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펌에 이어 포시마크까지, 실리콘밸리 IPO 순항

미국 나스닥으로 향하는 기업들에 시장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 세 개 회사가 잇달아 상장을 했는데 모두 공모가 대비 첫날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우선,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포시마크’가 상장 첫날 142% 폭등했다. 같은 날 상장한 애견용품 업체펫코 63% 상승 마감했으며, 후불결제 플랫폼어펌 98% 급등했다. 이번 주에만 세 기업이상장 대박을 터뜨리면서, 앞으로 본격화될 기업공개(IPO) 행렬에 이목이 쏠린다.

14(현지시각) 미국의 당근마켓이라 불리는포시마크가 나스닥에 상장했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포시마크의 주가는 97.5달러로 시작해 10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42달러로 책정된 공모가에서 무려 141.7%가 폭등한 수치다. 이날 포시마크의 기업가치는 35억달러(32950억원)를 넘겼다. 지난 2019년 평가된 포시마크의 기업가치는 125000만달러( 13700)인데, 세 배나 뛰어올랐다.

이같은 결과에 포시마크의 챈드라 최고경영자(CEO)오늘은 멋진 날이라면서포시마크가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건 계속해서 커뮤니티를 잘 관리하고, 미래의 쇼핑 개념을 다시 세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해 들어 상장한 곳은 포시마크 뿐만 아니다. 펫코어펌’도 기업공개(IPO)를 했고,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포시마크보다 하루 이른 13일 상장한 후불결제 플랫폼 어펌은 공모가 대비 98% 급등한 97.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어펌의 공모가는 49달러였다. 애견용품 업체펫코’는 14일 상장했는데, 첫날 공모가보다 63% 급등한 29.40달러로 마감했다. 당초 펫코의 주당 희망가는 최대 17달러에 불과했다.

론 커클린 펫코 최고경영자(CEO)기업공개(IPO) 실적은 우리의 기대치를 웃돌았다라며똑똑한 투자자들이 우리의 전략과 사람들은 믿었다. 오늘은 펫코에게 신나는 날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시장은 이들의 연이은 대박행진을 신호탄으로 향후 기업공개(IPO) 열풍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시중에 돈을 풀고, 유동성이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예상보다 백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으면서 지난해보다 더한 유동성 확장이 생긴다는 게 현지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 투자회사 루프 캐피탈의 코트니 깁슨 의장은현재 우리 경제에 많은 위기가 놓여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다만 금융 시장은 2021년 하반기, 어쩌면 그보다 빠른 2분기에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지금의 기업공개(IPO) 붐은 시장에 자금이 많고, 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자들의 열망이 많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와 더불어 상장에 나설 기업들이 탄탄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기업공개(IPO) 전망을 낙관하는 시각도 있다. 높아진 유동성 때문에 시장의 반응이 기대치를 상회하는 것도 있지만, 지난 2000년 당시닷컴 버블처럼 수익이 없는 기업에 과도하게 거품이 낀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례로 포시마크의 웹 사이트 방문 평균 소요 시간은 페이스북, 아마존에 이은 3위다. 포시마크의 현재 활성 구매자 수는 620만명이며, 활성 사용자 수는 3170만명이다. 그 가운데 대다수는 향후 소득 수준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라는 점에서 포시마크의 미래 가능성도 동시에 높아지는 상황이다.

아울러 포시마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고서(S-1)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포시마크가 거둔 매출은 19200만달러( 2100억원).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한 수준으로 예년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이 2090만달러( 230억원)였는데, 그 전해에는 3390만달러( 370억원)의 손실을 냈었다.

포시마크의 챈드라 최고경영자(CEO) CNBC와의 인터뷰에서우리는 온라인에서소셜 커머스에 초점을 맞춰 다른 기업과의 차별점을 꾀하고 있다라면서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내가 살면서닷컴 버블을 직접 봤지만, 지금 시장이 그때와 같지 않다면서현재는 실제적인 매출이 있고, 비즈니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 기업공개(IPO)에 나설 기업들에도 관심이 모인다. 식료품 배달 플랫폼인스타카트와 주식거래 앱로빈후드’,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인깃랩등 굵직한 기업이 상장을 예고한 상태다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한국의 쿠팡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그렉 내브한 부의장은 배런즈와의 인터뷰에서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1월의 미국 증시는 상장 기업들에게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르네상스 캐피탈의 캐틀린 스미스 의장은이번 1월에 기록적인 양의 자본이 모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호준 인턴 기자> nadahoju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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