제되거나 퇴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 3월에는 이해진 GIO와 한성숙 CEO가 포함된 회의에서도 임원 A를 시사하며 선임의 정당성에 대해 질문했지만 인사담당 임원이 책임리더의 소양에 대해 경영리더와 인사위원회가 검증하고 있으며 더욱 각별하게 선발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2년 가까이 해당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고인과 동료들이 회사의 절차를 이용해 다양한 행동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묵살한 회사의 무책임한 방조와 묵인 역시 고인의 비극적 선택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노조는 회사 측에 진상 규명을 위한 자료를 협조할 것과 향후 노동조합과 공동으로 재발대책위원회 구성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노조가 요청한 자료는 고인의 사내 메신저 이력, 사내망 접속 이력, 출퇴근 기록, 고인과 문제가 있었던 임원들의 메신저 기록 등이다.

공동성명은 자체 조사 과정에서 고인을 포함하여 구성원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겪더라도 신고가 어려운 정황을 발견해 이에 대해 같은 날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사측은 “리스크 관리 위원회에서 선정한 외부 기관에서 조사 중인 사항이라 개별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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