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카피 앱 서막은 트위터가 열었다 – 트위터 스페이스

트위터가 오디오 기반 실시간 대화 기능을 안드로이드로 확대했다. 이름은 스페이스(Spaces)이며 트위터 계정으로 참여할 수 있다. 현재는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능은 지금 막 시작된 것은 아니다. 2020년 11월에 먼저 발표됐고, 베타테스트는 12월부터 진행했다. 다만 당시에는 iOS용으로만 진행됐던 테스트가 안드로이드용으로 확대된 것이다.

트위터가 이처럼 빠르게 앱을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은 트위터가 보유하고 있는 여러 서비스와 인력 덕분이다. 트위터는 라이브 비디오 플랫폼 페리스코프(Periscope)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페이스는 페리스코프의 인프라를 사용한다. 또한, 2021년 1월 초 소셜 방송 앱 브레이커(Breaker)를 인수하기도 했다. 브레이커는 현재도 운영 중인 앱으로 팟캐스트를 단순히 듣는 것뿐 아니라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모으고 댓글을 달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등의 소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로 치면 팟빵이나 스푼(스푼라디오)과 비슷한 앱이다.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소셜 요소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클럽하우스와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트위터가 스페이스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11월은 클럽하우스가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7~8월 이후이므로 클럽하우스와 무관하게 개발됐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다.

채팅방의 인터페이스는 사실상 클럽하우스와 거의 동일하다. 아이콘으로 사용자를 구분하고, 누가 말하고 있는지를 표시해주는 상태 표시가 썸네일 아래에 뜬다. 하단에는 참석 요청(클럽하우스의 손 들기), 더 보기(설정), 의사표현, 공유 등의 기능이 있다. 트위터는 이것을 스페이스 UI라고 부른다. 발언권을 모더레이터가 주는 방식도 거의 동일하며, 한번에 총 10명이 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화 음질은 클럽하우스에 준할 정도로 뛰어나다.

발표자 옆 상태 표시로 말하는 사람이 누군지를 알 수 있다

클럽하우스와의 차이점도 많은데, 스페이스 UI 안에서는 이모지 의사표현 기능이 있다. 청중이 의사를 표현할 때는 친숙한 이모지들을 사용한다. 클럽하우스에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이 없어 주로 박수를 칠 때 마이크를 껐다 켜는 등으로 감정을 표현하는데 이러한 문제가 사라진 셈이다.

 

또한, 오디오를 위한 대기실과 룸 입장 두가지 핵심 기능뿐인 클럽하우스와 다르게 트위터 메인 앱에서 구동되므로 접속 방법이나 화면 사용 등의 요소가 다르다. 예를 들어 방에 입장한 상태에서의 클럽하우스에서는 다른 방 목록이나 친구목록 정도만 볼 수 있지만, 트위터는 자신이 팔로우한 피드나 자신의 피드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스페이스 입장은 트위터의 스토리 기능인 플릿(Fleets)을 터치하거나, 팔로우한 사람의 피드로 입장해서 할 수 있다. 공유된 링크를 클릭해 입장하는 방법도 있다. 트위터 앱 내부에서 사용하는 서비스이므로 대화방 입장도 조금 다른 셈이다.

상단에 위치한 아이콘이 플릿 기능이다
스페이스를 켰을 경우의 플립은 일반 플립과 다르게 여러 사용자를 묶어서 보여준다

또한, 한번 입장하면 화면이 계속 켜져 있는 클럽하우스와 다르게 폰을 건드리지 않고 있으면 화면이 꺼진다.

입장은 팔로우한 사람 피드의 배너 링크 혹은 링크 주소로도 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초대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초대로만 가입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와 다르게 기능이 론칭될 경우 모든 트위터 사용자가 접속할 수 있다.

발언권을 주는 방식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음성은 자동으로 녹음되며, 불법 대화가 있는지 검사하기 위해 30일 동안 보유한다. 사용자들은 앱 내에서 녹음을 할 수 없다.

현재 트위터 스페이스는 안드로이드에 기능을 열어둔 상태지만 아직까지 방 개설은 iOS에서만 할 수 있다. 그러나 방 개설 등의 기능을 포함해 모든 기능이 곧 오픈될 것이라고 트위터는 발표하고 있다.

https://twitter.com/TwitterSpaces/status/1366767412117458946

트위터는 전화번호 없이도 가입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계정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차례는 페이스북이 아닐까. 이미 충분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위터의 오디오 채팅 앱 진출은 클럽하우스에게 위협적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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