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을 목전에 둔 KB국민은행 차세대 시스템

국민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더케이 프로젝트’가 오는 10월 12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전영업점 테스트를 통해 시스템 완성도를 더해가고 있다.

더케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신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마케팅 프로세스, 고객대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내용이다. 목표는 채널, KB금융그룹의 계열사간 서비스가 ‘심리스(Seamless)’하게 연결되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영업점을 대상으로 한 더케이 프로젝트의 시범점 테스트를 총 3회 실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진행된 시범점 테스트는 95.2%의 성공률을 보였다. 이어 7월 16일 전영업점을 대상으로 한 1차 테스트는 96.7%의 성공률을 보였으며, 8월 11일 진행한 전영업점 대상 2차 테스트는 99.1%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번에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는 꾸준한 사전 테스트를 통해 나온 결과다. 국민은행은 측은 “KB인사이트점을 통한 사전점검 등으로 테스트 과정에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IT 전문인력으로 구성한 ‘KB 인사이트’ 지점을 설립했다. 혁신 기술을 일반 지점에 적용하기 전에 인사이트점에 먼저 도입해 테스트한다. 이곳에서 발견한 IT 프로세스 문제들을 통해 더케이 프로젝트의 기술적 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관건은 안정성이다.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스템을 오픈하는 만큼, 꾸준히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숙제다. 국민은행 측은 “새로운 솔루션을 어떻게 잘 활용해 안정적인 운영을 할 것인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케이 프로젝트 완료 이전에도 영업점에 구축된 시스템도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월애눈 전 영업점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가 도입됐다. 이를 통해 가계여신, 급여이체, 퇴직연금 등 반복적이고 손이 많이 가는 업무의 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스크래핑 및 자동입력을 통해 고객 서류 제출을 디지털화했다. 가계여신, 연금업무에 스크래핑을 활용해 고객서류제출 간편화, 재방문화를 최소화했다. 스크래핑으로 가져온 외부데이터를 직접 입력하지 않고 컴퓨터가 자동으로 입력해 편의성, 신속성을 강화한 것이다.

국민은행 더케이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

그랜드 오픈일인 10월 12일에는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된 맞춤형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케팅허브, 디지털 기반 비대면 채널 고객경험을 혁신하는 비대면 채널,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표준 플랫폼 구축, AI플랫폼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반 금융 인프라가 구축, 구현된다.

이번 더케이 프로젝트의 주전산기는 기존의 IBM 메인프레임을 유지한 상태로 이뤄진다. 시중은행들이 주전산기를 유닉스 기반으로 교체해온 것과는 다른 행보다. 유닉스는 유지 보수 비용이 저렴하고, 호환성이 높아 시중은행들이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시스템 전환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 가능성을 염두해 이번 더케이 프로젝트에서 메인프레임을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 국민은행은 메인프레임에서 직접 클라우드로의 이전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어뱅킹 클라우드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8월 초 ‘KB국민은행 코어뱅킹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 사업자 대상의 입찰공고를 내놨다.

국민은행의 한 IT 실무자는 “오는 2025년까지 IBM과의 계약이 되어 있어 향후 5년간은 메인프레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이후에도 메인프레임을 계속 유지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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