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핀(Tech Fin) 기업들을 이끌 새로운 수장들이 대거 등장했다. 올해 테크핀 기업들이 새 수장들을 만나면서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업 대상(B2B) 핀테크 기업인 세틀뱅크는 영업·마케팅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했다. 올해 회사는 해외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웹케시는 창업초기부터 함께 해 온 개발자 출신의 상품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했다. 해외진출 뿐을 비롯해 새로운 사업영역 확대 등에 나선다. 지난달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약 20년 가까이 몸 담은 증권 전문가를 선임했다. 오는 6월 문을 열 토스페이먼츠도 금융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은 인물을 수장으로 정했다.

세틀뱅크는 지난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원 비즈(Biz) 부문장 전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최 대표는 KT에서 금융 마케팅, 제휴멤버십 팀장을 비롯해 KG모빌리언스에서 신사업 본부장을 역임했다. 세틀뱅크에는 2017년 마케팅본부장으로 합류해 영업·마케팅 총괄 조직인 비즈 부문장 전무이사를 맡았다.

세틀뱅크는 이경민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이 대표는 경영을 총괄하고, 최 대표는 마케팅에 주력한다. 제휴사들을 대상으로 한 결제 서비스·플랫폼 제공이 주력 사업인 만큼, 올해 최 대표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회사는 해외사업도 뛰어든다. 관련 현지 기업들과의 제휴가 해외사업의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세틀뱅크는 지난달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에 전자결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MC 페이먼트’와 제휴를 맺었다. MC 페이먼트는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스리랑카, 영국 등 7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틀뱅크는 MC 페이먼트의 현지 인프라를 활용해 간편현금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회사는 이 제휴관계를 활용해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밖에 세틀뱅크는 기존 서비스 고도화와 신규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성적표는 무난한 편이다. 회사의 2019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증가한 약 656억원, 영업이익은 2% 증가한 약 134억원을 기록했다.

왼쪽부터 최종원 세들뱅크 대표, 강원주 웹케시 대표,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 (사진=각 사)

웹케시는 지난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강원주 신임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강 대표는 동남은행, KB국민은행 등 금융권에 몸담았다, 지난 2000년 웹케시에 합류했다. 강 대표는 웹케시 창업 시점부터 상품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개발자 출신이다. 내부에서는 웹케시 상품을 잘 아는 상품 전문가로 통한다. 웹케시는 회사에 정통한 새로운 수장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 신상품 개발, 기존상품 기능강화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강 대표는 해외진출을 비롯해 신기술 개발 등 올해 맡은 임무가 많다. 웹케시는 베트남과 일본 지사를 기점으로 경리업무 전용 소프트웨어(SW)인 ‘경리나라’ 해외 판을 만들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서비스도 개발한다. 음성인식 서비스 등 AI 서비스를 개발해, 경리나라에 탑재한다는 구상이다. 또 지난해 내놓은 세무사 지원 플랫폼 서비스 ‘위멤버스 클럽’을 통해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작년 성적은 몸집은 줄었으나 내실을 다졌다. 웹케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1.54% 감소한 약 612억원, 영업이익은 57.63% 증가한 약 9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여러 신사업을 펼치는 만큼, 지난해보다 영업이익 측면에서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지난달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김대홍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전체 경영 총괄 및 신설된 리테일 사업부문은 새로 선임된 김대홍 대표가, 기존 기업금융 사업부문은 윤기정 대표가 그대로 맡는다. 김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설립 준비위원으로 시작해 온라인사업팀장, 온라인비즈니스본부장, 콘텐츠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약 20년 가까이 미래에셋증권에 몸을 담았다. 이후 지난해 2월 카카오페이증권 TF 총괄 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엔 증권 계좌 업그레이드 정식 서비스를 실시한 지 한 달 만에 계좌 개설 수 50만을 돌파하며, 플랫폼 영향력을 입증했다. 또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에 펀드 상품을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투자 솔루션, 자문형 자산배분 서비스 등 투자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가 수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카카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해 온 만큼, 이번 시도 또한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이란 우려에서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오는 6월 정식 출범하는 토스페이먼츠의 대표이사로 김민표 보험사업 총괄을 선임했다. 김 대표는 비바리퍼블리카 합류 전 씨티은행, 맥킨지 등 금융권에 몸을 담았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김 대표는 토스에서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결제 서비스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담당해줄 적임자라고 판단해 선임했다”고 밝혔다.

또 토스페이먼츠의 이사진은 비바리퍼블리카 재직 인원들로, PG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춘 인력으로 구성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토스페이먼츠의 전자결제 사업은 PG, VAN, 자금관리 사업을 포함한다. 오는 6월부터 비바리퍼블리카가 이끌면서 토스페이먼츠는 당장 PG사업에 집중한다. 당분간 B2C 사업에 초점을 맞춘다. 가맹점 확대를 위한 맞춤화 전략을 짜는 동시에 매각사인 LG유플러스와의 협업도 구상중이다.

한편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19% 증가한 12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