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혁신 이끌 새로운 기술로 떠오른 AR

[바이라인x카페24] 기술의 변화가 산업의 변화를 가져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134조5830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2016년에 불과 65조원대였는데 3년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훨씬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급성장의 배경은 모바일에 있다. 닐슨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전자상거래 거래액에서 모바일 비중은 63%에 달했다.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쇼핑이 가능해지자 더 많은 거래가 일어나는 것이다.

이처럼 시장의 변화는 기술의 발전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혁신으로 이어지고 공급자와 소비자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은 모바일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모바일 이후에도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시장의 트렌드가 바뀔 수있다. 새로운 전자상거래 트렌드를 만들 대표적인 기술로는 전문가들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 꼽힌다.

■ AR을 접목한 커머스의 사례
AR은 실제로 존재하는 환경에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해 마치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보이도록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다. AR 기술이 커머스와 결합하면 온라인 쇼핑에서도 오프라인에서만 줄 수있는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옷을 사기전에 AR로 입어보거나 화장품을 사기에 앞서 나와 어울리는 색인지 가상으로 발라볼 수 있다.

AR 기술의 발전은 모바일 플랫폼의 발전과 맞물려 있다. 구글과 애플은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AR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할 수 있는 API를 운영체제 상에서 제공한다. 구글은 ‘AR코어(AR Core)’, 애플은 ‘AR킷(AR Kit)’이라는 이름이다. 여기에 페이스북도 AR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커머스와 AR의 결합은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AR과 커머스를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몇몇 사례를 살펴보자.

• 이케아: 이케아는 실제 거주하는 거실이나 방에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가구를 배치해 볼 수 있는 AR 앱 ‘이케아 플레이스’를 공급한다. 소비자들이 가구를 구매하기 전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가구를 3D로 배치해 보면서 원하는 제품을 찾을 수 있다.
• 컨버스: 스니커즈의 대표적인 브랜드 컨버스는 ‘컨버스 샘플러’ 앱을 통해 소비자들이 가상으로 신발 신은 모습을 보여주고, 그 모습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공유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제품 구매 전 지인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주기도 한다.
• 세포라: 프랑스 화장품 유통 회사인 세포라는 매장에 AR 거울을 배치했다. 이 거울에 얼굴을 비추면 고객이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지 않고도 세포라에서 판매하는 모든 색의 아이섀도를 테스트해볼 수 있다. 세포라는 아울러 ‘버추얼 아티스트’라는 모바일 앱도 출시했다. 이 모바일 앱에서는 립스틱, 아이섀도, 아이라이너 등의 화장품을 가상으로 적용해볼 수 있다.

■ DTC스토어와 AR의 만남
엔터프라이즈 뿐 아니라 스몰 비즈니스들이 만든 DTC스토어들도 AR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카페24 스토어에는 이와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앱들이 등재돼 있다.

에이알컴이라는 회사는 ‘샵콘’이라는 이름의 AR 가상 착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가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가상으로 착용해보거나, 거실에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다. 딥픽셀 역시 카페24 앱스토어에 가상 피팅 솔루션 ‘스타일AR’을 출시했다. 스타일AR은 온라인상에서 주얼리를 구매하기 전에 가상 착용해볼 수 있는 솔루션이다. 쇼핑몰 방문자는 가상으로 여러 제품을 번갈아 착용해보며 자신의 얼굴형이나 피부톤에 잘 어울리는지, 실제 사이즈는 어떤지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제품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AR은 디바이스 발전과 함께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지금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가상 그래픽이 뜨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하면 AR글래스와 같은 디바이스가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이 될 수 있다. AR 글래스는 안경을 통해 각종 정보와 그래픽이 제공되는 디바이스로, 현실과 가상을 자연스럽게 통합시켜준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AR글라스 시장이 2021년을 기점으로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에는 461억5000만달러(약 55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올초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990년대의 기술 플랫폼은 데스크톱 컴퓨터였고, 2000년대는 웹이었으며, 2010년대는 휴대폰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여전히 휴대폰이 중요하겠지만, 2020년대의 어느 시점이 되면 AR 글래스가 우리와 기술의 관계를 다시 정의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 x 카페24
<심재석 기자> bylin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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