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삼성과 LG가 전하는 2021 TV 트렌드

삼성전자가 CES 2021 행사의 마지막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TV 시장 트렌드를 밝혔다.

미니 LED, 마이크로 LED, AMOLED

올해 가장 화두가 된 제품들을 꼽으라면 미니 LED를 광원으로 쓰는 LCD TV를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QLED에 미니 LED를 적용해 컬러와 디테일이 움직이는 부분을 개선했다. LG전자 역시 나노셀과 퀀텀닷 필름을 사용한 미니 LED TV인 QNED TV를 내놓았다. 소니도 미니 LED에 해당하는 크리스털 LED TV를, TCL도 4K 미니 LED TV와 QLED TV를 선보였다.

삼성 미니 LED
LG 미니 LED

미니 LED TV는 본질적으로는 LCD TV다. 그러나 큰 전구를 여러 개 사용해 중간이 뜨거나 특정 부분이 부한 느낌이 드는 LCD TV와 달리 전구 크기를 줄이면 중간에 붕 뜬 부분이나 빛샘이 줄어들게 된다. 동시에 LCD TV의 높은 해상력이나 번인 방지 등의 강점은 갖고 있고 AMOLED TV보다 저렴하다. 전구의 물리적 크기가 줄어 패키징이 작아졌으므로 기존보다 더욱 얇게 만들 수 있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업체는 미니 LED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선정하고 있는 것이다. 모니터 역시 미니 LED 도입이 활발한 편이다. 애플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에서 미니 LED가 도입됐고, LG와 삼성을 비롯한 각종 모니터 제조사가 미니 LED 혹은 고주사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마이크로 LED는 기판을 이어붙이는 TV로, 제조단가가 높아 아직까지 소비자용 트렌드가 되기에는 어려우나 미래의 디스플레이로 부르기에는 손색이 없다. 다만 CES가 온라인으로 진행돼 압도적인 크기의 제품을 선보일 수 없었으므로 주요 컨퍼런스의 화두에서는 빠져 있었다.

2020 올레드 TV와 2021 올레드 TV

LG가 독주하고 있는 AMOLED 올레드 TV는 품질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가격 접근성이 약간 떨어지는 편이다. 기존 올레드 TV의 단점인 해상력 문제 등을 AI로 해결해 또렷하게 보여주는 기능 등을 넣었다. 올레드 TV의 명암비는 무한하지만 영상이 이 하드웨어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명암비를 보정해주는 소프트웨어 등도 구현했다.

AI 사운드

모든 업체가 약속이라도 하듯 사운드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삼성·LG·소니 모두 영상에서 소리의 방향을 찾아 객체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사운드를 조정해주는 기술을 넣었다.

세부적인 사항은 조금 다른데, 삼성은 설치 공간을 분석하고 공간 내에 소리를 최적화하는 스페이스핏 기능을 넣었다. LG와 소니는 2채널 사운드를 다채널 사운드로 만드는 기능을 넣었고, 소니의 경우 기존부터 추진해오던 공간에서 튕겨져 나오는 소리를 분석해 360도 방향 스피커를 사용하는 듯한 효과를 낸다. 360 Real Audio로 부른다. LG는 영상마다 사운드 크기가 다른 것에 착안해 일정 볼륨으로 맞춰주는 기능을 적용했다.

중국 제조사들의 경우 비슷한 효과를 넣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없지만, 돌비 사운드를 적용했다고 하면 비슷한 사운드 효과를 가진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게이밍 기능 강화

게이밍이 집콕 시대 주요 화두로 떠오르며, 모든 업체들이 게이밍 관련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2020년 말 새로운 PS5나 XSX 등의 콘솔들이 등장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LG는 올레드 에보 TV에 FPS, 액션 등의 게임 모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고, RTX30 GPU를 연결하면 레이 트레이싱 출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엔비디아 G-Sync 기능도 호환된다.

LG 올레드 TV 게이밍 모드

삼성은 게임뷰 기능을 통해 해상도를 조정하고 게임 화면 위치를 위, 중간, 아래에 위치할 수 있도록 했고, 울트라 와이드 뷰 기능도 넣었다. AMD 프리싱크(freesync) 프리미임 프로를 탑재하고 있다. G-Sync와 freesync 모두 그래픽 카드(GPU)와 화면 재생율의 불일치로 발생하는 화면 끊김 현상을 개선하는 소프트웨어다. 이 소프트웨어들은 VRR(Variable Refresh Rate, 가변재생빈도)로 부르며 GPU가 있어야 작동하므로 게임 콘솔이나 게이밍 PC 등과 연결해야 사용할 수 있다.

상단으로 게임 화면을 옮긴 삼성 TV 기능
게임 바 기능
울트라 와이드 뷰

PS5를 만드는 소니의 경우 Ready for PS5 기능을 별도로 넣었다고 밝히고 있다. PS5의 컨트롤러(듀얼센스)를 작동하면 TV와 콘솔이 한꺼번에 켜지고, 4K/120Hz 지원이 가능한 HDMI 2.1 포트를 내장하고 있다. 여기까진 별거 아니다. 프리미엄 TV에 HDMI 2.1이 지원되지 않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러나 가변 재생율과 7.2ms 응답 시간을 제공하는 등 레이턴시를 줄이기 위한 기술이 탑재돼 있다고 한다. 그러나 특별히 강점이 보이지 않는 건 사실이다.

셋톱박스 없이 사용하는 제품

과거의 TV들은 IPTV나 크롬캐스트 등 크든 작든 셋톱박스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프로세서가 충분히 발달한 현재 주요 TV 제조사들은 셋톱박스를 최대한 안 쓰도록 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또한, OTT에 가까운 자체 서비스들도 이미 운영을 하고 있기도 하다.

LG는 웹 OS를 6.0으로 개편하며 TV 화면에서 콘텐츠 추천을 받도록 하고 있다. 삼성도 채널을 묶어서 서비스하는 OTT에 가까운 삼성 TV 플러스와 삼성 TV 플러스 모바일을 운영한다. 두 서비스 모두 VOD를 구매할 수 있고 실시간 채널을 볼 수 있는 정도의 서비스일 것으로 보이며, 기본적으로는 무료다.

웹 OS 6.0을 탑재한 LG 채널
삼성 TV 플러스

OS 자체를 구글의 것을 탑재한 구글 TV를 출시하는 업체들도 있다. OS 자체가 OTT인 셈이며, 구글의 OS를 운용하므로 셋톱박스 없이 사용할 수 있는 TV 서비스다. 소니와 TCL 등이 구글 TV를 선보인다.

TCL의 구글 TV

게이밍 역시 앞으로는 셋톱 없이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전 세계 서비스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마존의 루나, 구글의 스태디아, MS의 Xbox Game Pass 등이 연내 스마트 TV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인 이 서비스들은 TV의 프로세서 성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앱 형태로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서비스는 순차 적용되므로 국내에서 사용하기까지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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