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배달앱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해당 지역 소상상공인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부산 남구가 ‘어디go’라는 이름의 공공배달앱을 선보였고, 경기도도 11월중 배달특급이라는 공공배달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왜 국내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공공배달앱 만들기에 나섰을까요? 아마도 성공사례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첫 공공배달앱 시도가 실패했다면 비판이 난무했을 것이고 다른 지역에서는 시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첫 시도가 언론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그 성공사례를 다른 지역도 따라하는 것입니다.

그 첫 시도는 바로 전라북도 군산의 ‘배달의명수’입니다. 지난 3월 군산시가 선보인 배달의명수는 초기에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경기도 이재명 지사가 성공사례로 배달의명수를 손꼽으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당시 언론은 배달의명수를 성공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기사들이 대표적이죠.

군산 ‘배달의 명수’ 질주…시민 3명 중 1명꼴 회원 가입

수수료-광고료 0원 ‘배달의 명수’ 잘나가네∼

공공 배달앱 개발 봇물…음식점-소비자 ‘윈윈’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언론의 평가가 조금씩 박해집니다. 심지어 배달의명수는 실패했다는 기사까지 나옵니다. 아래 기사가 대표적이죠.

성공 모델서 실패 사례로…반 토막 난 ‘배달의명수’ [IT선빵!]

이처럼 언론에서는 배달의명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립니다. 정확한 수치가 공개돼있지 않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평가하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배달의명수는 정말 성공일까요 아니면 실패일까요.

일단 모바일 앱 분석기관의 지표를 보면 시간이 갈수록 영향력이 축소되는 듯 보입니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안드로이드 배달의명수 사용자는 2만2000명 정도였습니다. 4월에 6만명이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이 1 이 줄어든 것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점차 이용자가 줄어드는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배달의민족과 같은 상용 앱에 비해 활용률도 많이 떨어집니다. 10월 기준으로 보면 배달의민족은 1883만대의 기기(안드로이드)에 설치돼 있고, 매월 362만명이 이용합니다. 월 기준 이용률이 19%가 넘습니다. 반면 배달의명수는 4% 남짓입니다. 1인당 이용시간도 비교가 배달의민족이 8.3분에 달한 반면, 배달의명수는 5.6분입니다. 여러 수치상으로 배달의명수에 대한 이용자 로열티가 배달의민족에 비해서는 떨어집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배달의명수는 실패한 프로젝트처럼 보입니다. 이용률도 낮고 이용시간도 적은데, 이용자가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로나 시국에 이용자가 폭증해도 모자랄판에 줄어들다니요.

하지만 군산시의 생각은 다릅니다. 군산시 관계자는 “이용자수가 줄어든 것은 처음에 착시현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4~5월 언론에 배달의명수가 자주 나오다보니 군산시민이 아닌 사람들이 앱을 설치했다는 것입니다. 초기 6만명이 넘는 이용자 중에는 군산시민이 아닌 사람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들은 설치하고 궁금한 마음에 한두 번 앱에 들어와 보기는 하겠지만, 주문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앱을 지속적으로 실행하지는 않습니다. 즉 4~5월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이용자에는 허수가 섞여 있었고, 이후의 수치가 실제 배달의명수 이용자 수치라는 것입니다.

군산시는 배달의명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군산시 관계자는 “만약에 이용률이 떨어졌다고 하면 주문건수나 거래금액이 줄어야할텐데, 출시 이후 꾸준하게 주문건수와 거래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배달의명수 거래건수는 월 3만건 안팎이며, 거래액은  7억원 안팎이라고 합니다.

그는 “정확한 점유율은 계산하기 어렵지만 가맹점 사장님들께 물어보면 배달의명수가 약 시장의 30%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현재는 자리를 잡았고, 배달품목을 넓혀가는 등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군산시의 수치를 받아들인다면 배달의명수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을 넘어설 정도로 군산 배달앱 시장에서 파괴적인 수준은 아닙니다. 또 계속 이용자나 거래액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미래가 밝은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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