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쿡신문] 바이든은 미국의 대통령이다

오늘, 외쿡신문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역시 미국 대통령입니다. 미국의 이익을 가장 우선시한다는 얘깁니다. 그것이 무역통상 질서를 흩뜨리고 난장판을 만들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식이 아니라고 해서 ‘아메리카 퍼스트’, 즉 미국 우선주의가 없어질 리 없습니다. 방법이 좀 달라진 것이죠.

오늘 새벽(한국시간)에 백악관에서 반도체 화상 회의가 열렸습니다. 반도체를 다른 나라에서 공급받을게 아니라 미국 내에서 생산해서 각종 제품 생산에 쓰겠다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가 노골화되는 모습입니다. 반도체든 배터리든 희토류든 모두 자체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의지는 이미 공급망 점검 행정명령을 통해 공표됐죠. 이 소식 먼저 살펴볼게요.

◊김윤경의 눈에 띈 해외 뉴스

12일(현지시간), 우리시간 13일 새벽 #삼성전자가 초대돼 관심이 컸던 백악관의 #반도체 화상회의가 열렸습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회의를 열기 좋은 계기였지 그것 자체가 회의의 목적 자체는 아닙니다. 더 큰 ‘숲'(배경)이 있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회의에서 반도체 웨이퍼를 손에 들고 이야기하고 있다.

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역시 ‘미국 대통령’이란 걸 다시 확인해 봅니다. 미국이 다시 세계를 주도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기술패권에서도 절대 중국에 밀릴 수 없다는 의지, 배터리든 반도체든 미국 내 공급망을 견고하게 갖춰 미국에서 완벽하게 생산해 내겠다는 #바이든 식 ‘아메리카 퍼스트’가 이번 회의를 열게 했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그 의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합의도 적극 중재한 배경이라고 봅니다(배터리 공급망 확보가 절실했을테니까요).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얘기부터 꺼냈습니다. 자기 얼굴 크기와 비교하려는 건 아니었겠지만 ‘산업의 쌀’인데 최근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반도체를 형상화하기에 가장 좋은 웨이퍼를 얼굴 옆에다 대고 말했습니다. “내가 여기 가진 칩(반도체), 웨이퍼, 광대역, 이 모든 것은 인프라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세계 반도체 선두국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삼성전자와 인텔, TSMC, NXP 같은 반도체 업체들은 물론,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난을 겪고 있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에서도 참석했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19개 기업이 참여한 회의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설파한 겁니다. 노골적이더라구요.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대부분이 아시아에서 만들어지고 미국으로 보내지는 시스템을 아예 미국에서 공급망을 갖춰 생산해 내는 걸로 바꾸길 원합니다.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반도체 생산능력에서 12%만을 점유할 뿐입니다. 1990년 37%에서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니 자체적으로든 딴 나라 기업들을 유치하든 투자가 필요합니다.

중국과 다른 나라들은 기다리지 않고 있고 미국인들이 (인프라 구축을) 기다려야 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반도체 공급망의 미국 내 확충도 2조3000억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의 일환이란 걸 확인한 겁니다. 이 가운데 500억달러가 반도체 부문에 책정돼 있죠. 삼성전자 부른 거요? 오스틴에 공장이 있지만 증설하거나 신설까지도 해서 미국 내 반도체 공급을 맡아달라며 슬쩍 ‘옆구리 찌르기’ 하기 위해 부른 것 아니겠습니까.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석한 건 이런 공급망의 문제가 결국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인식과 잘 연결됩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사태(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안보에 취약점이 생겼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지난 2월 반도체, 전기차용 대용량 배터리, 의약품, 희토류 등 공급난에 직면했던 4대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100일간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죠.

우리 기업들에겐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반도체도 배터리도 결국 ‘미국인에 의한 미국 내 생산’을 외치는 바이든 행정부 방침에 따라 우리 기업은 미국에 투자를 더 하는 방침을 일단 취해야 하는데 경쟁력을 갖춘 미국 기업들이 하나둘 나오면 엄청난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배터리의 경우는 이미 “배터리도 우리가 만들겠다”는 폭스바겐 같은 완성차 업체들이 늘면서 위협을 받고 있구요. 하나하나 전략을 세워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1분만에 읽는 ‘후루룩 뉴스’

1.쿠팡 NFT가 생겼다고? 

#대체불가능토큰(NFT Nonfunible Token), 요즘 많이 들어보셨죠.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특정 자산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고유하게’ 인증되는 일종의 ‘디지털 콘텐츠’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의 첫 트윗, 크립토키티(CryptoKitties) 등이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투자상품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죠.

그런데 이번엔 뉴욕 증시에 데뷔한 쿠팡의 첫 거래를 기념하는 NFT가 생겼다는 소식입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 #쿠팡을 비롯, 스포티파이, 도어대시, 스노우플라케, 유니티, 로블록스 등 6개 종목의 첫 거래를 기념하기 위한 NFT ‘퍼스트 트레이드'(First Trade)를 내놨습니다.

스테이시 커닝햄 NYSE 최고경영자(CEO)는 “한 회사의 공식 데뷔(상장)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성공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한 바로 그 순간”이라면서 ‘퍼스트 트레이드’는 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번 어떤 것인지 NYSE 홈페이지를 찾아가 봤어요. 쿠팡을 클릭해 보니 10초간의 영상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회사 로고, 상장 가격, 뉴욕증시 거래 코드 등이 담겨져 있습니다.

NYSE는 앞으로도 상장 기업의 첫 순간을 기록하는 NFT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이 디지털 수집품은 충성적인 주주들에게 판매될 수 있을까요. 투자하시려면 크립토닷컴에 들어가셔서 찾아보세요. (김윤경)

2. 제시카 알바의 스타트업, IPO 신청


유명한 영화배우 #제시카 알바가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거 아셨나요? 그는 #어니스트컴퍼니(The Honest Company)라는 회사의 창업멤버이자 회장입니다. 어니스트컴퍼니는 2011년 설립된 친환경 유아 및 가정용품 브랜드입니다. 공정무역 기저귀나 친환경 가정용품 등을 생산합니다.

그 어니스트컴퍼니가  #기업공개(IPO)를 한다고 합니다. 20억 달러의 가치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 회사는 좀 뒷말이 있기도 했었는데요, ‘천연’ ‘식물성’이런 표현으로 마케팅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는 그런 물질이 거의 들어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15년 17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받으며 유니콘 대열에 올랐었는데 그 후로는 평가가 조금씩 떨어졌습니다.(심재석)

3. 나스닥 가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깜짝 발표

콘텐츠 업계에서 또 한 번 놀랄만한 포부가 나왔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내년 나스닥에 직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쿠팡의 상장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처럼 글로벌 잠재력을 가진 한국기업에 이전보다 훨씬 더 좋은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 앞으로 1년 뒤 IPO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IPO가 예정되어 있었던 회사이었는데 이진수 대표의 발언으로, 그 무대가 국내가 아닌 미국이 되었다는 것이 달라졌네요.

이진수 대표의 이런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잠시 살펴보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이 합쳐진 회사입니다. 두 회사는 각각 웹툰과 웹소설, 음악과 영상을 담당해왔습니다. 카카오는 콘텐츠를 다루는 두 회사를 합쳐 연 매출 1조원짜리 공룡 기업을 만들어냈죠. 카카오엔터는 목표를 ‘글로벌’로 잡았고, 세계 무대를 겨냥한 슈퍼IP(지식재산권)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글로벌로 웹툰과 웹소설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 카카오엔터 자신감의 근원입니다.

기세도 무섭습니다. 북미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와 웹툰 서비스 타파스의 100% 지분 획득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기도 하고요. 카카오엔터 측이 내년 생각하는 기업 가치는 지금의 두 배 이상인 20조원 규모라고 하니, 콘텐츠로 세계 재패라는 국내 IT기업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해봐야겠습니다. (남혜현)

4. 클럽하우스 “사용자 정보 해킹 안 됐다” 부인

요즘 인수합병(M&A)설 등으로 흔들리는(?) #클럽하우스, #개인 사용자 데이터가 유출됐다는 보도가 또 나왔어요. 그랬더니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부인했네요.

지난주 사이버뉴스는 클럽하우스 사용자 기록이 스크랩된 130만장의 SQL 데이터베이스(DB)가 한 온라인 해커 포럼에 게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용자의 ID와 이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 등이 다 포함돼 있었는데 다행히도 유출된 정보 가운데 신용카드 정보 등 민감한 사용자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12일(현지시간) 더버지에 따르면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개인 사용자 데이터가 유출됐다는 보도는 허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더버지의 추가 질문에는 즉답하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은 약 5억3000명의 페이스북 사용자 개인 정보가 온라인에서 무료로 유출된 것이 알려진지 불과 며칠 뒤에 나온 소식이라 더 충격적이었는데요, 페이스북에선 사용자의 번화번호와 생년월일, 위치, 이메일주소, 이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윤경)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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