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를 구할 때 말하자, PS5의 좋은 점
가족에게 동의를 구하는 자들에게 바칩니다. PS5를 사면 기분이 이만큼 조크든요. 아래의 것들을 달달 외워 사용해봅시다.
4K 블루레이 재생
요즘 영화 소장용 디스크는 블루레이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DVD는 기껏해야 8.5기가바이트지만 PS5의 UHD 블루레이는 최대 100GB의 용량을 제공하거든요. 마블 어벤져스 등의 영화 소장판은 주로 초고화질입니다. 따라서 4K 블루레이 포맷으로 출시되죠. 그러니까 이 블루레이를 소장하고 가끔 보려면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PS5는 아주 훌륭한 블루레이 플레이어고요.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있어서 스마트 TV가 필요 없다
집에서 일반 TV에 IPTV 셋톱박스를 물려서 사용하신다면 요즘 모르면 대화하기 어려운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큰 화면으로 보기 어렵겠네요. PS5에서는 유튜브나 넷플릭스 앱을 설치해서 볼 수 있습니다. 둘 다 폰으로 봐도 되지만, 경험상 화면이 크면 더 재밌습니다. 유튜브는 라이브 영상만 있는 게 아니라 각종 짧은 다큐멘터리를 보기에도 최고죠. 그리고 유튜브와 넷플릭스에는 모두 키즈 모드가 있답니다. 여러분의 시간을 확보하기엔 아주 좋은 모드죠. 만약 몰래 게임을 할까 의심되신다면 게임 컨트롤러를 숨겨버리고 미디어 리모컨만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걸로는 게임을 할 수 없거든요.
8K 비디오 스트리밍
8K TV를 구매했는데 쓸모가 없다고요? 그렇다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HBO Max, 유튜브 등이 제공하는 8K 영상을 보기에 PS5는 좋은 선택입니다. PS5는 8K 비디오를 처리하는 인코딩/디코딩 칩을 게임과 별도로 탑재하고 있죠. 따라서 각 영상 플랫폼에서 8K 비디오를 보기 아주 편해집니다. 4K 영상도 8K로 바꿔주는 기능도 갖고 있습니다. 업스케일링이라고 부르죠.
120Hz 지원
TV나 모니터, 스마트폰 등을 살 때 120Hz라고 숫자 뒤에 주파수 단위가 쓰여 있는 걸 보셨을 겁니다. 이건 원래는 재생률이나 주사율로 부릅니다. 1초에 화면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나 하는 지표인데요. 120Hz면 1초에 화면을 120번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120Hz쯤 되면 고주사율이라고 부르는데요. 아이패드 프로나 올해 등장한 갤럭시S20, 갤럭시노트20에 적용될 정도로 최신 기술이죠. 보통의 TV는 60Hz까지만 지원하고, 영화는 30Hz 정도만 지원합니다. 그런데 120Hz를 지원하면 화면이 아주 부드러운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셋톱박스들도 대부분 120Hz를 지원하는데요. 만약 120Hz를 지원하는 TV는 있는데, 셋톱박스 같은 걸 쓰지 않으신다면 이번 기회에 PS5를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VR을 활용할 수 있다
PC방처럼 VR을 할 수 있는 VR방이 있습니다. 그런데 PC방처럼 맛있는 음식도 많지는 않고 이용료는 비싸죠. 그리고 요즘은 밖에 나가기 좀 그렇잖아요? 조금 더 돈이 들지만 VR 전용 콘텐츠를 가장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게 PS입니다. 밖에 나가기는 어렵지만 밖에 나간 기분이 드는 여러 콘텐츠가 있죠. 사이버 세계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그나마 기분이 좀 풀립니다.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TV 위에 붙이는 모션 캡처 카메라가 있습니다. 방송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이 카메라를 활용하면 ‘저스트 댄스’라는 신기한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화면에 나오는 캐릭터를 따라 신나게 춤추면 제대로 춤췄는지를 카메라가 파악해서 점수를 매겨주는 거죠. 그렇게 점수 매기면서 춤추면 지방이 불타다 못해 폭발합니다. 그리고 손님이 왔을 때 최대 네명까지 함께 춤출 수 있는데요. 이거 한번 틀면 그날 모임이 웃다가 끝납니다. 장담하는데 정말 재밌습니다.
레이 트레이싱 체험하기
지난 2019년, 가정용 그래픽 카드계에는 혁명이 불었죠. 레이 트레이싱으로 부르는 무거운 기술이 일반 PC용으로 등장했기 때문인데요. 원래 3D 그래픽은 래스터화로 부르는 방식을 씁니다. 이미지를 더덕더덕 공간감 있게 붙여 3D 사물을 만드는 것이죠. 조금 과하게 비유하자면 색종이를 잘게 쪼개 풀을 먹여가며 인형을 만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레이 트레이싱은 광원을 추적하는 기술이에요. 게임 내에서 실시간으로 빛을 쏘고 그게 실제의 빛처럼 여기저기 부딪혀서 캐릭터를 비춰주는 겁니다. 게임 내에서 실시간으로 조명을 조절한다는 정도일까요. 보기에는 그냥 조명을 조절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 3D 캐릭터들의 외관이 실시간으로 막 변하고 있는 겁니다. TV에서나 볼 수 있는 3D 애니메이션을 실시간으로 막 조작하는 수준입니다. 이건 물론 고사양 PC에서도 가능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저렴한 PS5에서도 실험해볼 수 있죠.
스마트폰이나 PC보다는 조절이 쉽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는 범용 기기입니다. 몰래 게임을 할 수 있죠. 그러나 PS5는 TV나 모니터 앞에서 딱 그 콘솔만 해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게임을 무조건 금지하지 않는다면, 게임 콘솔이 게임하는 시간을 조절하는 데는 더 합리적입니다.
자, 이제 설득이 됐기를 바랍니다. PS5는 현재 예약 판매를 시작했으며, 블루레이 디스크 버전은 62만8000원, 드라이브가 없는 디지털 에디션은 49만8000원입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