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2020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신 정보 기술 운용을 통한 방역 및 복구 작업의 재개에 관한 통지> 등 정책을 발표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각종 디지털 기술을 방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도록 장려했으며, 특히 언택트 서비스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요식업계를 포함해 병원, 숙박업소 등에 빠르게 자리 잡았다.

중국 서빙로봇 시장 급부상, 국내는?

KOTRA의 ‘2021 중국 서빙로봇 트렌드’에 따르면 중국의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연간 복합성장률은 약 36%로 글로벌 시장보다 평균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2021년 약 231억위안(약 4조422억원)까지 성장해 전 세계 시장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1000만원대에 구매대행이 가능한 중국 Pudu사의 서빙로봇

특히 서빙로봇 시장의 경우 규모가 2019년 약 2억2000만위안(약 385억원)이었으나, 2020년 잠정 약 11억6000만위안(약 2030억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37.5%나 성장한 수치로,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9년 1%에서 10%로 늘어난 모습이다. 이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2025년까지 약 150억위안(2조6248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국내 로봇 시장은 2025년까지 20조원 규모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금도 요식업을 포함해 서비스업 다양한 분야에 로봇이 투입되고 있다. 식당과 호텔, 고층 오피스 빌딩 등에서 주로 서비스 로봇을 찾아볼 수 있는데, 아직은 시범 단계에 있으며 점차 도입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관련 솔루션 업계에서는 ‘키오스크’를 예로 들며 “초기에는 분명 운영비용, 현장 도입 방법, 소비자 불편 등 장벽이 있었으나 지금은 너무나 보편적인 기술이 된 키오스크처럼 서빙로봇을 주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 국내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평했다.

현재 활약 중인 서빙로봇을 알아보자

2020년 9월 첫 도입된 KT 서빙로봇

2021년 현재 서비스 중인 KT AI 서빙로봇


매드포갈릭 등 매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KT AI 서빙로봇은 KT가 지난해 6월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 규모 지분 투자 계약을 맺은 뒤, 9월에 첫선을 보인 서비스다. 현재 업그레이드를 통해 외관 면에서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데, 라이다와 카메라 센싱을 통한 자율주행을 탑재하고 있으며, 자동충전, AI 음성인식 및 제어, 다양한 트레이 옵션 등을 서비스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롯데호텔과 ‘호텔 DX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롯데호텔 월드점 VIP·패밀리 객실에 서빙로봇을 활용한 ‘KT AI호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향후 KT는 “AI 서빙로봇을 활용해 클럽라운지 방문 손님들에게 간단한 다과나 음료를 직접 운반해 주는 등 비대면 케이터링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라 밝혔다.

SKT가 선보인 AI 서빙로봇 ‘서빙고’

SKT도 서빙로봇 상용화를 위한 시범운영에 나섰다. 지난 25일 SKT는 우리로봇, 코가플렉스, 영우디에스피, 바르미&인터불고호텔대구와 ‘AI 서빙로봇 상용화를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진행했다. SKT는 AI 로봇 상용화에 필요한 실내 원격관제를 위해 메타트론 그랜드뷰 기술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로봇의 운행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실내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함께 협력하는 우리로봇은 사업 기획과 제조, 코가플렉스는 AI 실내자율 주행 기술 개발, 영우디에스피는 서빙 로봇의 전장 개발 및 양산, 바르미&인터불고호텔그룹은 자사 호텔인 인터불고호텔과 바르미 식당에 서빙로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서빙로봇 ‘서빙고’는 호텔 식당과 로비를 돌아다니며 고객이 주문한 음식과 요청한 물품을 전달한다. SKT 측은 “향후 5G 네트워크 적용, 비전 AI를 통한 안면·신체 인식기술, 음성인식기술을 등을 탑재해 서빙고의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라 밝혔다.

LG전자 클로이 서빙로봇 스펙

LG전자와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2월 배달·서빙로봇 관련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같은 해 6월에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과제 선정 및 사업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서비스 로봇 활용 실증사업’에 양사가 함께 응모한 과제가 채택됐다. 그 결과 ‘국내 외식업장 맞춤형 서빙 및 퇴식 자동화 자율주행 로봇 도입’을 위한 협약을 맺고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LG클로이를 기반으로 한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를 렌털 서비스 형태로 식당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SFG신화푸드그룹이 운영하는 외식 매장에 딜리플레이트 100대를 올해 안에 공급하기로 계약하기도 한 배달의민족은 LG전자 로봇 외에도 중국제 제품을 수급해 실내 자율주행 및 층간이동 배달로봇 ‘딜리타워’ 시범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서빙로봇 도입한 ‘사장님들’ 생각도 알아보자

① 가격 경쟁력


식당에서 아르바이트생 1명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보통 한 달 150~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반면 서빙로봇은 그 절반 수준인 70만원대에서도 도입이 가능하다. 단 가격이 저렴할수록 로봇 자체의 성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매장 넓이와 테이블 수, 시간대별 고객 수, 품목, 충전용 전기료, 매출, 인간 노동자(!)와의 조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더불어 아래 소개될 서빙로봇의 기능과 한계도 충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배민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 렌털 가격표

 

② 서빙로봇의 역할

현재 식당마다 도입된 서빙로봇들은 기본적으로 경사로와 문턱 등 바닥에 요철이 있는 경우 운행이 어렵다. 여러 층으로 구성된 식당의 경우 별도의 조치가 없다면 엘리베이터 탑승 또한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로봇이 오가며 충전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된다는 의미다.

식당 점주 A씨는 “오히려 바쁜 시간에는 서빙로봇의 역할이 한정된다”며 “많은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밑반찬 등이 셀프서비스로 제공되는 식당이라면 서빙로봇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까이에서 손님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일단 멈추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셀프서비스를 포기하면 더 많은 일손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A씨는 “이럴 때는 서빙로봇을 테이블 치우기 용도로 쓴다. 식사가 끝난 테이블 여러 곳의 식기를 모아 한 번에 로봇에 실어버리고, 왔다 갔다 옮기는 시간을 아껴 다른 업무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식기를 여러 층 쌓아 로봇에게 맡기면 불안하지 않냐는 질문에 “운행 안정성만큼은 만족한다. 믿고 맡길 수 있다”라고 답했다.

③ 손님들의 호불호

또 다른 식당 점주 B씨는 “서빙로봇이 식당 마스코트 같은 역할을 한다”며 “많은 손님들, 특히 아이들이 로봇을 매우 좋아하고 귀여워한다. 손님들이 표정과 반응이 긍정적이니 분명 매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차원”이라 말했다.

반면 로봇을 싫어하는 손님도 분명히 존재한다. B씨는 “로봇이 일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는 손님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서빙로봇은 손님이 자리한 테이블 앞까지 음식을 가져다줄 뿐, 이 음식을 손님이 직접 본인 테이블로 옮겨야 한다는 점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손님이 가끔 계셨다. 점주 입장에서도 이해는 되는 것이 ‘그동안 서비스받았던 부분이 왜 양해 없이 셀프로 바뀌었는가’, ‘옆 테이블은 일하시는 분이 모두 알아서 해주시는데 왜 우리 테이블은 스스로 해야 되는가’ 충분히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험담을 소개했다.

서빙로봇 전용 보험 출시.. 서비스 로봇의 미래는?

지난 5월 KT는 DB손해보험과 ‘AI 서비스 로봇 전용보험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는 “최근 국내외 서비스 로봇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로봇 운용 가운데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한 적절한 보험 상품이 없었다”며 “서비스 로봇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초로 전용 보험을 개발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KT는 DB손해보험이 6월 말에 출시하는 ‘AI 서빙로봇 서비스형 상품’으로 먼저 영업배상 보험에 가입하고, 1년간 로봇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사고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로봇에 특화된 전용 보험 상품을 공동 개발한다.

서비스 로봇 시장의 활성화와 현장 도입을 위해 기관 및 기업이 다양한 형태의 투자와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과연 키오스크처럼 무사히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그 과정에서 어떠한 기술적 발전과 가격 최적화를 이룰 것인지, 향후 완화가 필요한 규제 및 신설되어야 할 법률은 어떤 것이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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