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가용·렌터카·정비·배터리 모두 ‘구독’하는 시대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서 원하는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구독 경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존 음악,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 콘텐츠 중심의 구독 서비스에서 의류, 가구 등으로 영역 확장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차량 관련 구독 서비스가 다양한 형태로 공개 및 업데이트되면서 자가용 구매·유지·보수에 있어 고객의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 자가용 구독 서비스 부산 확장

현대자동차는 기존 수도권에서만 운영하던 차량 구독 플랫폼 ‘현대 셀렉션’의 서비스 지역을 부산으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현대 셀렉션 월 구독 상품과 단기 구독 상품(렌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총 14개의 차종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셀렉션’

월 구독 상품을 선택한 고객은 매달 그랜저, 팰리세이드, 싼타페, 쏘나타, 투싼, 아반떼, 베뉴 등을 이용할 수 있고, 단기 구독 상품 고객은 벨로스터N, 쏘나타 N라인, 아이오닉5, 스타리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월 구독 상품은 베이직(59만원), 스탠다드(75만원), 프리미엄(99만원)으로 나뉜다.

아울러 현대차는 다음 달 내로 수도권-부산 ‘지역간 구독 로밍’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 소개했다. 월 구독 스탠다드 이상 상품을 구독하는 고객은 타 지역 방문 시 다른 차량으로 단기 구독 상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정식 출시된 현대 셀렉션의 가입 회원이 1만명을 돌파했으며, 구독률은 97%다”며 “부산에서 레드캡렌터카와 협력한 것처럼 지역별 현지 렌터카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점진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쏘카-타다, 연 구독 서비스 ‘패스포트’ 출시

렌터카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와 자회사 VCNC는 하나의 멤버십으로 쏘카와 타다 두 서비스의 할인, 적립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통합 멤버십 상품 패스포트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패스포트의 연 구독료는 29900원이며, 첫 가입 즉시 7만원 상당의 웰컴 기프트가 제공된다.

패스포트 구독자에게는 쏘카 차량 대여료 50% 할인 혜택이 상시 제공된다. 또한 기간 한정으로 초기 가입자의 경우 타다의 가맹택시 서비스 ‘타다 라이트’를 한 달 동안 20% 할인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쏘카-타다의 연간 구독 서비스 ‘패스포트’

패스포트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은 쏘카와 타다 이용 시 최대 5%의 금액을 크레딧으로 적립할 수 있다. 쏘카 앱에서 차량 예약 시 예약 시점의 대여료와 차량손해 면책상품 요금을 합친 금액의 5%를 크레딧으로 적립할 수 있으며, 타다 앱에서 ‘타다 라이트’를 이용할 경우 택시 요금의 2%, 고급택시 ‘타다 플러스’를 이용할 경우 요금의 5%가 크레딧으로 지급된다. 각 서비스에서 적립된 크레딧은 쏘카 차량을 빌리거나 타다 서비스를 이용할 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패스포트 멤버십 가입 첫해에는 1년 구독료의 2배가 넘는 7만원 상당 할인권이 웰컴 기프트로 제공된다. 웰컴 기프트는 쏘카 패키지와 타다 패키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쏘카 패키지를 선택하면 주중/주말 관계없이 쏘카 차량 대여료를 7만원 할인해주는 쿠폰 1장이 제공된다. 타다 패키지를 선택하면 총 7만원 상당의 타다, 쏘카 할인 쿠폰이 지급된다. 타다 요금 할인 쿠폰은 타다 라이트, 타다 플러스 호출 시에 모두 적용 가능하다.

또한 패스포트 구독자에게는 주중 심야 시간(일~목요일 오후 5시부터 익일 오전 11시) 대여료 9천원 쿠폰이 무제한으로 지급된다. 타다의 시간대절 서비스인 ‘타다 프라이빗’ 1만원 할인 쿠폰(세단 6시간 이상 예약 시 적용)도 연 1회 제공된다.

패스포트 서비스는 어느 앱에서 가입하든 쏘카와 타다 가입 시 등록한 전화번호로 연동되어 두 서비스의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일상에서 이동이 필요할 때 상황에 맞게 쏘카와 타다를 골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멤버십을 선보일 것”이라며 “쏘카와 타다가 이동이 필요한 모든 일상 속에 녹아들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차량 구독 포기한 BMW, 이번엔 정비·관리

BMW는 자사 차량 월 구독 서비스 ‘Access by BMW’를 올초 중단했다. 지난 2018년 미국 내슈빌에서 시작된 해당 서비스는 월 2000달러(한화 약 227만원)로 SUV 모델 X5와 5시리즈, 4시리즈 세단을 구독할 수 있었으며, 3700달러(한화 약 420만원)를 내면 고성능 버전인 M 모델을 선택할 수 있었다.

BMW가 2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 관계자들은 구독 요금을 들었다. 만만치 않은 구독료로 인해 구독자가 계속 감소하면서 서비스 중단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브랜드 및 차종에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려우나, 현대차 현대 셀렉션의 최고가 구독 상품인 프리미엄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BMW의 구독형 차량 관리 서비스 ‘BMW 프라임’

한편 BMW는 차량 구독 대신 ‘구독형 차량 관리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BMW 코리아는 소모품 교환 서비스인 BSI와 부품 보증 서비스인 워런티 프로그램이 만료된 고객을 대상으로 구독형 차량 관리 서비스 ‘BMW 프라임’을 사전 오픈해 서비스하고 있다.

BMW 프라임은 1년 단위 구독 상품이며, 구독 패키지에 따라 혜택이 다르다. ‘BMW 프라임 스탠다드 패키지’를 구독하는 경우, 가입 기간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와 함께 엔진오일·에어컨 필터를 추가 비용 없이 1회 교체받을 수 있다. 또 수리비 20% 상시 할인과 함께 픽업&딜리버리 서비스, 공항 셔틀·여행 기간 동안 차량 주차가 가능한 에어포트 서비스(차량 점검 제외)가 제공된다.

총 주행거리가 20만km 이내인 경우에는 ‘BMW 프라임 프리미엄 패키지’를 구독할 수 있다. BMW 프라임 프리미엄 패키지는 스탠다드 패키지 혜택에 더해 파워트레인까지 보증수리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파워트레인 수리 한도는 1000만원이며 건당 10만원의 자기부담금이 발생한다.

BMW 프라임 가격은 차종과 차령에 따라 다르며, 5시리즈를 기준으로 스탠다드 패키지의 경우 39만원, 프리미엄 패키지의 경우 92만원(각 1년 기준)부터 시작된다. 서비스의 공식 출시 예정일은 오는 하반기다.

‘중국 테슬라’ 니오, “구독형 배터리 교체소 500개 설치한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는 작년 8월부터 배터리를 구매하지 않고 월 사용료를 내고 렌털 하는 ‘배터리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0년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배터리팩을 탑재해 판매해야 하는 규제를 없애면서, 차량 구매 시 배터리 가격을 제외한 차체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니오는 운전자가 자체 충전 없이 전용 교환 시설에서 완전 충전 배터리로 교체하는 BaaS(Battery as a Service)를 도입한 것이다.

니오는 배터리를 제외하고 전기차를 구매한다면 7만 위안(약 1226만원)이 저렴하다고 밝혔다. 이는 배터리팩을 포함한 전체 차량 가격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배터리 렌털 비용은 70킬로와트시(kWh) 용량 기준 매달 980위안(약 17만원)으로, 배터리 또한 여러 종류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BaaS를 제공하는 니오(NIO)의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

최근 니오는 ‘2세대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을 도입해 중국 전역에 500개의 스테이션을 건설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4월부터 정식 설치 및 운영되고 있는 스와프 스테이션은 배터리 수량을 최대 13개로 늘렸으며, 하루 최대 서비스 횟수를 312회로 늘려 기존 1세대 대비 3배 높였다고 설명했다.

통신 기술도 더해 차량의 자동 진입을 지원, 차내에서 ‘셀프 교체’ 버튼만 누르면 교체가 진행될 수 있게 했다. 기존 차량 리프팅 장치를 없애고, 운전자가 차량을 교체소 안으로 몰고 들어오기만 하면 바로 배터리 교체가 진행된다.

한편 니오는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유럽 진출에 나서고 있다. 첫 목표는 전 세계에서 전기차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인 노르웨이다. 니오는 노르웨이 현지에도 배터리 스와프 스테이션을 건설 중이며, 월 구독 형태로 배터리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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