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클라우드 게임 ‘루나’, 구글·MS와 무엇이 다른가

아마존이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참전을 선언했다. 아마존은 지난 24일(현지시각)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루나’를 발표했다. 아직 정식 출시는 아니지만 몇주안에 일부 유저들에게 조기 체험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루나’는 기존에 다른 회사들이 발표했던 클라우드 게임과 기본적으로는 유사하다. 클라우드에서 직접 스트리밍 하기 때문에 디바이스에 게임을 설치할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있다.  이용자는 게임 콘솔을 구매할 필요가 없으며 PC나 스마트폰, FireTV 등으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이미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선보인 것과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은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이다. 흥미롭게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각각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했다.

구글은 우선 스팀 방식을 채택했다. 이용자들은 구글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서 원하는 게임을 구매해 이용하게 된다. 이용자는 게임 각각에 가격을 지불하기 때문에 기존에 게임을 구매하는 방식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이 방식은 게임 개발사의 저항이 가장 적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유통채널이 추가적으로 하나 더 생기는 것일 뿐,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 타격을 주지 않는다. 기술적으로 구현이 어렵지 않다면 구글 스태디아 플랫폼을 게임 개발사가 굳이 외면할 필요가 없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과 달리 넷플릭스 방식을 채택했다. 월정액을 내면 모든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게임 개발사가 별로 원하지 않는 방식이다.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방식이 보편화 되면 기존의 게임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린다. 게임사보다 플랫폼사의 파워가 더 세지며, 구독료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받은 수익을 분배하는데 많은 갈등이 생길 것이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을 세웠다. 최근 8조8000억원을 들여 베데스다를 인수한 것도 이와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게임사를 일일이 설득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아예 원하는 게임을 사버리는 전략이다.

아마존은 스팀 방식도, 넷플릭스 방식도 택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채널을 구독하는 방식을 새로운 방식을 선택했다. 게임사는 각각 원하는 방식으로 채널을 운영할 수 있고, 이용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사의 채널을 유료로 구독하게 된다.

아마존은 루나+라는 채널을 오픈했다. 루나+는 아마존이 직접 스스로 운영하는 채널로 레지던트이블7, 콘트롤, 브라더:두형제이야기 등을 월 5.99달러로 이용할 수 있다. 루나+ 이이에 유비소프트도 채널을 열었다. 어쌔신 크리드:발할라, 파 크라이 6, 이모탈스 피닉스 라이징 등이 이 채널을 통해 공급되며, 아직 출시되지 않은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채널 구독 방식은 유명한 게임 타이틀, 많은 타이틀을 보유한 회사에 유리한 방식이다. 한두 개의 타이틀을 보유한 회사는 루나의 채널에서 승부를 걸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회사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라는 점은 매우 자연스럽다. 이들은 현재 클라우드 시장의 빅3 업체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각각의 단말기에 갇혀있는 게임이 클라우드로 넘어올 경우 클라우드의 활용도는 훨씬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시장은 단순히 게임이 아닌 전체 클라우드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배틀 그라운드가 되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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