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치료 추천’ 템푸스는 어떤 회사?

[뜨는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 인공지능 헬스테크 기업 템푸스

암 환자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똑같은 증상을 갖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체질에 따라 다른 치료법이 적용될 필요가 제기되는이유다. 미국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템푸스(Tempus)’ 는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곳이다.  의사는 환자 체질에 최적화한 치료법을 사용하고, 환자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의약품을 처방받도록 돕는다. 템푸스는 미국 암 환자 정보의 3분의 1 이상을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곳인데, 50억달러(약5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다. 최근 CNBC가 선정한 혁신기업 6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템푸스가 가진 핵심 무기


템푸스는 인공지능 기반의 헬스테크 기업이다. 수집한 대규모의 의료, 임상 데이터를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으로 분석한 뒤 의사에겐 더 정밀한 정보를, 환자에게는 더 알맞은 의약품과 치료법을 자동으로 추천하는 일을 목적으로 창업했다.

각종 외신에 따르면, 템푸스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정밀의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밀의학은 맞춤형 치료를 말하는데, 데이터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체계를 구축한 템푸스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템푸스는 현재 암, 신경 및 정신의학, 생명과학, 전염병 의학연구 분야 등에 진출해 있다.

템푸스는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의 치료법을 환자 개개인에 맞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한다. 템푸스 측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50개 이상의 연구소와 2500명의 종양학자가 일하는 병원, 학술 의료센터 등과 협업한다. 즉, 방대한 의료데이터 체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유전체 검사를 제공하는 것도 이 회사의 비즈니스 영역 중 하나다. 현재 네 가지 유형의 검사를 실시하는데 이 회사 측은 “우리의 유전자 테스트는 DNA, RNA, 단백질 데이터를 분석하여 환자 개개인에 맞춘 치료 옵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템푸스는 분석한 데이터 정보를 제약 회사에 판매하기도 한다. 인공지능에 의해 분류된 의료 데이터 정보를 직접 큐레이션 및 판매하면서 의약품 업계로도 수익 구조를 확보한 상태다. 이에 회사 측은 환자들의 정보는 최소한의 상태로 전달되기에 정보 유출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템푸스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전염병 분야로도 진출했다. 템푸스는 코로나 검사와 샘플 키트를 제공하고 있는데, 데이터 수집을 통한 전염병 치료법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템푸스 최고경영자 레프코프스키는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회사가 모든 데이터를 활용해 질병의 심각성과 변수를 예측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궁극적인 목표는 어떤 치료법이 가장 효과가 있고 개인화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데이터를 환자와 의사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루폰 창업자 에릭 레프코프스키가 템푸스를 만든 이유


템푸스는 미국의 소셜커머스 ‘그루폰’을 이끌었던 에릭 레프코프스키에 의해 2015년 창립됐다. 상업 플랫폼의 대표격인 레프코스키의 그루폰 창립 경력이 ‘맞춤형 의료 시대를 열기 위한 툴을 제공하겠다’는 템푸스의 비전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템푸스의 창립 배경에는 그의 개인적인 이유가 녹아 있다.

레프코프스키는 그동안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아내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던 사실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과정이 얼마나 적은 데이터에 기반했는지 알게 됐다”며 “의료 데이터에 접근하기 힘든 환경에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의사들 그리고 데이터 회사와 대화를 나눈 결과 데이터 인프라가 적어도 암의 영역에서는 완전히 작동하지 않았다”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나는 곧 템푸스를 창립했다”고 템푸스 창립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그루폰이 상장했던 이력을 놓고, 템푸스 역시 같은 길을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템푸스는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CNBC는 템푸스의 성장 속도로 볼 때, 지난 2011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 시장에 상장한 그루폰과 템푸스가 비슷한 페이스로 움직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템푸스의 전망은?


현재 템푸스의 기업 가치는 50억달러(약5조5200억원)로 평가되고 있으며, 6억달러(약6800어원)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템푸스의 연간 매출은 1억3000만달러(약1430억원)로 추정된다.

템푸스가 진출해있는 정밀의학 시장 규모는 2018년 147억달러(약16조2500억원)이상으로 평가됐는데, 앞으로 개인화된 의료 정보를 저장하는 전자건강기록(EHR) 채택 증가로 인해 매년 20%의 성장세로 2024년 총428억달러(약47조3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도 템푸스를 주의깊게 바라보는 모습이다. 미국 CNBC는 2020년 혁신 기업 50위 중 템푸스를 6위로 선정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코로나19 이후 각광받을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템푸스를 꼽았으며,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는 가치있는 글로벌 인공지능 민간기업 7위에 템푸스를 올려놓았다.

다만 아직 성장단계인 템푸스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생명과학 기업 리버티 바이오시큐리티의 호세 모리 최고 의료 혁신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에 의존하는 것에 한가지 문제는 충분한 데이터가 아직 없다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결국 올 미래지만 아직 오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이호준 인턴기자>

관련 글

첫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