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반도체 수급난에 국내 파운드리와 협업하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가 반도체 자립화에 팔을 걷고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별히 국내 파운드리 업체와 협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14일, 미국 앨리배마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의 완성차 생산 라인이 중단됐다. 14일부터 18일까지 중단되는데, 이유는 극심한 차량용 반도체 재고 부족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대한 반도체 수급 상황을 살피며 재고를 확보하고, 공장 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재고 확보를 위해 현대자동차가 국내 파운드리 업체와 협업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아직 현대자동차는 반도체 자체생산을 하고 있지 않으며, 현재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의 관계자도 “내부적으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자립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명확히 밝혀진 사안은 아직 없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결국 국내 파운드리 업체와 협업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차량용 반도체는 수익이 많이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차량 탑승자의 생명과 직결되기에 기준이 까다롭다”며 “파운드리 업체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주문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 파운드리나 TSMC와 같은 파운드리 업체에게 차량용 반도체 주문을 맡기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자체 생산하는 방안도 어렵다. 또 다른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은 매우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진입이 쉽지 않다”며 “결국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완성차 생산업체가 반도체 생산에 갑작스럽게 뛰어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파운드리 업체, 그 중에서도 국내 8인치 팹을 운영하는 파운드리 업체와의 협업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자율주행이나 전기차 등 신기술이 탑재된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는 이상, TSMC나 삼성 파운드리처럼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가 아닌, 8인치 팹을 운영하고 있는 DB하이텍이나 키파운드리 등의 업체에 맡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국,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라인 확보를 위해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거나, 원활한 생산을 위해 국내 파운드리 업체를 인수하는 방법도 고려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정부나 기업들이 모두 노력하고 있지만, 당분간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반도체 사이클이 주기적으로 있는데다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있다 보니 단순한 방법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정부가 차량용 반도체 단기 수급 대응 및 산업역량 강화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발표는 당장 놓인 수급난을 위해 재고를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 자동차나 부품, 소재 기술 역량을 강화하면서 기업과 기관 간 협업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어서 지난 5월에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 기업 간 연대·협력 강화를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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