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위챗은 곧 인터넷입니다. 서양에는 비슷한 것이 없습니다. 아마 팀즈(Teams)가 업무 분야에서 가장 근접해 있을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가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나델라 CEO는 이 인터뷰에서 “팀즈가 웹브라우저나 컴퓨터 운영체제만큼 중요한 디지털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팀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플랫폼으로, 협업 도구, 화상회의, 채팅, 기타 비즈니스 응용프로그램이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통합되어 있는 소프트웨어다. 팀즈는 지난 해 엄청난 성장을 기록했다.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 환경이 확산된 덕분이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2019년에 팀즈의 일일 이용자가 1300만명이었는데, 2020년에는 1억1500만명으로 늘었다.

나델라 CEO의 말을 종합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를 단순 협업 솔루션이 아니라 업무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연결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으로 보인다.

위챗을 팀즈의 비교 대상으로 소개한 것이 이런 맥락이다. 위챗은 모바일 메신저로 시작했지만 금융, 교통, 쇼핑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이 위챗 안에 들어있다. 위챗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도 있고 플랫폼을 개방한 후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것도 있다. 중국에서는 위챗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인터넷 그 자체와 다름없다고 하다. 카카오나 라인도 위챗의 이런 전략을 따라하는 중이다.

이를 팀즈에 적용하면 나델라 CEO의 발언은 팀즈를 통해 모든 업무가 이뤄지는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다. 컴퓨터를 켜면 웹브라우저를 가장 먼저 켜듯이 업무할 때는 가장 먼저 팀즈를 실행시켜야 업무가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그림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를 통해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실행될 수 있도록 워크플로우를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위챗이 곧 인터넷이라면, 팀즈는 업무를 위한 인터넷 그 자체가 되겠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감이 붙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팀즈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팀즈가 슬랙과 주로 경쟁했는데, 슬랙은 최근 패배를 선언하고 세일즈포스의 품에 안겼다. 이제는 화상회의의 대명사인 줌이 마이크소프트의 가늠자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 전략에 비판의 목소리도 많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즈를 오피스 소프트웨어군에 포함시켜 자동 실행되도록 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구매해야 하는데 팀즈가 포함돼 있으니 굳이 별도의 비용을 들여 슬랙이나 줌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은 낭비다. 결국 대다수의 기업들은 이미 갖고 있는 팀즈를 사용하게 된다.

이는 오피스의 영향력을 이용해 팀즈의 점유율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 마치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에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끼워넣어서 초기 웹브라우저 시장을 평정한 것과 유사한 전략이다. 이는 대부분의 경쟁법이 금지하고 있는 ‘끼워팔기’ 행위로, 한국과 유럽에서 IE 끼워팔기는 불공정거래로 처벌을 받기도 했다.

이와 같은 비판에 대해 나델라 CEO는 불쾌감을 내비쳤다. 그는 “그들(비평자들)은 입을 열기 전에 거울 속의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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