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게이밍 PC 리전 공개, 화려한 조명이 나를 안 감싸네

레노버는 게이밍 랩톱에서는 후발주자다. 다른 대만 출신 기업보다 게이밍 가젯 출시가 늦은 편에 해당한다. 그러나 성장세만큼은 무서운 편인데, 매년 30%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리전이 꾸준하게 밀고 있는 것은 ‘화려한 조명이 나를 안 감싸네’로 요약할 수 있다. 요는 우주선이나 사이버펑크에나 쓰일법한 휘황찬란한 컬러를 자제한다는 것이다.

레노버는 리전 출시 직전과 후에 여러 리서치를 했다. 게이머들의 게이밍 PC에 대한 불만을 조사한 것인데, 요란한 디자인, 부족한 색감, 키보드, 발열과 소음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리전은 지속해서 업무에도 쓸 수 있는 노트북을 선보인다고 발표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게이밍 PC처럼 생겼다. 원하면 게이밍 PC인지를 숨길 수 있는 게이밍 PC.

자신에게 어떤 게이밍 PC가 잘 맞는지 구별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리전은 BMW나 인텔처럼 3, 5, 7의 숫자를 사용한다. 숫자가 커질수록 고성능을 의미하지만 인텔 i3=아이디어패드 게이밍 3i 시리즈인 것은 아니다. 3 모델에도 i7을 탑재할 수 있다.

리전 5

리전 5 모델에는 리전 5Pi, 5, 5i가 있다. 여전히 구분히 어렵다.

리전 5Pi는 터보부스트 주사율 성능이 최초로 5GHz를 기록한 10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2060이 사용된 모델이다. 300니트 밝기와 144Hz 주사율의 FHD IPS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특히 돌비 비전과 어도비 sRGB 100%를 지원해 작업용 노트북으로 고려해도 될 정도다. 아쉬운 점은 밝기인데, 300니트면 햇볕이 비치는 곳에서 게임하기는 어렵다. 램 최대 32GB, SSD는 최대 1TB를 탑재할 수 있다. 무게는 최소 2.5kg이며 가격은 14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리전 5와 5i 모델은 리전 5세대의 대표 모델이다. 리전 5는 AMD 라이젠 4000 시리즈, 리전 5i는 10세대 i7 H 시리즈를 탑재하고 있다. GPU는 RTX 2060으로 동일하다. 리전 5i의 경우 밝기는 500니트, 주사율은 240Hz의 FH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VESA 디스플레이 400 인증과 돌비 비전, 어도비 sRGB 100%를 지원한다. 리전 5i의 17인치 모델과 리전 5는 리전 5Pi처럼 300니트/144Hz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즉, 리전 5 시리즈는 300니트/144Hz 지원 제품인데 5i 15인치 하나만 500니트/240Hz를 지원하는 셈이다. 명칭을 통일한 것치고는 제품 선택이 복잡하다. 램은 두 모델 모두 16GB, 저장장치는 모두 1TB까지 탑재할 수 있다. 무게는 리전 5i/5 15인치 최소 2.5kg, 17인치 최소 2.98kg다. 가격이 대단한데 리전 5i는 130만원대부터 시작, 리전 5는 9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리전 7

가장 고성능 모델은 리전 7i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그러나 이 모델은 i9 H 시리즈를 사용하며, GPU 역시 RTX 2080 SUPER MAX-Q를 사용한다. 램은 최대 32GB, 저장장치는 최대 1TB다. 디스플레이는 리전 최대급인 500니트 밝기/240Hz 주사율, 1ms 빠른 응답속도를 보장하는 FHD IPS 패널을 사용한다. VESA 400, 돌비 비전, 어도비 sRGB 100%를 만족한다. 무게는 다른 모델보다 가벼운 2.1kg이며 가격은 270만원대부터다.

아이디어패드 게이밍 3i

가장 가벼운 모델인 아이디어패드 게이밍 3i는 명칭만큼은 가장 복잡하다. 아이디어패드는 리전과 별도의 브랜드다. 그러나 리전, 아이디어패드, 3i의 이름을 모두 사용하며 사용자를 혼란에 빠뜨릴 우려가 있다. 사양은 10세대 인텔 코어 i7 H 프로세서와 RTX 1650 Ti를 사용한다. 램은 최대 16GB, SSD는 최대 1TB까지 지원한다. 250니트/120Hz 주사율을 제공하는 FHD IPS를 사용한다. 돌비나 VESA 등의 인증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아 모든 라인업 중 유일하게 크리에이터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8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배터리 성능 보장

대부분의 모델이 80Wh, 리전 5는 60Wh, 아이디어패드 3i는 45Wh다. 즉, 저렴한 모델일수록 배터리 용량이 줄어든다. 대부분의 모델이 최대 8시간까지의 배터리를 보장하며, 30분만에 50%까지 충전이 가능한 래피드 차지 프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레노버 Q 컨트롤 3.0

모든 모델에 적용된 사양이다. 펑션 키를 활용해 퍼포먼스, 콰이어트, 밸런스 모드를 지원한다. 퍼포먼스는 게임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모드이며, 콰이어트 모드는 저전력 모드다. 밸런스 모드는 둘다다.

키보드

3i를 제외한 5~7 모델에 새로운 키보드 설계가 적용됐다. 한번에 여러 키를 눌러도 모두 인식하게 하는 안티고스팅이 100% 지원되며, 응답속도는 1ms다. 키감은 단단한 것이 아닌 부드러운 편이라고 한다. 게이밍 PC의 상징인 RGB 라이팅 역시 지원한다. 3i의 경우 백릿이 지원된다.

발열 개선

발열 센서를 6개 탑재해 발열을 미리 예측하는 리전 콜드프론트 2.0 기술이 탑재됐다. 게임을 실행하면 미리 팬을 돌리기 시작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일반 팬도 있지만 증기를 활용하는 베이퍼 챔버 역시 탑재돼 있다. 대형 스마트폰이 주로 채택하는 방식이다.

리전 부스트스테이션

eGPU 제품인 부스트스테이션을 별매로 판매한다. 외장 GPU와 게이밍에 필요한 여러 장치를 탑재한 제품으로, 주로 노트북 성능이 부족할 때 연결해서 쓰는 제품이다. eGPU를 통하면 랩톱이 데스크톱 같은 성능을 낸다. GPU는 AMD 라데온 RX 5700 XT,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SUPER 8GB까지 사용할 수 있다. SSD나 HDD 역시 별도로 탑재할 수 있으며 포트 역시 확장돼 대부분의 포트를 지원한다. 리전 제품은 물론 다른 레노버 썬더볼트 3.0(Type-C) 탑재 제품에도 연결할 수 있다. 시작 가격은 39만 9천원으로, 집에 데스크톱을 놓지 않고 게이밍 PC로 사용하려면 부스트 스테이션을 구매하는 것이 좋겠다. 다른 제조사 PC와의 호환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그외 다양한 제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