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상장하는 카카오게임즈, 어떤 계획 세웠나
카카오게임즈가 내달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상장을 통한 자금마련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격적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위축된 가운데, 비대면 산업인 게임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모자금으로 우수한 콘텐츠와 개발력을 가진 개발사를 적극 인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을 앞두고 26일부터 27일까지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26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게임즈의 현황과 향후 비전을 공개했다. 공모주 청약 전 시장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비전을 공유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남궁훈 대표는 간담회에서 “신사업 육성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가고 있으며,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국내 대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다. 지난 2016년 출범해 현재는 모바일과 PC 온라인 게임의 개발과 퍼블리싱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특히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를 플랫폼으로 확보했다는 점, ‘리니지’와 ‘바람의나라’를 개발했던 송재경 대표의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했다는 점,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PC온라인 게임의 북미 퍼블리싱을 맡아한 경험이 있다는 점 등이 경쟁력으로 언급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밴드 상단 기준 최대 3840억 원의 공모자금을 운용하게 된다.
이 자금은 종합 게임사로서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 개발력 강화, ▲신규 IP 포함 라인업 확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을 통해 총 3200억~3840억원 규모의 금액을 공모할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식 수는 16만주(일반공모 90.49%, 우리사주 9.51%)이며, 희망가액은 2만~2만4000원이다. 26~27일 수요 예측이 마무리 되면, 이후 9월 1일과 2일 양일에 거쳐 공모주 청약을 한다.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주관한다.
다음은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일정과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있었던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김기홍 최고재무책임자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일정
2020.08.03_ 증권신고서 제출
2020.08.26~27_ 수요예측
2020.09.01~02_ 공모주 청약
2020.09.11(예정, 변동 가능성 있음)_ 상장
카카오게임즈의 성장동력과 경쟁력은?
남궁훈 대표= 이 질문을 받고 혼자 고민을 해봤다. 우리의 경쟁력은 사명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카카오’와 ‘게임즈’다. 첫번째 경쟁력은 카카오라는 키워드에 있다. 카카오 내에서는 서로를 공동체라고 부르는데, 카카오 공동체 전체가 대부분 유저의 일상을 함께 하고 있다. 일상을 함께 하는 카카오의 서비스가 카카오게임즈가 가지는 비전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그중 하나가 일상의 게임화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가 함께 함으로써 일상에 재미있게 접근하는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 첫번째 케이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위치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라이프엠엠오’다. 위치기반 게임을 저희가 직접 개발하고 위치기반 플랫폼을 만들어내서 다른 회사가 서비스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게임 IP의 중요성이 굉장히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웹툰이나 웹소설이 이용자에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데, 카카오페이지와는 인터랙티브 요소를 가미한 스토리텔링형 게임을 만들고 있다. 여기도 애드페이지라는 조인트벤처를 만들어서 운영 중이다. 카카오공동체가 가진 강점을 카카오게임즈가 함께 하는 것이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상장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을 견인할 신작 라인업은?
남궁훈 대표= 연말까지 출시에정으로 하는 엘리온이 우선 최대 기대작품이다. 엘리온은 PC 플랫폼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한동안 우리나라 포함한 전세계적으로도 PC 온라인게임이 대작으로 소개된 적이 거의 없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내년에 출시 예정인 오딘이 그 다음 기대작이다. 오딘도 MMORPG로 모바일 플랫폼에서 제공될 예정이지만 PC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오늘과 내일 수요 예측 진행을 한다. 청약 경쟁률에 대한 기대치는?
김기홍 CFO= 많은 진심 감사하다. 오늘부터가 수요 예측인데, 기대치에 대해 현재 예상하기 어렵지만 탄탄한 펀더멘털과 좋은 신작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므로 기대감 가지고 겸손히 시장 판단 기다리겠다.
장외 시장 주가 대비 공모가가 낮다. 공모가 낮게 측정한 이유는?
김기홍 CFO= 공모가는 주주분들에게 저희 스스로 자신감있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상장주관사와 상의해 결정했다.
올해 IPO를 결정한 배경과, 2년전 IPO 추진했을 때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남궁훈 대표=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 게임시장 변화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전세계게임 시장에서 개발이 미뤄지거나 중단된 케이스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꽤 안정적으로 게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전세계적으로 불행한 상황이지만 국내 게임사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물론 이런 기회가 카카오게임즈에도 큰 기회가 된다고 봤다. 이런 경쟁 환경 속에서 추가 M&A를 활성화하고 자금 확보를 위해서 IPO를 진행하게 됐다. 상장하고 자금을 확보하면 추가로 M&A를 이어나갈 것이다.
하반기 매출 실적 기대치와 가이던스를 달라
김기홍 CFO=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말하기 어렵다. 참고로 지난 상반기에, 기존 라이브 게임만으로 견조한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지난 7월 출시된 가디언 테일즈가 국내 매출을 견인하고 달빛조각사의 대만 출시 등으로 인해 상반기 대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모자금 사용 계획은?
남궁훈 대표= 사전에 말씀 드렸던 내용이랑 비슷하다. 국내 대한민국 게임 시장이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볼 때 꽤 유리한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판단한다. 국내 개발사들을 추가로 인수해서 카카오게임즈의 개발역량을 공고히 하는 데 투자 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임직원 스톡옵션 부여 현황과, 올 상장사 핫이슈인 우리사주 보유직원들 퇴사와 관련한 대응책은?
김기홍 CFO= 잘 아시듯, 스톡옵션과 우리사주는 임직원이 회사의 주주로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회사의 장기성장 위해 같이 노력하게 하는 것과 핵심 인재의 장기근속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이런 목적으로 저희 임직원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우리사주 부여도 그와 같은 목적이다. 우려하는 퇴사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카카오게임즈 자체 개발력 강화에 대해 부연 설명을 해달라
남궁훈 대표= 자체 개발 경쟁력 강화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엑스엘게임즈 인수와 같이 직접 인수해서 결과론적으로 내부 개발 작품이 많아지게 되는 그런 접근이다.
두 번째는 저희가 투자를 병행하는 퍼블리싱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과거 게임산업에서 일반적인 접근으로 보면 퍼블리싱은 퍼블리싱이고, 투자는 투자로 따로 가는게 많았는데 퍼블리싱을 진행할 때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을 많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투자를 하면서 콜옵션을 같이 넣어서, 퍼블리싱 한 작품이 성공할 때 계열사로 편입되게 하는 그런 구조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게임 서비스를 자체 개발했다 할 순 없지만, 성공하면 계열사 편입이 되니까 결과적으로 자체 개발 작품이 되는 거다. 그런 자체개발 작품이 많아지는 전략이다.

검은사막 북미 서비스의 재계약 계획은?
김기홍 CFO= 검은사막 계약과 관련해서는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계약 내용과 진행상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 다만, 이와 무관하게 부수적으로 사업계획을 검토해 본 대로, 가디언테일즈 성과와 엘리온 출시, 오딘의 성과 통해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자회사의 재무상황과 경영개선 계획은?
김기홍 CFO= 현재 자회사를 통해 대작 게임 개발과 신규 사업을 준비 중이다. 해당사업들은 아직 투자 단계에 있는 것으로 이해해달라. 투자 결실은 하나씩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향후 긍정적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회사 성장 동력 중 중요한 것이 경영진인데, 현재 경영진의 역할과 남궁훈 대표의 임기는?
남궁훈 대표= (웃음) 사실 제가 제 임기를 잘 모른다. 체크해보려고 했는데 그렇게 임기가 중요한 것 같진 않고, 저는 사실 카카오게임즈를 게임산업 내에서 (제) 마지막 자리라고 생각한다. 카카오게임즈가 끝나면 저도 게임산업에서 은퇴할 생각이다. 임기는 회사가 허락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참고_ 최근 5년간 경영활동과 관련된 중요한 사실의 발생
(출처= 카카오게임즈 2020 (상)반기 보고서)2016.04 ㈜엔진-㈜다음게임 합병
2016.07 ㈜엔진, ㈜카카오게임즈로 사명 변경
2016.11 ㈜크래프톤, PC MMORPG ‘엘리온’ 북미유럽 퍼블리싱 계약 체결
2017.08 ㈜펍지, PC 배틀로얄 ‘배틀그라운드’ 국내 퍼블리싱 계약 체결
2017.09 마음골프㈜(현. ㈜카카오브이엑스)와 포괄적 주식교환
2017.11 ㈜카카오로부터 게임사업부문 영업양수
2017.12 ㈜슈퍼노바일레븐(현. ㈜프렌즈게임즈)와 포괄적 주식교환
2017.12 제54회 무역의날 기념식 3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2018.01 액면가 5000원에서 100원으로 주식분할 실시
2018.02 텐센트, 넷마블㈜, ㈜액토즈소프트, ㈜크래프톤 및 프리미어M&A PEF로부터 총 1400억원 투자 유치
2018.04 주식 1주당 9주의 비율로 무상증자 실시
2018.08 ㈜엑스엘게임즈,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 퍼블리싱 계약 체결
2018.10 ㈜크래프톤, PC MMORPG ‘엘리온’ 국내 퍼블리싱 계약 체결
2019.03 개발 자회사 ㈜라이프엠엠오 설립
2019.12 개발 자회사 ㈜애드페이지 설립
2019.12 게임 개발사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 및 ㈜패스파인더에이트에 전략적 지분 투자
2020.02 게임 개발사 ㈜세컨드다이브에 전략적 지분 투자
2020.03 게임 개발사 ㈜엑스엘게임즈 인수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