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헬스 업계가 약세를 보이는 터라, 집에서도 사용 가능한 디지털 피트니스 제품과 서비스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펠로톤’과 ‘미러’ 등 지난 1년 새 괄목할 만큼 큰 업체들이 백신 공급 이후에도 호조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성장 가속 페달 밟는 펠로톤과 미러


대표적인 주자가 ‘펠로톤’과 ‘미러’다. 홈 피트니스 업체인 ‘펠로톤’은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웹캠과 마이크가 부착된 실내 자전거를 판매하지만 단순히 기구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끼리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운동 콘텐츠를 구독형 모델로 서비스한다. 자체 제작한 영상이 1만 개에 가까워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로도 불린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헬스장이 직격탄을 맞는 사이 펠로톤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5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 분기 실적을 보면, 펠로톤은 10억6000만달러(약 1조16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무려 128%가 증가한 수치다. 시장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펠로톤의 주가는 지난 1년 새 500%가 넘게 상승했는데, 월가는 아직도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평가다. 미국 자산 운용사 오펜하이머의 제이슨 헬스테인 애널리스트는 “오프라인 피트니스 수요가 감소하면서 펠로톤은 더 많은 구독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후발주자인 ‘미러’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러는 운동하는 법을 배우고, 쌍방향 코칭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 거울을 제공한다. 지난해 유명 요가 브랜드 ‘룰루레몬’에 의해 인수됐는데, 이후 1억달러(약 1100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캘빈 맥도널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는 “사용자들이 집에서 땀을 흘리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은 우리에게는 기회”라고 말했다. 


자체 제작 콘텐츠로 키운 ‘랜선’ 헬스장 


업계에서는 펠로톤과 미러의 흥행은 자체 제작한 온라인 콘텐츠에 초점이 있다고 본다. 사람들이 집에 갇히게 된 상황에서 큰 성장을 이룬 것은 맞지만, 코로나19가 유일한 발판은 아니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즈(NYT)는 지난 2019년 “오프라인 피트니스는 역사적으로 유행에 가장 뒤쳐진 산업”이라면서 “펠로톤은 하나의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상당한 관심이 있었던 셈인데, 오프라인 피트니스 강자인 소울사이클의 가치를 넘어선 것도 비슷한 시점이다. 당시 시장조사업체 선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의 마이클 슈와츠 분석가는 “운동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적 분위기와 지출 증가 흐름이 펠로톤의 인기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디지털 헬스케어의 향배는 콘텐츠에 달렸을 가능성이 높다. 오프라인 피트니스 체인인 이쿼녹스와 아이콘 헬스앤피트니스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디지털 전환에 시동을 건 업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펠로톤은 자체 제작한 운동 강좌를 늘려 구독자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재는 방송 장비에 대한 투자와 사이클 외에도 요가, 명상, 스트레칭, 걷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다. 유명 트레이너 섭외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데, 펠로톤 구독자들은 분기별 이탈률 1%의 강한 충성심을 나타내고 있다.

실시간 ‘상호작용’ 기능에 주력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만큼 운동 중에 다른 참가자와 소통할 수 있다. 트레이너는 실시간으로 상황을 확인하며 코칭에 나설 수도 있는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프라인 피트니스 업계에서의 사회적 경험은 온라인으로 옮겨갔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피트니스 플러스와 삼성 헬스 등 최근 스마트워치와 웹캠, 심박센서 등으로 운동 경험을 강화하려는 시도도 커지는 추세다. 미시건 대학의 미셸 세가 스포츠 센터 소장은 “스마트 기기와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으로 쌍방향 운동 경험이 가능해졌다”라고 설명했다.


향방 가를 ‘백신 공급’, 디지털 피트니스 중요성은 그대로


피트니스 산업을 향한 ‘디지털화’ 요구는 커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사정이 여전히 좋지 않다. 지난해 11월 미국 피트니스 산업 내 자문회사인 클럽인텔의 조사 결과, 2000여 헬스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고객 이용권을 동결하거나 취소했다. 이어 헬스장 운영 재개 지침이 떨어진 지난 9월에는 회원의 60% 이상이 센터로 돌아오지 않았으며, 그중 20%는 아예 회원권을 취소했다. 이쿼녹스 미디어의 제이슨 라로즈 최고경영자(CEO)는 “재택근무로 인해 운동 패턴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심은 ‘백신 공급’ 이후로 쏠리는 모양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 5월부터 전통 피트니스센터가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이지만 사정이 좋은 것 만은 아니다. 지난달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백신 접종 이후에도 대면 피트니스 경험에 대한 두려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헬스장은 우리 삶에서 이전의 역할을 되찾지 못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폭발적 성장을 거둔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로 인해 산업 내 지형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펠로톤과 미러 등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를 향한 긍정적인 시각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클라우드 기반 피트니스 예약 업체 마인드바디는 “디지털 기기로 인해 사람들은 건강 관리에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건강에 부쩍 관심을 갖는 팬데믹 분위기 속에서 관련 기업들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월가는 관련 업계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 예로 펠로톤은 밀려드는 주문으로 배송을 제때 하지 못해 큰 비난을 받았지만, 로젠 블랏과 레이몬드제임스는 매수 의견을 피력했다. 미국 투자은행 니덤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목표가를 40달러에서 180달러로 올렸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호준 인턴 기자> nadahoju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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