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1’이 11일(현지시각) 닻을 올렸다.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는 11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에서 CES 2021 전시회를 진행한다.

CES는 IT를 넘어 거의 모든 산업이 주목하는 기술 박람회다. 매년 1월에 개최되는 이 행사는 한 해의 테크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처음에는 TV 신제품 전시회처럼 시작했지만 언젠가부터 일반 가전제품을 넘어 모든 IT 분야의 최신 기술 전시장이 됐다.

그리고 이제는 더 나아가 자동차, 헬스케어 등의 IT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였던 분야의 기술도 CES에서 소개되고 있다. 전세계 4000여개의 기업들이 CES에 전시부스를 차리고, 17만명의 참관객이 CES를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향했다.

그러나 올해 CES는 다소 초라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라스베이거스에 거대한 전시를 열 수 없게 됐다. 주최 측은 온라인 개최라는 대안을 선택했다. 사실 대안이라기 보다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제품이나 기술을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것은 치명적 단점이다. 이 때문에 올해 CES 참가기업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 테크업체들의 참가가 대폭 줄어든 것도 한 몫을 했다.

또 CES는 거대한 비즈니스 거래의 장이기도 했는데, 이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없게 됐다. 전세계 테크 관계자들이 모두 모이기 때문에 과거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수많이 미팅이 벌어지고, 제휴가 맺어졌으며 계약이 성사됐다. 그러나 올해 CES에서는 그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화상회의 미팅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건 굳이 CES라는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대형 기업 위주로 행사가 흘러갈 우려도 있다. 오프라인 전시장에서는 참관객들이 이곳저곳을 구경하게 마련이다. 대기업이 큰 비용을 들여 마련한 대형 전시부스에 눈길이 먼저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지나가다 눈에 띄는 작은 기업이나 스타트업의 제품도 한번씩 이용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보고싶은 기업이나 제품을 선택해서 찾아가게 마련이다. 작은 기업이나 스타트업을 일부러 찾아가는 참관객은 예전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론 전시 비용이 줄었기 때문에 기존에 비용 문제로 CES 전시가 어려웠던 기업들에게는 CES 2021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CES의 가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년만 못하다고 해도 CES는 세계 IT업계 관계자, 소비자, 언론미디어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 때문에 기업입장에서 CES는 여전히 신제품이나 기술을 소개하기에 좋은 기회의 장이다. 올해도 1800여 개의 기업의 최신 기술을 CES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CES 2021을 가장 빛낼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1이다. 애플 아이폰과 함께 쌍벽을 이루고 있는 스마트폰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CES 2021은 관심을 줄만하다. 삼성전자는 마지막날인 14일 자체적으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롤러블폰을 살짝 선보였다. 정식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고 정식 발표에 앞서 티저를 공개한 것이다. 롤러블폰은 삼성의 접는 스마트폰에 맞서 둘둘 마는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2년전 CES에서 롤러블TV를 선보여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올해 CES에서 주목을 받는 기술 중 하나는 헬스케어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에 건강과 관련된 기술이 주목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원격의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등에 주목된다.

또 코로나 시대의 필수품 마스크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비롯해 웨어러블 기기와 디지털 헬스 기술의 결합이 더욱 주목받을 듯 보인다. 바이러스 살균 기능을 가진 공기청정기나 로봇 등 바이러스 퇴치 제품도 눈여겨 볼 만하다.

5G와 AI, 스마트홈은 지난 몇년 동안 CES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았던 주제인데 올해도 그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 시대가 가속화 될 수록 네트워크 성능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이고 이는 5G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높일 것이다.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서 스마트홈의 요구도 더욱 커졌다. AI는 모든 분야에 융합되는 기반 기술로, 거의 모든 전시 제품에 AI가 함께 하고 있을 예정이다. 구글과 아마존의 AI 대결은 올해 CES에서도 계속된다.


TV는 여전히 CES에서 가장 중요한 전시제품이다. TV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기술 경쟁이 흥미롭다. 8K TV 경쟁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지만 핵심 경쟁은 OLED TV와 미니 LED TV가 될 듯 보인다.

미니 LED는 근본적으로는 LCD TV 라인업인데 기존 LED 소자보다 작은 LED 소자를 LCD 백라이트에 집어넣은 것이다. 이렇게 하면 백라이트를 더 앏고 가볍게 만들 수 있고, 명암비도 개선된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이 미니 LED를 차세대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에 미니 LED 기술을 적용했지만 LG전자가 내세우는 것은 여전히 OLED TV 분야에서의 압도적 우위다.

올해 아쉬운 점은 자동차 기업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이다. 지난까지 CES의 C가 Car의 약자가 아니냐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자동차 기업들의 비중이 높았고, 주최 측은 자동자 산업을 위한 대형 전시장을 별도로 제공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객이 줄었고 자동차 산업은 위축됐다. 또 자동차는 볼 것이 가장 많은 전시물인데 온라인에서 경험을 제공하기 쉽지 않은 전시물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기업의 전시 참여는 대폭 줄었으며 현대자동차도 올해는 참가하지 않는다. 물론 모든 자동차 회사가 참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GM의 메리 배라 사장이 기조연설 중 하나를 맡았다.

게리 샤피로(Gary Shapiro) CTA 회장 겸 CEO는 “사상 첫 100% 디지털 쇼로 열리는 CES 2021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천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인공지능, 5G, 디지털헬스, 스마트시티, 운송 기술 등에서의 최신 트렌드와 혁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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