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선(good)으로 사용할 것인가, 질병(ill)으로 만들 것인가?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 세상을 위한 기술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이 13일(현지시간) ‘CES 2021’ 기조연설자로 나와 기술이 가진 위험성과 양면성을 경고하면서 인류, 특히 기술업계가 책임감을 갖고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갈수록 발전하는 기술은 우리 생활을 매우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수많은 장점과 혜택이 존재하지만 역기능과 위험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사이버공격이다.

스미스 사장은 먼저 최근 발생한 솔라윈즈 해킹 공격을 그 주요 사례로 꼽았다. 한 달 전쯤 발생한 솔라윈즈 해킹 공격은 러시아로 추정되는 해킹그룹이 이 업체를 해킹, 소프트웨어 제품 업데이트 체계를 이용해 수많은 정부기관과 기업 고객사에 악성코드를 퍼뜨린 대규모 공급망공격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피해를 입었다.

스미스 사장은 “지난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에 사이버보안 이슈가 있었다. 첫 피해기업은 솔라윈즈다. 하나의 기업에서 다른 기업으로, 정부로, 세계 다양한 국가로 확산됐다”며 “이는 한 국가 대상 해킹 사건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보호할 책임이 있는 전세계 기술 공급망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었다. 전세계에 걸친 조직 네트워크에 1만8000개 악성코드 패키지를 첫 배포한 수준으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4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낫페트야(NotPetya) 공격도 봤다. 당시 하루 만에 국가 전체의 컴퓨터 10% 이상이 사용 불가능해졌다”면서, 오랜 기간 첩보(스파이) 활동을 벌이는 각 정부를 대상으로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사장은 솔라윈즈 공격 사례가 “지구에서 사이버보안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협력하고 변화해야 하는지 보여줬다”라면서 “위협 인텔리전스를 강하게 떠올리게 했다. 현재의 위협을 이해해야 하고, 이를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년 전 발생한 9.11 테러 당시 중차대한 문제로 지적된 것이 바로 미국 정부 전반에서 사람들이 데이터를, 위협 정보를 서로 공유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할 필요를 느낄 수 있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 우리는 과거 역사에서 배우고 미래 발생할 일을 상상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으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위험한 기술 양면성 사례로는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그는 얼굴인식(안면인식) 기술 사례로 “안면인식 기술은 노트북과 폰 잠김 기능을 해제하는 편리함을 제공하며, 실종된 아이를 식별해 가족을 찾을 수 있게 해 감사한 기술이다. 반면에 머신러닝을 사용하면서 편견과 차별을 낳을 위험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하며 “1980년대 영화 ‘워게임(War Game)’에서 나온대로 인류가 전쟁 무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위험성을 가질 수 있고, AI가 무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미스 사장은 “앞으로 AI 관련 새로운 ‘가드레일’을 만들 것을 생각해야 한다. 인류가 기술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CES 관련 뉴스 헤드라인에는 주로 산업이 만드는 새로운 제품과 혁신 기능들이 자리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 모든 사람들은 점점 우리의 영혼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기술이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세이프가드)는 무엇인지 알길 원한다”며 올해 CES 자리에서부터 시작해 기술 산업계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설 마지막에 스미스 사장은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1962년에 최초의 달 탐사 계획을 발표할 당시의 연설 영상을 보여주며 “2021년 1월, (이 연설은) 우리에게 세상에 봉사(serve)할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던져준다”면서 “거의 50년이 지난 뒤 울려 퍼지는 ‘기술에는 양심이 없다’는 네 단어는 모든 시대에서 진실이고 사실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기술은 양심을 갖고 있지 않지만 사람은 갖고 있다. 각 기업과 산업, 우리는 양심을 행해야 하고, 매일 매일 일할 때 기술을 선으로 사용할 지 질병으로 만들지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가 만드는 기술이 세상에 봉사할 수 있게 하는 게 바로 우리의 책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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