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는 일시적 기술입니다. 나는 로봇을 사람들의 데스크톱에 연결한다는 아이디어가 궁극적으로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방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독일에 본사를 둔 프로세스 마이닝 소프트웨어 회사 셀로니스의 알렉스 린케 CEO가 한 말이다. 그는 IT 미디어 프로토콜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셀로니스는 설립한 지 20년이나 됐음에도 최근 110억 달러의 가치로 10억 달러를 투자를 유치하면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RPA는 명확한 프로세스로 반복되는 업무를 자동화해서 사람의 업무를 줄여주는 소프트웨어다. 예를 들어 이메일 자동 회신과 같은 아주 간단한 일이나, 시스템에 로그인해서 특정 데이터를 읽거나 쓰기와 같은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 기업의 ERP에 있는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다운로드 해서 엑셀로 정리하거나 엑셀에 있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ERP에 올리는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식이다. 단순한 업무지만 이런 단순 업무가 사무직 업무의 30~50% 이상 차지한다는 점에서 RPA는 사무직 노동자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RPA에 비판적 시각을 보인 린케 CEO가 운영하는 셀로니스가 프로세스 마이닝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부분이다. 프로세스 마이닝 비즈니스는 RPA와 매우 가까운 친구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프로세스 마이닝은 기업 시스템의 로그를 분석해서 병목현상을 일으키는 프로세스가 무엇인지 찾아내는 기술이다. 프로세스 마이닝 기술로 병목현상을 발견하면 RPA로 자동화해서 프로세스 부하를 줄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프로세스 마이닝 회사와 RPA 회사는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고객에 응대하기도 한다.

린케 CEO가 RPA에 일시적 기술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한 것은 궁극적으로 병목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병목이 생기면 그와 관련된 프로세스를 개선해서 병목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생각이다.

RPA에 대한 부정적 의견은 AI 쪽에서도 나온다. AI 기반의 지능 자동화로 가는 과정에서 잠시 미봉책으로 사용하는 기술이 RPA라는 시각이다. RPA는 무엇을 자동화할지, 어떤 결과로 이끌 것인지 사람이 미리 규칙을 정해 놓는다. 자동화이기는 하지만 AI는 아니다. 이 때문에 RPA는 구조화된 업무에서만 활용할 수 있다.

반면 AI 기반의 자동화는 문자인식, 이미지 인식, 음성인식, 챗봇 등의 기술을 활용해 구조화되지 않은 업무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예를 들어 종이 계약서를 스캔한 후 문자를 인식해서 시스템에 자동으로 거래내역을 입력한다거나, 콜센터에 들어온 문의를 음성인식 및 분석해서 고객관리시스템에 자동으로 상담내역 및 결과 등을 입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RPA에 대한 관심은 쉽게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RPA는 AI와 같은 어려운 기술 없이도, 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복잡한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를 하지 않고도 적은 비용을 투자해서 당장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또 RPA 업체들은 꾸준히 AI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RPA 툴에서 AI를 활용한 자동화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지난 4월 상장한 RPA의 대표주자 유아이패스의 시가총액은 35억 달럭에 달한다. 이는 국내로 비교하면 셀트리온이나 기아 시가총액과 비슷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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