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쿡신문입니다.  어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그 행정부의 ‘메이드인아메리카’ 얘길 했다면 오늘은 빅테크 규제 얘길 해볼까 합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빅테크 기업들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제제하겠다는 뜻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밝혀 왔습니다. 콘텐츠 유통을 하는 빅테크들이 슬그머니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있는 통신품위법(CDA) 230조도 폐지해야한다고 했구요.

재밌는 건 빅테크 규제엔 공화, 민주 양당이 한 뜻이란 겁니다. 그 의도는 다르지만요. 오늘 공화당 한 의원이 빅테크 규제 법안을 하나 내놨는데 이 김에 한 번 짚어보고 갈까요.

◊김윤경의 눈에 띈 해외 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아니, 무슨 ‘땡전뉴스’도 아니고.. 어제에 이어 ‘땡조뉴스’??  정권 초기니까요…) 빅테크, 대형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규제론자임을 강조해 왔습니다.

왜요? 탐욕은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이미 거대해진 빅테크들, 구글(온라인 검색), 마이크로소프트(PC 운영체제), 애플(모바일 운영체제), 페이스북(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아마존(전자상거래) 이렇게 해당 시장의 대부분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더, 더, 더, 커지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의 시장 지배력이 너무 커지면 독점이 강화되죠. 시장에 새로 들어오려는 기업을 막거나 위협할 수 있게 되죠. 이렇게 말하긴 좀 그렇지만 ‘독점 괴물’ 같은 존재가 되는 걸 막아야 한다는 게 이번 미국 정부 기조입니다. 사족인데, 며칠 전에 아마존 얘길 하면서 빅테크들의 무노조 경영 얘기를 살짝 했는데요, 이건 다시 한 번 정색을 하고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강경한 기조에 의회에서도 이를 계기로 빅테크에 대한 견제 법안 발의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간밤에 하나 더 나왔습니다.

조시 할리 공화당 상원의원(미주리)은 13일(현지시간) ’21세기 신탁법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커질대로 커진 빅테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을 더 불리는 걸 막아보잔 취지입니다.

우선 시가총액 1000억달러 이상인 기업들에겐 수직합병을 비롯해 어떠한 인수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구글은 이미 몸값이 1조달러를 넘었고 애플은 2조달러를 넘습니다. 그러니 이들 기업엔 더 이상 아예 M&A를 못 하도록 두손두발 묶는 금지 법안이 되겠네요.  예를 들면, 구글은 이미 웨이즈(Waze)를 샀습니다만, 앞으로 웨이즈 같은 기업을 인수해 지도 앱(Maps)에 통합하는 건 앞으로 할 수 없게 되는 겁니다.  또 기업들의 반독점과 경쟁 정책 등을 담당하는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특정 인터넷 시장에서 매우 시장을 많이 점유하고 있어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는 기업을 ‘지배적 디지털 기업'(dominant digital firms)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M&A는 금지됩니다.

수직적 합병도 독점 금지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게 하자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자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기업을 M&A할 수 없습니다. 생산 및 판매 등에 있어 더 유리해질 수 없도록 하자는 거죠.



빅테크 규제에는 민주, 공화 다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내용은 좀 다르지만요. 공화당은 기본적으로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빅테크들이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주어 ‘깨어나게’ 하는 게 문제라고 봅니다. 깨어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자신들에게 유리하지 않은 여론이 형성되고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보는 거죠. 반면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반독점을 가장 큰 문제로 봅니다. 그래도 할리 의원의 법안은 민주당 쪽과 결이 크게 다르진 않아 보입니다.

반독점이 ‘약’인 것만은 아닙니다. 한편으론 빅테크의 혁신 인센티브를 억제할 위험도 있고 이들의 투자 의욕을 위축시킬 수도 있을 겁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발간한 ‘美 빅테크에 대한 반독점규제 현황 및 파급영향’ 보고서를 한 번 보시겠어요.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1분만에 읽는 ‘후루룩 뉴스

1. 20일, 새 애플 아이패드가 발표될까?

오는 20일, #애플의 가상 이벤트가 열립니다. 애플이 ‘#스프링 로디드‘(Spring Loaded)라는 제목의 공개 행사를 예고했는데요, 애플은 늘 그렇듯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발표하겠다고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는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미니와 에어팟 등이 공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요, 딱 1년 전 이 시기에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를 발표했던 걸 생각하면 이같은 예측이 더욱 신빙성을 얻네요.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아이패드 프로의 프로세서와 카메라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음, 애플은 지난해 스캐너와 모션센서 등이 포함된 아이패드를 공개했었죠. 매년 아이패드에 탑재된 기능과 성능이 올라가고 있네요. 애플이 선택한 ‘Spring Loaded’라는 문구는, 지금 막 봄이 튀어오를 수 있게 장전되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겠네요. 이 말이 #아이패드를 가리키는 것이 맞다면 아이패드가 앞으로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도록 매력을 팍팍 장전했다는 걸로 봐도 될까요? 물론, 제품이 나와봐야 알겠지만요. (남혜현)

2. NFT 거래 크게 늘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Nonfunible Token)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CNBC가 논펀저블닷컴(NonFungible.com)을 인용해 보도한데 따르면 지난 1분기 거래액은 #2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전 분기 거래가 9300만달러였으니 20배 넘게 늘어난 거죠. 그리고 지난 2월 최고가들을 찍고 조금 떨어졌던 각 NFT 가격들도 상당히 상승하고 있다고 합니다.

산 사람(7만3000명)이 판 사람(3만3000명)보다 2배 이상 많았는데요, 논펀저블닷컴 측은 “이 시장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는 신호이기도 하지만 현재 NFT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 자산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도 커서 그게 시장의 희소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1분기 거래액엔 NBA Top Shots(선수 카드를 팔죠)의 매출이 포함되지 않았구요, 지난 3월 작가 비플(Beeple)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판매한 6900만달러짜리 NFT도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하니 실제 집계액은 더 크겠죠? 역시 예술품 NFT 거래가 많았다고 합니다. NFT는 상호 대체가 불가능해 디지털 영역에서 가짜/진짜를 따지거나 소유권을 증명하는데 유리하니까요. 게임 아이템이나 수집품 등도 마찬가집니다. (김윤경)



3. ‘동남아의 우버’ 그랩, SPAC 통해 상장

#동남아의 우버라 불리는 #그랩#상장됩니다. 그랩은 #특수목적회사(SPAC)인 Altimeter Growth와의 합병을 통해 상장 계획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 가치가 396억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동남아 8개국에서 1억87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는 그랩은 우버와 비교되지만 단지 승차공유 앱은 아닙니다. 승차공유뿐 아니라 음식배달, 커머스, 핀테크, 헬스케어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영역을 제공합니다. 동남아에서는 그랩 하나만 있으면 웬만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하죠. 이런 앱을 ‘슈퍼앱’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도 카카오톡이 이런 슈퍼앱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그랩의 승차공유가 활발하게 이용됐다고 하는데요, 그랩 드라이버가 차량 배달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020년 수익이 60%나 상승한 16억 달러를 기록했네요.(심재석)

4. 포기할 수 없는 중국 ‘반도체 굴기’, 이번에는 후처리 공정 공략

중국 추저우시 하이테크산업개발구에 반도체 패키징 기업 #선전반도체소재유한공사의 공장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중국 경제매체 증권시보는 14일 “규모는 3억달러(한화 약 3370억원) 정도로, 연구개발(R&D) 센터와 제조 기지, 운영본부가 그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공장은 올해 말에 완공, 2022년 초부터 가동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패키징이란 반도체를 설계하고 회로를 배치한 다음, 후처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IC칩을 보호하고 신뢰성을 확보하는,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시 말해 중국이 현재 설계와 회로배치뿐만 아니라 후처리 공정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중국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종합반도체기업(IDM)이나 파운드리(위탁생산) 외에도 전반적인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중국이 수입관세 정책을 공개하면서 “패키징용 기판, 8인치 이상의 웨이퍼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 제품들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반도체 굴기의 꿈을 이루려고 하는 모습이네요. 포기란 없어 보이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 이뤄질 수 있을지 앞으로도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배유미)

5. 불안감이 줄면, 화장지가 안 팔린다

지난 해 이맘 때 전 세계적으로 #화장지 품귀 현상이 일었던 것 기억나시나요? 한국에서는 별로 나타나지 않았던 현상인데 미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에서#코로나19공포로 화장지 사재기 현상이 있었죠. 잘 이해는 안 가지만 화장지는 전염병 공포를 상징하는 상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미국에서 화장지를 별로 안 산대요.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12주 동안 집계를 해 봤더니 화장지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2.7% 감소했다고 합니다. 같은 기간 종이 타월 구매는 18.3% 감소했고 다목적 물티슈 판매도 15.7% 줄었습니다.

화장지 판매가 줄었다는 것은 팬데믹에 대한 불안감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듯 보입니다. 팬데믹 상태가 지속되면서 경각심이 좀 덜해진 것도 있고, 미국의 경우 빠르게 #백신 접종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배경이 될 듯합니다.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줄어드는 것은 좋은 일인데, P&G나 킴벌리클라크, 클로록스 등은 좀 아쉽겠네요. (심재석)

◊오늘 주목한 사람

#일런 머스크는 ‘뻥쟁이’일까요, ‘혁신가’일까요. 늘 헷갈립니다. 하긴 ‘뻥’을 시간 지나 ‘팩트’로 만들면 ‘뻥쟁이’ 오명은 벗을 법도 하지만 어쩐지 믿기 어려운 얘기들을, 것도 끊임없이, 툭툭 던지는게 사실이죠.

머스크가 갖고 있는 회사 중 #뉴럴링크(neuralink)가 있죠. 이름만 봐도 뙇(!), 뭔지 알겠죠.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우리 두뇌의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회사인데요, 돼지에 이어 원숭이의 뇌에 칩을 심었습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일런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뇌에 칩을 심은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게임을 하는 모습을 소개했다

 

그리고 최근엔 이 칩이 장착돼 있는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게임을 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어요. 진짜일까 궁금하지만(네, 의심이 많은 편이예요), 원숭이 ‘페이저’는 막대를 조종해 움직이는 공을 잡아내는 ‘마인드퐁'(Mindpong)이란 게임을 처음엔 조이스틱 같은 걸 이용해서 하지만 곧 아무 것도 이용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화면 속 막대를 움직이며 게임을 합니다. 칩이 작동한다는 얘기겠죠. 페이저가 잡고 있는 봉은 빨대고 이걸로 스무디를 먹으면서 게임을 즐긴 거예요.

머스크가 또 한 번 호언을 합니다. “올해 안에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할 수 있을 것 같다”고요.

머스크는 “뉴럴링크는 임플란트(뇌에 심는 칩)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미 식품의약국(FDA)과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일이 잘 풀린다면 올해 말에 초기 단계의 인간 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뻥이 팩트가 되려는 결정적인 순간을 보게 되는 걸까요.

지난해 뉴럴링크는 수술용 로봇을 이용해 얇은 실 모양의 와이어를 외부 처리장치와 연결된 사용자의 뇌에 이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에 말에 따르면 이걸 올해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거구요. 쥐 실험에서 이미 성공을 거뒀습니다.

뉴럴링크는 궁극적으로는 생물학적인 두뇌와 컴퓨터 두뇌, 즉 인공지능(AI)을 무선으로 연결하려고 합니다. 생각만 하면 듣고 싶은 음악이 스트리밍되는 일도 신나지만 신체를 잘 쓸 수 없게 된 사람에겐 생각만으로 사지를 움직일 수 있게 될 거라고 하니 괜찮은, 혹은 필요한 기술인 건 같습니다. 기억력 손상이나 우울증,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등도 이 기술을 통해 퇴치할 수 있다고 머스크는 말했구요.

꿈이 현실이 되는 모습을 적잖은 시간 보아 왔습니다. 그걸 이루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멀미가 나기도 하지만요. 머스크의 화성에 대한 꿈과 더불어 두뇌 컴퓨터 기술은, 악용 가능성을 배제한다는 전제 하에서 현실이 되어주면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줄기세포와 H박사가 떠오르긴 하지만 말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