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임원에 대한 징계를 정확히 하라. 직장내 괴롭힘에 책임이 있는 경영리더, 최인혁 전 COO를 모든 직위에서 해임하라.”
“직장내 괴롭힘이 또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위원회’를 만들되, 여기에 노조와 회사 측 인원이 동수로 들어가도록 하자”

네이버사원노조 공동성명(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이 28일 ‘네이버 동료 사망 사건, 노동조합의 진상규명 최종보고서’와 ‘재발방지 대책 요구안’을 공개했습니다. 네이버지도의 내비게이션을 담당해온 직원 A씨가 지난달 25일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지 한달여 만의 일입니다.

노조는 5월 31일부터 6월 23일까지 24일에 걸쳐 고인의 조직원 50여명과 퇴직자 10여명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과도한 업무, 상사의 부당한 업무 지시와 모욕적인 언행, 이를 가능하게 한 임원의 절대적 인사권, 직원들의 문제제기를 묵살한 경영진 등이 참담한 사건의 원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공동성명) 지회장이 노동조합 진상규명 최종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25일, 외부인사로 구성한 ‘리스크 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일부 임원의 괴롭힘 행위가 있었던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가해 행위 당사자들에 대한 징계사실은 공개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외부에 알리진 않았습니다. 최인혁 네이버 COO의 경우에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네이버 본사에서 맡고 있던 ‘최고운영책임자(COO)’ ‘비즈CIC 대표’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죠. 다만, 계열사인 네이버 파이낸셜과 해피빈재단 등의 자리는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노조 측은 회사의 징계 수위가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합니다. 고인을 비롯한 직원들이 최인혁 COO에게 가해 임원의 부당한 행동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가해 임원에 더 큰 권한을 쥐어줬다고 주장합니다. 최 COO가 도의적 책임이 아니라 실질적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에 있으니 계열사 임원과 대표자리에서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최 COO같은 최고경영진도 잘못된 책임이 있을 경우 물러나야만 앞으로 이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 것이죠.

책임자에 대한 정확한 징계와 함께 노조가 요구하는 것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위원회 구성입니다. 핵심은 위원회 인적 구성에 회사와 노조 측 인원이 절반씩 들어가야 한다는 것인데요, 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소수의 경영진에 권한이 독점 됨으로써 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울러 좋은 리더십을 만드는 노사 공동시스템을 구축하고, 조직장에게 몰려있는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카카오 역시 네이버 노조가 요구한 대책위원회와 비슷한 성격의 ‘윤리위원회’를 2년 전부터 운영 중입니다. 카카오 노조 측에 따르면 이 위원회는 회사 측 인사 세 명, 노조 측 인사 한 명, 위원장 한 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직원들로부터 내부 신고를 받고, 이슈가 벌어졌을 경우 이를 조사하고 대책을 세우는 등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카카오와 같은 조직이 네이버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네이버 노조는 현재 회사 측에 요구 수용을 위한 대화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회사는 회사대로 노조는 노조대로 조사를 진행해 보고서를 냈으니, 양쪽이 치열한 토론을 통해서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지요.

네이버 노조 측은 “내부에서 갈등이 생길 때마다 외부인인 사외이사에 의견을 묻는 것은 내부 구성원들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앞서 네이버 경영진이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새 조직 체계와 리더십 구축을 연말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힌 계획에 대해서는 노사 공동 시스템 구축으로 좋은 리더십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요구안 관철을 위해 29일부터 피켓팅 등 단체행동을 해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회사와 노조가,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직장내 괴롭힘, 과도한 업무 등은 네이버 뿐만 아니라 IT 업계 전반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네이버 직원 뿐만 아니라 IT 업계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네이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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