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가 순항할 전망이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미국, 유럽에 이어 27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를 승인했다. 이후 ▲중국 ▲브라질 ▲싱가포르 ▲대만 ▲영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또한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공정위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 사안을 심사한 결과,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자료를 통해 “낸드플래시와 SSD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인텔의 합계 점유율이 13~27%대로 높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존재한다”며 “이미 시장에서 주요 경쟁사업자가 존재하고, 단품으로 생산하는 하위 사업자들도 양사의 제품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같은 날 진행된 AMD-자일링스 인수합병도 승인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를 둘러싼 국가들의 의견은 어느 정도 비슷하다. 2020년 말과 올해 3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 승인의 첫 발을 뗐다. 이후 지난 5월 21일 유럽 반독점심사기구(EC)도 양사 인수 건에 대해 무조건부 승인(Unconditional Clearance)을 내렸다. 뒤이어 한국도 기업결합 승인을 내린 것이다.

이번 인수 사안과 관련 있는 한 소식통은 “낸드플래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을 인수하면서 오히려 시장 내 경쟁을 부추기고, 전반적인 기술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는 중국이 인수를 무산시켜 변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추측했는데, 이에 대해 한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물론 중국은 장기적으로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미국을 견제하는 것이 1순위이기 때문에 이를 무산시킬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

뒤이어 해당 전문가는 “오히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을 인수하는 것이 중국에게 유리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우선 이번 인수 건은 미국 기업이 한국 기업으로 편입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지분이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수혜를 입는 것만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인텔보다는 SK하이닉스가 다롄 공장 설비 증설에 팔을 걷을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텔은 주로 프로세서에 투자하는 기업이고, 미국 기업이기에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해도 미국 내에서 진행할 것”이라며 “인텔은 다롄 공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았던 반면, 인수 성사 시 SK하이닉스는 다롄 공장을 포함해 중국 내 생산라인을 증설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추측했다.

또 다른 반도체 시장 전문가도 “중국은 원래 다른 국가의 인수합병에 대해 어깃장을 놓아 오긴 했다”면서도 “이번에는 특별히 미국기업 간 인수합병(AMD-자일링스)이 함께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 사안을 무산시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인수를 통해 수익구조의 균형을 맞출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매출 중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75%다. 따라서 D램 시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D램은 가격 등락폭이 큰 제품 중 하나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 당시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으나, 바로 다음 해 D램 가격하락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2조127억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SK하이닉스에게는 안정적으로 매출을 낼 수 있는 사업분야가 필요했는데, 인텔의 낸드사업을 인수해 이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D램·낸드라는 양 날개를 달고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표현했는데, 이처럼 D램 사업과 낸드플래시 사업의 균형을 맞춰 영업이익 면에서 수익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이전레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