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김상철 회장이 경영권 승계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 회장의 경영권을 이어받을 이는 그의 장녀인 김연수 한컴그룹 총괄부사장입니다.

한컴은 24일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 김정실 사내이사(김상철 회장의 부인), 한컴의 계열사인 캐피탈익스프레스가 보유하고 있는 한컴의 주식 2,329,390주를 에이치씨아이에이치(이하 HCIH)에 전량 매각했다고 발표했습니다. HCIH는 김연수 부사장이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 다토즈파트너스의 계열사로, 김연수 부사장이 역시 대표로 있습니다.

이로써 HCIH는 한컴 지분의 9.4%를 소유하게 됐고 2대 주주로 올랐네요. 사실상 김연수 부사장이 한컴의 2대 주주에 오른 셈인데, 상속이나 증여가 아닌 정상적인 매매이기 때문에 상속세나 증여세 등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얼핏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이기도 하는데요, 한컴 측은 “일반적으로 승계에서 취하는 자산의 포괄적 승계가 아니라 한컴의 미래가치를 반영해 지분가치를 산정해 전액 매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김연수 부사장은 오래전부터 경영수업을 받아왔습니다. 2006년 위지트로 입사하여 한컴그룹 전반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최근에는 한컴그룹의 운영총괄 부사장을 맡아 사실상 CEO 역할을 해왔습니다. 김 부사장은 이번 지분 매수를 통해 더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다토즈는 지난해 8월 설립된 사모펀드 운영사입니다. 우주·드론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를 한컴그룹과 공동으로 인수하며 첫 펀드를 시작했으며, 가상화폐거래소 두나무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다토즈는 “이번 한컴 지분 인수를 통해서 향후 한컴의 성장전략, M&A 및 IPO를 직접 리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김 부사장이 승계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아직 남은 절차가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가 개인명의로 보유한 한컴 지분은 다토즈를 통해 인수했지만, 한컴의 1대 주주인 한컴위드를 승계해야 한컴그룹 전체에 대한 승계가 마무리됩니다.

한컴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한컴위드는 역시 김상철 회장 가족이 소유한 회사입니다. 김 회장이 15.77%, 김정실 이사가 3.9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연수 부사장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활용해 지분을 늘려왔고 현재 9.07%의 지분의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의 차남 김성준 씨도 1.22% 소유하고 있죠.

한컴그룹 경영권을 모두 이어받으려면 김 부사장은 아버지 어머니가 보유한 한컴위드의 20% 가까운 지분을 인계받아야 하는데요, 어떤 방법이 동원될지 궁금해집니다. 지금까지의 모습으로 보면 상속이나 증여가 아닌 다른 방법이 동원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한컴위드가 보유한 한컴 지분을 다토즈 쪽에 매각하거나 양사가 합병하는  등의 방법이 동원될 수 될 수 있겠네요.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