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3년 안에 웨일 브라우저를 국내 시장 1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보도자료 제목이 ‘네이버 웨일, 유저 퍼스트(user-first) 차별성 강화해 3년 내 국내 브라우저 1위 도전’이다. 네이버가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성과 목표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처음보는 것 같다. 자신감의 표현일까, 아니면 눈길을 끌어보겠다는 도발일까.

웨일 서비스를 이끄는 김효 책임리더는 “모바일 시대에 맞춰 지속적으로 브라우저의 새로운 사용성을 선보이면서, 3년 내 글로벌 사업자들을 제치고 국내 브라우저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일, 3년 안에 1위”


네이버가 나름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성과가 좋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 발표(12월 기준)에 따르면 웨일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8.29%다. 물론 1위 크롬의 점유율은 51.66%로 아직 웨일과 격차가 크지만, 웨일이 세상에 등장한지 이제 겨우 3년 조금 넘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크롬 역시 출시 이후 얼마 동안은 한 자리수 점유율에 머물렀었다.

또 네이버 내부적으로는 웨일 브라우저가 스탯카운터 수치보다는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탯카운터는 국가별 표본조사를 하는데, 국내의 경우 표본이 많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반면 네이버는 전국민이 접속하는 웹사이트(naver.com)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접속자 데이터를 보면 전수조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용자는 큰 불편함이 없는 한 습관적으로 사용하던 브라우저를 계속 사용한다. 또 구글은 이용자를 자신의 생태계 안에 가두기 위해 다양한 구글 서비스와 웹브라우저의 결합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네이버가 3년 안에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겠다는 선언은 다소 허무맹랑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에 대항해 네이버가 내세우는 무기는 ‘기능’이다. 특히 한국인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을 웨일 브라우저는 제공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HWP 뷰어’다.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에게 전송받은 HWP 파일을 보기 위해 한컴 오피스 또는 뷰어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했다. 하지만 웨일 브라우저 이용자는 PDF 파일을 브라우저로 열 듯, HWP 문서도 웨일 브라우저로 열 수 있다.

웨일 브라우저가 제공하는 사이드바도 유용하다. 파파고 번역, 뮤직 플레이어, 네이버 웹툰, 맞춤법 검사기, 중고나라 매물알리미 등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를 사이드바에 등록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최근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기능을 웨일 브라우저에 탑재하기도 했다. 특히 모바일과 PC 웹브라우저의 경계를 없애고 통합적 사용자경험을 만들려는 듯 보인다. 예를들어 새롭게 공개예정인 그린드랍 기능은 네이버 모바일 앱에서 보던 웹 페이지를 PC 웨일에서 이어서 보거나, 네이버앱에서 탐색한 파일을 PC로 보낼 수 있다. 모바일 기기에 있는 사진, 텍스트, URL, 파일을 웨일을 통해 PC로 전송할 수도 있다.

특히 PC 웨일에서 검색한 업체에 ‘전화걸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핸드폰으로 번호를 전달하는 기능도 들어간다. 지난 2월에는 시간 제한 없이 무료로 브라우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화상회의 솔루션인 ‘웨일온’을 출시하기도 했다.

김효 책임리더는 “OS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자들과 겨뤄 브라우저 시장의 판도를 뒤집는 것은 매우 어려운 도전이지만, 웨일은 자체 디바이스나 OS 없이도, 편리한 사용성으로 사용자 선택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네이버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도전해 브라우저 시장에서 웨일의 존재감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우저는 경쟁은 곧 플랫폼 경쟁


사실 네이버가 도발적인 메시지를 앞세워 웨일 브라우저에 홍보에 힘을 쓰는 이유는 브라우저가 곧 플랫폼인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과거 웹브라우저는 웹사이트를 보여주는 단순한 역할을 했다. 이 당시 개발사들은 ‘얼마나 적은 리소스를 사용해서 얼마나 빠르게 웹페이지를 열 것인가’를 두고 경쟁했다.


그러나 이제 웹브라우저는 단순히 웹을 보여주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가 구동되는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웹브라우저와 서비스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구글 크롬에 로그인하면 다양한 구글 서비스를 끊김없이 오가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디바이스나 운영체제와 같은 플랫폼이 없는 네이버는 웹브라우저 플랫폼마저 구글에 내주면 네이버 서비스가 존립할 수 있는 기반이 약해진다. 구글 크롬에 항상 로그인 되어있는 이용자들은 굳이 네이버 서비스에 로그인할 필요없이 구글의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하게 될 것이다. 즉 네이버 입장에서 브라우저 점유율을 올리는 것은,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를 지켜내고 활성화시키는 것이 된다.

네이버는 엘지전자와 같은 PC 제조사와 함께 웨일북이라는 노트북 개발도 진행중이다. 구글 크롬북과 유사한 전략인데, 크롬북이나 웨일북에서는 웹브라우저가 곧 운영체제가 된다.

김 책임리더는 “브라우저는 OS처럼 모든 인터넷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이라며 “디스플레이와 네트워크가 있는 차량, 로봇, 공장 등으로 브라우저 생태계가 무궁무진하게 확장 가능해 점차 그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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