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투안 팸(Thuan Pham) 전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임 CTO로 영입했다. 팸은 우버에서 가장 오랫동안 근무한 CTO로, 매칭과 이동을 최적화 하는 우버 기술의 핵심 인물이었다. 쿠팡은 그가 우버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던 기술 경험을 쿠팡에 전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팸 CTO는 어린 시절 불행한 삶을 살았다. 1979년 그와 그의 가족은 베트남을 탈출했다. 당시 베트남은 오랜 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태였다. 그와 그의 가족은 베트남을 탈출하는 배에 올라탔지만, 중간에 해적을 만나 모든 것을 잃고 인도네시아 난민촌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머무르다 팸의 가족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을 향했다. 그의 가족은 망명자 지위를 얻어 미국에 정착할 수 있었다.

그의 가족이 꿈꿨던 아메리칸 드림은 이뤄졌다. 그의 가족은 메릴랜드에 자리를 잡았는데, 어머니는 낮에는 주유소, 밤에는 식료품점에서 일하며 가족을 돌봤다고 한다. 12살에 단 한 마디의 영어도 못하는 상태에서 미국에 온 팸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위해 모든 노력을 쏟았다고 한다.

결국 팸은 1991년 컴퓨터 공학 학사 학위를 받고 MIT를 졸업했다. 단 한마디의 영어도 못했던 12세 어린이가 10년만에 MIT를 졸업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유추할 수 있는 일이다. 졸업 이후 팸은 HP 연구소, 실리콘그래픽스, 더블클릭, VMWare 등 실리콘밸리 유명한 기업에서 커리어를 보냈다.

그의 커리어를 보면 도전의 연속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의 첫직장은 IT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직장일 듯 보였던 HP였다. 하지만 그는 HP에 오래 머무르지 않았다. 수천명의 직원이 있는 곳에서 수십명이 있는 작은 기업으로의 이직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VM웨어에서 우버로 옮긴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가 우버에 입사할. 때는 40명 정도의 기술자들이 있는 작은 회사였다. 반면 그가 이직할 당시 VM웨어는 성공한 소프트웨어 기업이었다.

그가 합류하고 우버는 승승장구했다. 2013년 우버에 합류할 당시 당시 연간 승차공유 횟수가 1000만 건 수준이었던 우버는 현재 세계 800개 도시에서 매년 70억 건 이상의 승차공유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팜 CTO가 우버에 근무할 때 위기가 한 번 있었다. 2017년 수잔 파울러의 폭로가 터진 것이다. 파울러는 자신의 블로그에 우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1년간 근무하면서 겪은 성희롱 경험과 우버 경영진이 직장 내 성희롱과 남녀 차별에 대한 항의를 어떻게 묵살했는지 폭로했다.

우버는 이 폭로로 크게 휘청거렸다. 우버 고위 임원 9명이 줄줄이 회사를 나갔다. 마케팅 최고 책임자, 재무책임자,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 지도 사업 담당 부사장, AI랩 책임자 등 핵심 중의 핵심 인력들이 회사에서 쫒겨났다. 트래비스 칼라닉 CEO도 끝내 회사를 떠나야했다.

팸 CTO도 성희롱과 성차별에 일조했는지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성희롱이나 성차별과 관계없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그는 고위 임원 중에 살아남은 소수가 되었다.


팸 CTO는 우버가 상장할 당시 54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가치로 3000억원, 팬데믹으로 주가가 대폭 떨어진 현재 가치로 2000억원 정도의 주식이다.

팸은 이제 미국의 정반대에 있는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한다. 거둘 수 있는 성공은 웬만큼 다 거뒀고, 돈도 충분히 벌었는데 미국의 정반대에 있는 낯설고 작은 나라 한국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다.

팸 CTO “새벽배송이나 터치 한 번으로 끝나는 반품 등 쿠팡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인 서비스를 만들고 있지만 쿠팡의 고객들에게 이런 서비스는 그저 일상에 불과하다. 많은 기술 기업들이 고객들이 이동하고 쇼핑하고 여가를 즐기는 방식을 바꿔 왔지만, 쿠팡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는 회사다. 세계인들의 삶을 바꾸겠다는 큰 비전을 가진 회사에 합류해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은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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