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맛집 서비스는 왜 ‘수수료 0원’을 내걸었을까?

야놀자가 ‘맛집 서비스’를 연다. 야놀자 앱 안에서 숙박객에게 인근 맛집을 추천해주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나우버스킹이 ‘식당 대기-입장-주문-결제-고객관리’ 솔루션을 판매하며 쌓아온 데이터가 적용된다. 5월 공개 예정인데, 서비스를 쓰는 식당에 ‘수수료 무료’를 결정했다.

수수료 무료의 명분은 “소상공인 살리기”이고, 실리는 “식당 고객사 확보”다. 나우버스킹은 식당에 고객 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곳이다. 식당 앞에서 줄서서 기다리지 말라고 대기 번호를 카카오톡으로 보내주는 일부터 시작했다. 야놀자는 회사 정체성을 ‘숙박’에서 ‘레저, 맛집’까지 아우르는 온라인 여행사로 정비해 연내 상장에 도전한다.

21일 나우버스킹이 서울 삼성동 야놀자 사옥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맛집 서비스 출시에 긴밀히 협의해왔다. 야놀자가 인수조건부로 나우버스킹에 전략 투자를 한 시점부터다. 해당 서비스는 두 회사가 지분으로 묶인 이후 처음 내놓는 협력 프로젝트다.

두 회사가 하는 사업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오프라인 경기가 살아야 회사 매출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어디든 집이 아닌 곳으로 이동을 해야 사람들이 숙소를 예약하며, 식당의 줄이 길어져야 웨이팅 관리 솔루션을 판매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이후 식당 폐업이나 온라인 배달 활성화 같은 일은 두 회사 모두에게 좋은 시그널이 아니다.

전상열 나우버스킹 대표는 “어느 식당 사장님으로부터 배달로 월 매출 1억원을 냈는데 인건비를 제외하고 났더니 수익이 80만원이 남았더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며 “식당이 제대로 돈을 벌려면 매장에 손님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고 수수료 무료 취지를 설명했다.

전상열 나우버스킹 대표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주변 맛집을 소개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일회성 홍보에 그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 나우버스킹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음식맛은 좋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손님을 모으지 못했던 곳이 초반 모객을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이후 재방문을 할 경우 지속 보상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오프라인 식당 활성화를 돕겠다는 전략이다.

전 대표는 “사람들이 식당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야 웨이팅 관리를 하는 저희 솔루션도 판매할 수 있는 것”이라며 “따라서 줄을 세우기 위해 드는 돈은 안 받고(수수료 무료), 이후에 식당이 잘 되면 고객 관리 솔루션으로 돈을 받겠다”고 웃었다.

식당 활성화는 나우버스킹에 더 직접적인 문제겠지만, 야놀자에게도 남의 일은 아니다. 야놀자는 앞으로 여가, 여행테크 키워드를 선점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가와 여행에 부대되는 모든 서비스를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서비스해야 한다. 맛집은 여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항목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여행에서 숙박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이동과 먹는 것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며 “이번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숙박, 교통, 레저, 여가에 데이터 기반 맛집 추천까지 아우르는 슈퍼앱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야놀자부터 시작하는 맛집 서비스는 추후 데일리호텔과 트리플로도 확장될 예정이다. 데일리호텔은 야놀자가 인수한 숙박 중개 서비스이며, 트리플은 야놀자가 100억원 전략 투자한 여행상품 판매 겸 정보 서비스 제공업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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