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애저-GCP, 클라우드 빅3의 장단점

아무도 놀랄 사람은 없겠지만,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리더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최근 ‘클라우드 인프라 및 플랫폼 서비스(이하 CIPS)에 대한 매직 쿼더런트 2020’을 발표했다. 매직쿼더런트는 가트너가 시장의 플레이어를 분석해 리더, 도전자(Challengers), 비전이 있는 업체(Visionaries), 틈새 플레이어(Niche Players)로 구분하는 것을 말한다.

가트너는 지난 해까지 ‘인프라 클라우드’ 에 대한 매직 쿼더런트를 발표했는데, 올해는 이 보고서에 인프라에 플랫폼 역량까지 더해서 분석했다. 단순히 인프라만 이용하려고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기업은 이제 별로 없고, 클라우드 벤더 역시 인프라와 플랫폼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인프라 및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매직 쿼더런트 (2020)

가트너의 CIPS 매직 쿼더런트 2020은 특이한 형태를 보인다. 도전자와 ‘비전이 있는 업체’ 칸이 비어있다. 리더와 틈새 플레이어만 존재한다. 이는 이 시장이 AWS, 애저, GCP의 독과점 시장임을 보여준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오라클, IBM, 텐센트 클라우드 등 쟁쟁한 회사들도 겨우  틈새 플레이어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AWS, 다 있지만 결합은 약해


가트너는 AWS의 강점으로 고객사에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과 리소스,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서버에 들어가는 칩부터 엣지 디바이스의 운영체제, 완전한 소프트웨어 스택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트너는 밝혔다. AWS가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이익률이 높은 것도 강점으로 선정했다. 아마존이 영입이익의 절반을 책임지는 AWS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AWS의 광범위한 영향력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고 가트너는 전했다. AWS의 리더십이 커질 수록 파트너들의 입지가 약화될 수 있으며,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갈등을 일으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분열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 AWS가 광범위한 제품을 공급하는 반면 제품간 결합은 약하다고 가트너는 지적했다. 또 인프라와 DB 서비스의 강력함이 다른 제품에 잘못된 후광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객들은 AWS가 지속적으로 가격인하를 하고 있다고 믿지만, 일부 제품을 그렇지 않다는 것도 주의할 점으로 가트너는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엔드투엔드지만 가용 공간이 부족해


가트너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완벽한 엔트두엔트 솔루션셋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오라클, SAP, VM웨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컨테이너과 서버리스 기능을 계속 추가하고 있고, 엣지와 하이브리드 환경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증거로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오픈소스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가트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데브옵스와 깃허브 제품군을 통해 앱 개발자 플랫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요 대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강점으로 평했다.

그러나 가트너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가용성 영역 비율이 낮은 점에 우려를 표했다. 코로나19로 용량이 부족해진 적이 있는데 당시 고객은 애저의 가용성 영역이 부족해 인스턴스를 확장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가트너는 엔지니어링 면에서의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애저의 전반적인 아키텍처와 구현물에 대한 우려는 계속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누군가에게는 매우 비쌀 수 있다고 덧붙였다.


GCP, 오픈소스 슈퍼파워…대기업 고객 대응은 부족


가트너는 GCP 강점으로 쿠버네티스나 텐서플로우 등 오픈소스에 대한 구글의 공헌을 꼽았다.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들을 오픈소스로 제공해 대세로 자리잡으면, 구글이 이를 클라우드에서 관리형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쿠버네티스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면 다른 곳보다 쿠버네티스를 탄생시킨 구글의 서비스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가트너는 GCP가 지난 몇년 동안 빠르게 성장해서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의 격차를 상당히 줄였다고 평했다. GCP의 빅쿼리, 데이터프로크와 같은 빅데이터 및 데이터 과학 제품의 경쟁력도 높이 평가했다.

반면 가트너는 GCP가 오라클 지원 등 대기업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고 대기업에 접근하는 마인드셋을 갖추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했다. 또 GCP가 구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점도 주의할 점으로 꼽았다. 만약 구글 내에서 GCP의 우선순위가 밀리고 GCP가 계속 구글의 이익률을 깍아먹으면, GCP에 대한 투자도 줄어들 수 있다. 믿었던 구글의 네트워크가 끊겼던 사건도 파장이 컸다고 가트너는 지적했다.

한편 가트너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텐센트 클라우드는 중국과 주변 일부 국가에서 강력하지만 글로벌 확장은 지정학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했다. 오라클에 대해서는 DB 클라우드 시장에서 당혹스럽게 낮은 점유율을 지적했고, IBM은 레드햇 인수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레거시와 복잡한 플랫폼으로 계속 문제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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