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지자체 사이버보안 취약”…내년부터 망분리 추진

행정안전부(장관 진영)가 중앙부처에서만 시행해온 인터넷망과 업무망 분리(망분리) 정책을 지방자치단체로 확대 적용하고, 사이버보안 전문인력과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지자체 사이버보안 수준이 취약하다는 진단에 따라 이같은 다양한 정보보안 대책을 추진할 계획을 10일 밝혔다.

행안부는 올해 망분리 정보화전략계획수립(ISP), 보안인력 확충, 인공지능 기반 보안관제 체계 확산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자체는 중앙부처와 달리 외부 인터넷망과 내부 업무망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공격이 2015년 87백여건에서 2019년 2만2000여건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약 26%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보안 강화를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연내 지자체별 다양한 환경을 고려한 최적의 망분리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망분리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한 열악한 지자체 사이버보안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총 62명(광역 48명, 기초 14명)의 전문 보안인력을 연내 확충한다.

광역지자체의 경우 평균 5.2명의 인력이 평균 13개 정도의 기초지자체를 관리‧감독하면서 통신망과 정보시스템 보안,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보호, 개인정보 보호, 보안관제 등의 다수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보안관제 업무는 담당공무원 1명이 외주 위탁 인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올해 확보된 인력이 충원되면 지자체의 사이버보안 수준 강화를 위한 기본적인 인적역량은 갖춰질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행안부는 지자체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효율적으로 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탐지체계 및 진단체계도 강화한다.

우선 작년에 경기, 경북, 대구 등 3개 광역시도에 적용한 결과 보안이벤트 자동분석 등으로 대응시간 단축 등의 효과가 기대되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이 적용된 사이버위협 탐지시스템을 전체 광역자치단체에 확산한다.

이를 통해 사이버공격 탐지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17개 시도에 축적되는 다양한 사이버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공격에 대해서도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탐지‧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 지자체가 해킹되었을 때 그 피해가 다른 지자체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정보통신망의 지지체 접점 구간에 사이버공격 탐지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한다.

아울러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각종 정보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지자체가 스스로 진단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취약점 진단 공통기반도 구축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러한 일련의 보안강화 정책 추진으로 정보보안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사이버보안 수준을 높여 국가 전체의 사이버보안 대응태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상희 행정안전부 정보기반보호정책관은 “행정안전부는 지자체 사이버 보안 수준을 끌어 올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관련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올해에 추진되는 여러 사업과 대책들이 지자체의 협력이 없이는 성공하기 어려운 만큼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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