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화 기업, 쿠버네티스를 끌어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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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가상화란 하나의 컴퓨터에서 여러 개의 운영체제(가상머신, VM)를 설치해서 돌리는 기술이다. 하나의 서버 컴퓨터에서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해 여러 개의 VM을 구동시키는 것이다. 초기 클라우드 시장은 서버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버 가상화보다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이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컨테이너는 별도의 VM 없이 하나의 서버에서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기술이다. 화물선에 독립적인 컨테이너를 쌓아서 운반을 하듯, 서버 컴퓨터에 복수의 독립적인 애플리케이션 박스(컨테이너)를 구동하는 것이다.
컨테이너는 서버 가상화에 비해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클라우드 이식성이 뛰어나며,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구현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서버 가상화에 비해 클러스터 관리가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구글이 쿠버네티스라는 컨테이너 관리 플랫폼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공개하면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중이다.
#2
VM웨어는 세계 최대의 서버 가상화 기업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서버 가상화와 클라우드 기술로 굴지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은 상당수가 VM웨어를 기반으로 서버 가상화 환경을 구현한다.
이런 점에서 컨테이너 기술의 확산은 VM웨어에는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름에도 VM이 들어가는 VM웨어 입장에서는 VM 기술의 쇠퇴가 반가울 리 없다. VM웨어는 VM 기술에서의 기득권을 지키면서도 컨테이너 기술의 부상에 대처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3
VM웨어는 지난 10일(미국시각) 최근 자사의 VM 관리 플랫폼 ‘vShere(브이스피어)’에 컨테이터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을 통합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는 브이스피어를 통해 VM과 컨테이너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다. 기업은 VM 워크로드와 컨테이너 워크로드를 필요에 따라 선택해서 만들고, 이 둘의 구축, 실행, 관리, 연결, 보호는 브이스피어에서 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VM웨어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도 변화함을 의미한다. VM웨어는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이라는 기술과 정책으로 고객들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요구에 대처해왔다. 이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모두를 VM웨어 기술 기반으로 구성하는 전략이다. VM웨어는 AWS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와 제휴를 맺고 VM웨어 기술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토록 했다. 이렇게 하면 VM웨어 기술 기반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한 기업이 AWS에 워크로드를 쉽게 이전할 수 있다. 즉 퍼블릭과 프라이빗 모두를 VM웨어 기술로 만들어 VM웨어 세상에서 하이브리드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컨테이너 기반의 하이브리드는 다르다. 컨테이너는 앱 구동을 위한 운영체제 기능의 일부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식성이 매우 높다. 컨테이너 기반으로 앱을 개발하면 워크로드를 어느 곳으로도 쉽게 이동시킬 수 있다.
즉, 퍼블릭 클라우드 회사에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환경이 없어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가능해진 것이다.
한편 VM웨어는 이날 Tanzu(탄주)라는 새로운 제품 브랜드의 첫 제품을 선보였다. 탄주는 VM웨어가 쿠버네티스 시대에 대처하는 새로운 접근이다. 회사 측은 탄주의 제품을 통해 현대적인 애플리케이션의 수명주기를 자동화하고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 전반에서 쿠버네티스를 구동해 멀티 클라우드 운영을 통합, 최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보인 제품은 VMware Tanzu Kubernetes Grid, VMware Tanzu Mission Control, VMware Tanzu Application Catalog 등이다. 이를 통해 멀티 클러스터 쿠버네티스 환경을 구축하고(Grid), 운영하며(Mission Control)할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을 선택(Application Catalog)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