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즉시배달 결합형 스토어 ‘요마트’가 16일 론칭했다. 요마트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2020년 2월 이베이코리아 임원 출신 김소정 신사업 본부장을 역임하면서 준비한 중점 사업 중 하나다. 고객과 인접한 도심지역에 마이크로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판매할 상품을 재고로 보관하여, 30분 내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요마트 론칭을 위해서 자회사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를 설립했고, 이 회사의 대표로 김소정 본부장을 선임했다.

겉으로 보이는 요마트의 모습은 2018년 12월 배달의민족이 시작한 ‘B마트(당시 이름 : 배민마켓)’와 닮아있다. 미세조정해서 보자면 약간의 차이도 관측되지만 그 차이가 그렇게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요마트는 어떻게 굴러가고 운영되는지, B마트와 비교를 통해 알아본다.

‘퀵커머스’의 후예들

요마트는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가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D마트의 국내모델을 표방한다. D마트는 배달만 수행하는 도심형 물류센터에 상품을 보관하여 빠른 속도로 고객에게 즉시배달하는 ‘퀵커머스’ 모델이다. 기존 배달 플랫폼이 제공하던 ‘조리 음식’뿐만 아닌 커머스 업체가 판매하는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를 30분 이내에 배달해준다는 컨셉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148개 D마트 물류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B마트 역시 ‘퀵커머스’를 핵심 키워드로 강조한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B마트는 기존 이커머스와 다른 개념인 ‘퀵커머스’라 부른다. 이커머스가 상품을 온라인상으로 옮긴 공간의 개념이라면, 퀵커머스는 상품을 얼마나 빨리 현관으로 가져다 주느냐하는 시간의 문제로 바꾼 비즈니스라는 게 우아한형제들측 설명이다.

요컨대 요마트와 B마트는 모두 독일의 글로벌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강조하는 ‘퀵커머스’의 후예들이라 볼 수 있다. 이는 두 회사가 모두 딜리버리히어로와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나타난 자연스러운 결과로 풀이된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말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50대 50지분으로 합작법인(JV)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진행중인 딜리버리히어로와 우아한형제들의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결합심사가 통과된다면 우아DH아시아는 한국의 배달의민족을 포함하여 딜리버리히어로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의 사업 전반을 경영한다.

여기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는 우아DH아시아의 통제를 받지 않는 딜리버리히어로 본사에 직접 보고를 하는 별동대로 운영된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때문에 인수 합병 이후에도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와 우아한형제들의 경쟁구도는 계속 된다는 게 우아한형제들측이 공정거래위원회 결합심사 중에 내거는 강조사항이다.

운영 구조

요마트와 B마트의 운영 구조는 사실상 같다. 두 서비스 모두 도심 물류거점을 확보하여 상품 재고를 100% ‘직매입’하여 구비하여 판매한다. 요마트는 강남권역을 대상으로 도심 물류센터 1호점을 구축해서 16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B마트는 서울 및 인천, 경기 일부지역을 대상으로 32개의 도심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양사의 도심거점 숫자는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두 서비스 모두 ‘자체 배달 네트워크’를 통해 배달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양사 모두 기존 프리미엄 음식배달 서비스를 수행하던 라이더 네트워크를 ‘퀵커머스’에도 활용한다. B마트는 배민라이더스 배달을 하던 라이더(배민라이더, 배민커넥터) 네트워크가 물류를 전담한다. 요마트는 기존 요기요플러스와 요기요익스프레스 라이더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현재 요마트의 자체 배달 네트워크 라이더는 400여명 규모다. B마트의 자체 배달 네트워크 규모는 5000여명(배민라이더 3000여명, 활성화 배민커넥터 2000여명)이다.

기자가 요마트 주문을 직접 해봤더니 도착한 요기요플러스 라이더 오토바이

카테고리

상품 카테고리 측면에서도 두 서비스는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요마트는 현시점 신선식품, 밀키트 등 식재료부터 생활용품, 가정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음식과 상관없는 품목까지 3000여개의 SKU(Stock Keeping Units)를 확보했다. B마트 또한 요기요와 마찬가지로 간편식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반려동물용품, 가정용품 등 다양한 품목들을 판매하고 있다. B마트는 현시점 5000여개의 SKU를 다룬다.

요마트 카테고리(왼쪽)와 B마트 카테고리(오른쪽) 단순 비교. 겹치는 카테고리가 많고, 양 서비스 모두에서 판매되는 동일한 상품도 몇몇 보인다.

양사가 강조하는 카테고리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B마트는 ‘간편식’ 카테고리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B마트는 유통 관점에서 시작한 서비스가 아니다. 우아한형제들의 서비스 비전인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에 맞춰서 연령대가 낮은 대학생, 자취생 등을 대상으로 전할 수 있는 ‘좋은 음식’은 무엇인가 고민하다 나온 결과가 B마트란 설명이다. 요컨대 B마트는 소형 가구가 간단하게,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상품 구색을 강조한다. 어떻게 보면 과거 우아한형제들의 신선식품 커머스 ‘배민찬’에서 판매하던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 카테고리 역량이 B마트에 녹아 강조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소포장’, ‘간편식’과 관련된 PB상품을 자체 개발하여 판매하기도 한다.

요마트가 강조하는 카테고리는 현시점에선 ‘비밀’이다. 분명한 건 요마트 역시 ‘카테고리’를 경쟁 전략 중 하나로 보고 있는 것이다. 요기요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요마트의 서비스 지역이 확장됨에 따라서 지역마다 잘 팔리는 상품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에 따른 상품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이제 막 1호점을 시작한 시점이라, 어떤 상품 카테고리를 우리가 강조하고 있는지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서비스 요금

서비스 요금 측면에서는 B마트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B마트의 현재 최소주문금액은 5000원이다. 소비자가 B마트 이용에 지불하는 기준 배달료는 5000원~1만원 미만은 2500원, 1만원~2만원 미만은 1500원, 2만원 이상은 무료로 설정돼있다. 요마트의 현재 최소주문금액은 1만원, 기준 배달료는 3000원이다.

요마트의 배달비(왼쪽)와 B마트의 배달비(오른쪽) 비교. 양사 모두 향후 최소주문금액과 배달료가 바뀔 여지가 있다.

하지만 두 서비스의 요금 측면에서 직접 비교는 무의미하다. 두 서비스 모두 ‘프로모션 요금’을 투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마트는 현재 론칭 기념 프로모션으로 9월 한 달 간 1만원 이상 주문시 배달비 0원을 책정했다. B마트 역시 프로모션 요금을 적용하고 있는데, 5000원~1만원 주문건의 경우 배달료 1000원, 1만원 이상의 주문건은 배달비 무료로 운영된다. 앞으로 두 서비스 모두 최소주문금액과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비가 바뀔 여지가 있다. 프로모션 요금을 감안하면 현재 두 서비스의 배달비는 1만원 이상 무료로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 다른 게 뭐야?

현시점 요마트와 B마트의 차이가 명확하게 나는 지점은 하나다. 정확하게 말하면 요마트와 B마트의 차이라기보다 요기요와 배달의민족의 차이라고 보는 게 맞겠다. 요기요는 요마트 론칭 이전부터 편의점, 슈퍼마켓 등 지역 유통채널을 요기요 앱상에 입점하여 배송하는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었다. 요기요 앱 내에 편의점/마트 탭을 터치하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의 배달 서비스와 제휴 유통채널의 배달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편의점/마트 탭의 배달주문은 요기요의 자체 배달 네트워크가 아닌 외부 배달대행 네트워크가 수행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요기요 편의점/마트탭은 입점 유통채널의 재고와 시스템을 연동하여 제공하는 서비스다. 배달기사가 편의점이든, 슈퍼마켓이든 해당 위치에 직접 방문하여 상품을 픽업하여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구조다.

편의점/마트 제휴 배달 서비스는 요마트 론칭 이후에도 유지된다. 요기요측은 제휴 유통채널 제휴를 통해 지역 유통채널과 상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요기요 관계자는 “편의점, 마트 배달 등 기존 요기요가 제공하던 서비스는 요마트 론칭 이후에도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 동네상권의 작은 유통채널과도 연계한 배달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상품 선택권을 줄 수 있다는 관점에서 요마트와 제휴채널 배달의 공존은 의미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요약하자면 현시점을 기준으로 봤을 때 요마트와 B마트의 차이점은 크지 않다. 두 서비스 모두 조리음식이 아닌 다양한 상품을 30분~1시간 내 배달해준다는 측면에서 동일하기 때문이다.

배달비와 물류 품질이 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 두 서비스의 차이점은 결국 소비자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상품’이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의 의미로 IT 플랫폼으로 경쟁하던 한국의 양대 배달 플랫폼은 본격적으로 ‘유통’ 영역에서 새로운 경쟁을 시작한다. 소비자라면 쿠폰 파티를 준비하자.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