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너마저, 틱톡 같은 shorts 북미 출시

페이스북 라쏘나 인스타그램 릴스, 스냅챗의 스팟라이트 등 많은 소셜 플랫폼들이 틱톡 유사 기능을 내놓고 있다. 사실 동영상 플랫폼의 황제 유튜브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다. 그 이름은 바로 Shorts다.

쇼츠는 지난해 인도에서만 출시된 기능이다. 인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이유는 2020년 발생한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 이후 인도가 중국발 앱들을 인도 내에서 사용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틱톡도 이때 사용 제한 목록에 포함됐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가 든 이유는 미국과 동일한 ‘사용자 데이터의 중국 유출’이었으며 중국 앱이 인도의 주권과 안보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앱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이것이 큰 사건이었던 이유는 인도에서 틱톡 다운로드의 30% 이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운로드는 6억건 이상, 사용자는 1억명 이상이었다. 중국 외에서 가장 틱톡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가 인도였다. 따라서 틱톡의 케빈 메이어 CEO는 인도 전자정보기술부에 서신을 보내 “인도 사용자 정보는 싱가포르에서 관리하고 있고 개인정보 보호를 중요하게 여긴다”와 같은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어 다운로드 4000만회 이상을 기록한 파키스탄에서도 앱 사용이 중지됐다. 타협점을 찾은 미국 틱톡과 달리 인도의 서비스는 재개되지 않았다. 유튜브는 이 사건들과 비슷한 시점인 2020년 9월, 쇼츠의 인도 서비스를 실행했다. 제품 책임자인 닐 모한의 블로그 글에 따르면 쇼츠는 현재 하루 35억개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어느 정도는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쇼츠의 제작법은 한국 유튜브 페이지에도 나와 있다.

via GIPHY

사용법은 틱톡 유저가 바로 적응할 수 있다.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적용 가능 국가에 한해서 유튜브 앱으로 제작 가능하며, 카메라를 키고, 저작권 해결된 음원을 선택하고, 속도를 변경한다. 영상은 15초로 제한되지만 원한다면 60초까지 촬영할 수 있다.

틱톡과 다른 점은 보는 법이다. 현재까지는 쇼츠 해시태그(#Shorts)를 검색해 들어가 보거나, 다음 볼만한 동영상을 선택해야 한다. 이 이후로는 쇼츠 영상이 계속해서 뜨게 되지만 틱톡처럼 짧은 세로 영상이 기본으로 설정되지는 않는다. 유튜브의 핵심 영상은 여전히 기존 영상들이기 때문이다.

틱톡은 단순히 동영상을 보는 앱이 아니라 세로 스크롤을 하는 소셜 미디어의 성향을 갖고 있다. 유튜브 역시 스토리 등을 도입하며 소셜 미디어처럼 보이게 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에게 소셜 미디어로 인식되는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굳이 쇼츠를 찾아서 봐야 하는 부분을 개편해 메인 화면에서 바로 쇼츠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유튜브에게는 강점도 있다. 수익화를 차차 도입하고 있는 틱톡과 달리 유튜브에는 슈퍼챗 기능이 있고, 쇼츠에 적절한 ‘환호 보내기’ 기능도 준비돼 있다. 시청자 환호는 현재 안드로이드 앱에서만 가능하지만 국내에도 도입돼 있다.

유투브의 경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카탈로그를 만들고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기능 역시 준비하고 있으므로 이 모델을 쇼츠에 붙일 수도 있다. 수익화에 대한 방법론은 틱톡보다 많이 갖고 있을 수도 있는 셈이다.

다만 쇼츠의 경우 기존 유튜브 영상처럼 광고가 적용되지는 않는다. 영상은 15초 정도로 아주 짧으므로 이 사이에 광고가 등장한다면 영상과 광고가 비슷한 길이가 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5초 영상을 보고 15초의 광고가 뜬다면 스킵 버튼을 자주 눌러줘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할 것이고, 틱톡에 비해 현저히 낮은 사용성을 보일 것이다.

이외 틱톡의 강점인 제한 없는 음원 사용, 쉬운 모바일 영상 편집 툴 등은 완벽히 흡수했다. 다만 살벌하게 정확하게 움직이는 틱톡의 장기 AR 필터 등은 별다르게 도입되지 않고 있다.

다른 소셜 미디어에서 동영상의 역할은 생각보다 대단하지 않다. 다만 각종 알고리즘을 갖고 있는 유튜브의 경우 쇼츠 영상이 주력이 될 경우 확실하게 밀어줄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 다만 유튜브가 기존 영상들을 놔두고 쇼츠를 주력 영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의 여부 또한 미지수다.

그러나 콘텐츠 플랫폼의 왕인 유튜브가 짧은 영상을 도입한다는 것은,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이 영상을 도입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위협이 될 것임은 확실하다.

유튜브 쇼츠 기능은 3월부터 북미에 적용되며, 국내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관련 글

첫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