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8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인 ‘윈도우XP’ 기술지원 종료에 앞서 기업, 공공기관에서는 OS 전환을 위해 고군분투한 바 있다. OS 라이선스를 재구매하고 업무 시스템을 이관하거나 보안 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여러 작업을 수행해야 했다.

2020년 1월 14일. 윈도우7의 기술지원 종료를 앞두고 기업, 공공기관은 OS 전환 작업으로 분주했다. 상위 버전의 OS로 전환하거나, 리눅스 기반의 개방형OS로 전환하는 등 윈도우OS의 기술종료 여파는 올해도 이어졌다.

OS 기술지원이 종료될 때마다 기업과 공공기관에서는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라이선스 구매부터 기존 시스템·솔루션과의 통합까지 세부적인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PC OS 점유율 가운데 윈도우가 88%를 차지하고 있어, 정부차원에서도 기술종료 시기에 앞서 OS 전환을 권고하고 있다.

특정 OS 종속을 탈피하기 위해 일각에서는 리눅스OS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정부기관에서는 처음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우정사업본부(우본)에서 국산 개방형OS를 도입했다.

지난해 12월 우본은 클라우드 사업자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스크톱 가상화(다스, DaaS)’ 기반의 환경을 구축했다. DaaS는 PC에서 곧바로 인터넷 망에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시스템처럼 중앙 가상 데스크톱을 만들어 인터넷에 접속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한 사람당 인터넷PC와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은 업무용PC 두 대가 필요했다면, DaaS에서는 한 대의 PC로 두 가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본의 DaaS 환경은 KT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 DaaS 환경을 구축한 PC 1만1000대 가운데 6000대에 MS 윈도, 약 5000대에 개방형OS를 도입했다. 그 중 3000대는 티맥스OS, 2000대는 구름OS를 구축했다. 하모니카OS는 타OS 대비 기술지원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아 입찰 과정에서 탈락했다.

우본이 개방형OS를 도입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 2017년 우본은 윈도우7 기술지원 종료소식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이미 우본은 윈도우XP 기술지원 종료로 OS 전환을 한 차례 경험한 바 있어, 한편에서는 윈도우 종속을 탈피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여기에 안랩이 망분리 보안 솔루션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라는 안내를 받으면서 고민은 더 깊어졌다.

비용 문제도 빼놓을 수 없었다. 우본은 전국에 약 3400개의 우체국, 약 4만명의 직원들을 두고 있다. 물리적 망분리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 당 인터넷용과 업무용 PC를 각각 사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비용이 두 배로 든다. 만약 DaaS 환경을 구축할 경우, 물리적인 PC가 한 대만 있어도 된다. 또 리눅스 기반의 개방형OS 라이센스 비용은 윈도우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와닿았다.


이미 2000년대 초반 사용 중인 PC 절반에 리눅스 OS를 도입한 전력이 있는 우본은 여러 요인을 고려해 개방형OS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곧바로 다음해인 2018년부터 개방형OS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해 지난해 사업자 선정, 시범 서비스, 시스템 구축 등을 마무리했다.

개방형OS의 ‘일장일단’

개방형OS를 도입한 지 4개월 째, 우본의 한 관계자는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윈도우와 비교했을 때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 세세한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예를 들어, A사의 개방형OS는 시스템 지연시 화면이 그대로 멈춰있다. 이 경우 윈도우는 시스템이 지연됐다며 기다리라는 내용의 안내창을 띄운다. 반면 A사의 개방형OS는 어떠한 안내도 없어, 사용자들이 시스템 지연 사실을 알 수 없다. 윈도우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사용자인터페이스(UI) 측면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개선사항이 있을 때마다 업체 측에서 빠르게 반영해준다는 것이다. 시스템 지연 안내 문제도 최근 개선됐다. 우본 관계자는 “개방형OS가 윈도 대비 미흡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업체에 불편사항을 전달하면 빠르게 반영해 조치를 취해준다”고 전했다.


공공기관 개방형OS 사용 늘어날까?

현재 우본의 개방형OS 사용 비율은 전체 PC 가운데 12.5% 정도다. 우본의 전체 PC는 총 4만대로, 그 중 12000대는 금융 업무를 위한 폐쇄망PC다. 나머지 2만8000대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PC인데, 그 중에서도 DaaS를 사용할 수 있는 PC는 1만1000대 정도다.

우본은 점진적으로 개방형OS의 도입을 늘릴 계획이다. 우본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할 순 없지만, 개방형 OS의 비율을 늘려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도 올해 10월부터 일부 인터넷용PC에 개방형OS를 도입할 계획이다. 우본과 마찬가지로, 행안부도 민간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PC 환경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DaaS 방식을 채택한다. 이런 점에서 우본의 DaaS 환경 구축은 공공기관 서비스를 위한 시범사례로도 읽힌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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