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슈퍼사이클’ 노린 솔루션 대거 공개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슈퍼사이클은 반도체의 가격과 수요가 올라가면서 오는 ‘대호황’ 시기를 말한다. 언택트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그에 맞춘 솔루션 수요가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더불어 AI, 딥러닝, 클라우드, IoT를 비롯한 산업이 발전하면서 시스템반도체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CES2021에서도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반도체 기업들이 시스템반도체 제품을 앞다퉈 공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CPU 대기업, 언택트 비즈니스에 초점 맞춰


인텔과 AMD가 CES 2021에서 자사 신제품을 공개했다. (출처: 인텔, AMD)

인텔과 AMD 양사 모두 언택트 서비스와 연관해 수요가 늘고 있는 영상이나 게임에 최적화한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인텔은 가장 먼저 보안성과 관리의 편리성, 성능이 모두 향상된 ‘비즈니스용 11세대 인텔 코어 vPro’를 선보였다. 그리고 영상 재생에 최적화된 교육용 N시리즈 10나노 인텔 펜티엄 실버 ▲인텔 셀러론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작은 크기에도 성능은 그대로 유지한 ▲게임용 11세대 인텔 코어 H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를 공개하면서, 게임용 노트북을 공략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AMD도 게이밍 노트북을 선보이며 인텔과 유사한 전략을 취했다. 이번 CES 2021에서 공개된 게이밍 노트북용 ‘젠 3세대 기반 라이젠7 5800 CPU’는 한 번 충전으로 21시간 동안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제품이다. 7나노 공정기술이 적용돼 크기는 줄고, 성능은 유지했다. 오버클럭과 고내열성을 갖추고 있으며 부드럽게 프레임을 출력해내는 Hx 프로세서도 선보였다. 이는 영상 및 콘텐츠 재생에 특화됐다. 마지막으로 그래픽 카드 ▲그래픽 라데온 RX 6000 ▲RDNA2 아키텍처 포트폴리오 등을 공개했다.


와이파이 6, IoT 등 첨단산업 공략하는 NXP


NXP의 통신 기술 적용 사례 (출처: NXP)

네덜란드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NXP반도체(이하 NXP)가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것은 ▲이미지 레이더·블루박스 3.0 ▲UWB(Ultra Wide Band) 솔루션 ▲와이파이 6·와이파이 6E 칩셋 포트폴리오다.

우선 이미징 레이더·블루박스 3.0 은 NXP가 개발하는 블루박스 시리즈 중 하나다. 블루박스 시리즈는 디바이스를 상용화하기 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이 회사 측에 따르면 3세대 제품은 기존에 비해 처리 성능을 두 배 향상했으며, 머신러닝 가속화를 위한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자율주행 레벨 2+와 커넥티드 카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이다.

초광대역(UWB: Ultra Wide Band) 솔루션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초광대역 솔루션은 센티미터 단위의 정확한 무선 통신 기술을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통신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다. NXP는 이 기술이 자동차기술과 전반적인 IoT 서비스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와이파이 6 ▲와이파이 6E 칩셋 포트폴리오도 공개했다. 와이파이 6는 다중 접속 환경에 최적화돼 있어 다양한 기기가 접속해도 인터넷 품질이 크게 저하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5G와 함께 와이파이 6에 대한 관심이 기울어지는 가운데, NXP는 언택트 서비스에 중요한 통신 시장도 공략했다.

이외에도 NXP는 저지연성을 극대화한 ▲TSN(Time-Sensitive Networking)과 컴퓨터로 수치를 제어하는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도 공개하며 공장자동화 솔루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력 효율 노린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GaN 솔루션 (출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스위스 반도체 생산업체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 Microelectronics)는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ST 파워 GaN 디스크리트 ▲마스터 GaN IC 라인을 공개했다. 두 솔루션은 모두 저전력과 에너지를 강조한 갈륨 나이트라이드(GaN) 반도체 시리즈로, 시스템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70개 가량의 신기술 데모를 선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리의 솔루션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안전한 주행을 제공할 것이며, 친환경적이고, 연결성이 좋은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에 집중한 TI


(출처: TI)

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는 본래 임베디드 가공 칩을 설계하고 제조하거나, 제품을 테스트하거나 판매하는 사업에 주력한다. 기존에도 전력 관리, 데이터 통신 등에 특화돼 있었다.

이번 CES 2021에서 TI는 특별히 자율주행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TI는 재신토(Jacinto) DRA821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클라우드로 연결된 SoC 칩이다. TI의 설명에 따르면, 재신토 DRA821은 자율주행차의 안전도 기준 중 가장 엄격한 ASIL D를 충족한다.

또한 TI는 무선 배터리 시스템(Wireless Battery Management System)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무선 배터리 시스템은 자율주행 시의 안정성과 주행거리를 더욱 늘릴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주행 시 드는 비용과 복잡성, 그리고 무게까지 줄일 수 있도록 한다.

저전력의 블루투스 메쉬(Bluetooth Mesh)와 DLP 피코 기술을 적용한 4K UHD(Ultra-high Definition)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운전자의 주행을 돕는 시스템인 ADAS(Advanced Driver Assist System) 관련 솔루션도 다수 공개했다.

이외에도 ▲온세미컨덕터 ▲인피니언 ▲로옴 ▲슈퍼마이크로 등 다수의 기업이 참가해 언택트 시대를 뒷받침하는 제품들을 공개했다. 한국기업으로는 서울반도체(Seoul Semiconductor)가 참가해 발광다이오드(LED) 4대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인턴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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